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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마음과 니시의학
고정혁기자2017년 12월 13일 14:19 분입력   총 669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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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힐마루요양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병원에서 난치병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환자는 죽어간다. 몸보다 마음이 더 큰 충격을 받고 그 스트레스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암과 같은 난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마음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마음관리는 실제로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이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명적이거나 매우 위중한 병도 짐짓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거나, 요즘 의술이 발달되어 잘만 관리하면 백 살까지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의사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환자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 의사는 하느님이나 마찬가지다. 의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의사 말 한 마디에 환자의 수명 수십 년이 결정되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이다. 여기에서 필자에게 스승과 같은 분을 소개하고 싶다.

와타나베 쇼 박사가 바로 그분인데, 내과전문의이며 니시의학의 최고 권위자이다. 니시의학은 약으로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자기치유력에 중점을 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음이다. 긍정적인 마음이 몸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 것이다. 건강한 몸은 마음먹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와타나베 박사는 강조한다. 그 나머지는 소위 자연식 치료, 즉 냉온욕, 풍욕, 소식, 생수 먹기 등인데, 아무리 좋은 자연치료도 긍정적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니시의학의 마음관리법을 알기 전에 신경외과 의사인 필자가 어떻게 니시의학을 알게 됐는지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40대 때 필자는 여러 만성질환으로 고생했다. 특히 건선과 아토피 등 쉽게 낫지 않는 난치병으로 고생했다. 거기다가 간염 보균자의 고통까지 겪어야 했다. 간염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필자는 늘 동료 전문의로부터 처방받아 약을 먹거나 바르면서 관리를 해나갔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또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 그렇게 약의 노예로 10년을 살았다.

그러던 중 당시 자연의학으로 알려진 니시의학을 접하게 됐다. 일본 도쿄의 와타나베 쇼 박사를 만나 니시의학 지도를 받은 이후 필자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아토피 증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6개월 후에는 그렇게 낫지 않던 건선도 치료됐다. 간염은 면역이 생겼다.


니시의학에서 주창하는 건강유지는 마음관리, 소식, 영양, 해독, 운동, 습관, 검진 등 일곱 가지이다. 이 일곱 가지를 모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지면 관계상 여기서는 일단 마음관리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니시의학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필자의 저서 <약이 필요 없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니시의학에서 전하는 마음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니시의학에서 건강한 생활을 위한 조건으로 바른 정신을 강조하였다. 정신이 건강하면 인체의 면역력이 증강되며, 신체가 건강해지면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하였다. 여기서 올바른 정신은 곧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난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에 좋다는 건강식품과 보약을 고가에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고가의 건강식품들이 과연 돈만큼의 기능을 할까? 건강식품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마음은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자기치유력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질병 치료는 마음을 치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마음의 힘은 모든 고통을 극복하고 모든 질병을 치료하며, 마침내 건강을 되찾아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할 뿐만 아니라 치료된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까지 하게 한다.

필자는 필자를 찾는 환자들에게 심상유도법이라는 치료를 권한다. 심상유도법은 치료를 위한 시각화 기법을 의미한다. 필자는 환자들에게 아무리 바빠도 적어도 하루에 세 번, 적어도 10분은 치료를 위해 심상유도법을 하도록 권한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는 환자들도 곧 이 마음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고는 열심히 필자의 말에 따른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심상유도법이라는 것이 매우 특별한 치료법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뜻밖에도 심상유도법은 매우 단순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치료법이다. 심상유도법은 본인이 자신만의 치료 선언문을 작성해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마다 반복해서 읽는 방식이다. “나는 매일 건강해지고 있다”는 식으로 치료 선언문을 낭독함으로써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난치병과 같은 질병 치료에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뒤로월간암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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