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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환자를 위한 HEART 식이요법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8년 06월 28일 16:33 분입력   총 1077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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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파인힐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마르퀴스후스후(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

처음 읽는 분을 위하여 HEART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4기 암의 치료 목표는 암이 더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며 자연치유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필자가 강조하는 ⌜HEART⌟치유법이란 Happiness(마음의 행복), Eating(식이요법), Activity(신체활동), Removal(독소 제거), Temperature(온열요법)의 첫 글자를 따서 HEART로 명명하였으며, 이 중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호까지 총 3회에 걸쳐 설명한다.
지난 호까지 고기와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의 문제점을 열거하였고, 현미밥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여야 하며, 현미밥을 먹는 방법까지 설명하였다.

동물식보다 식물식이 좋으며, 특히 현미밥과 채식을 강조하였고,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단백질이다. 단백질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영양소,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고마운 영양소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단백질의 허와 실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근육과 세포의 구성성분이며 호르몬과 효소 등도 단백질로 구성되므로 건강회복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다. 그러나 문제는 질이 아니라 양에 있다.
성장기에는 단백질이 많이 필요하지만, 20세 전후로 성장이 끝난 후에는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보디빌더 선수들이라면 단백질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일반적인 활동을 하는 성인이라면 많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많이 섭취된 단백질은 간과 신장에서 분해 및 해독되느라 간과 신장을 혹사시킬 따름이다.

인간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는 출생 후 1년까지인 영아기이다. 비율적으로도 출생 체중의 3배이며, 양적으로도 7kg이나 성장하니 인생 전체를 통해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이때의 주식이 모유이다. 그렇다면 모유 속에 성장에 충분할 정도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을 것인데, 전체 칼로리당 7%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성장이 크게 필요하더라도 하루 섭취 총칼로리의 7%만 단백질로 섭취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장기 아동의 필수 식품으로 꼽히는 우유 속에는 단백질이 20%나 들어 있으니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것이다. 소는 1년 동안 거의 100kg이나 크며, 그것에 맞는 단백질 함량이 20%라는 것이니, 7kg의 성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우유의 단백질 함량은 너무 많은 것이다. 우유를 마시고 자라난 요즘 젊은 사람들의 키가 크고 몸집이 커졌으나 오히려 체질이 허약하고 질병 유병률이 더 높아진 것은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의 섭취 결과인 것으로 해석되므로, 체격을 키우는 것에 집중할지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제한 아미노산(Limiting amino acid)이란 것이 있다. 동물성 식품은 완전 단백질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우리 몸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에서 공급해줘야 할 것들을 필수아미노산이라고 부르며, 동물성 식품 속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어서 완전하다는 의미이며, 식물성 식품에는 필수아미노산 중 한, 두 가지씩이 빠져 있다는 것이며, 모자란 아미노산을 제한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쌀에는 라이신이며, 콩에는 메치오닌이다.


쌀에는 라이신이 부족하고 콩에는 메치오닌이 부족하기 때문에 쌀과 콩을 섞으면 서로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해 줘서 완전 단백질이 된다는 것인데, 여기에서 쌀의 라이신과 콩의 메치오닌이 제한 아미노산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들을 분석해 보면 동물성 단백질을 먹으면 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식물성 단백질을 먹으면 암의 발생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많았는데, 이 문제의 핵심에 바로 제한 아미노산이 있는 듯하다. 우리가 섭취한 단백질은 몸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며, 이 아미노산들이 다시 모여서 단백질을 합성하게 되는데, 이 제한 아미노산 때문에 불완전한 조합이 되어 단백질을 생산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 결과 발암성에 차이가 있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백질의 과잉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우며,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암의 원인이 되므로 섭취를 대폭 줄여야 한다.

그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조식폐지이다. 조식폐지란 아침식사를 거르라는 뜻이다. 요즘 거의 모든 매체에서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결식한 경우의 문제점들에 대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생각하겠지만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아침식사를 일부러 거를 필요는 없다. 논문에서 지적하듯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집중력도 떨어지며, 각종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 4기 암 환자의 식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환자의 경우에는 자연의 법칙을 순종하는 것이 절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생리주기에서는 새벽 4시부터 정오까지는 배설주기이다.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흡수주기이며, 저녁 8시~새벽 4시 사이는 분해 및 흡수주기이다. 따라서 정오~저녁 8시 사이에 음식을 섭취하고 저녁 8시 이후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먹은 음식을 내장기관에서 소화시킨 것들을 분해하여 흡수하는 과정에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 식사를 하게 되면 다시 소화작용에 에너지를 분산하게 되어 이도 저도 제대로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배설주기인 아침 동안 식사를 하게 되면 배설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서 몸속에 노폐물이 점점 더 쌓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암 환자들은 대부분 독소가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제대로 잘 배출해 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오전 중에는 식사를 하지 말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여 대변, 소변, 땀과 호흡을 통해 노폐물이 순조롭게 배출되도록 애써야 한다. 수분이라 함은 단순히 생수나 차뿐 아니라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것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오전 중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은 허용된다. 그러나 요즘의 과일은 품종을 개량하여 지나치게 당도를 높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 주먹 2개의 크기 이상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채소는 마음껏 먹어도 좋다. 생으로 먹어도 좋고 데치거나 익혀도 괜찮다. 하지만 가열에 의해 수분이 날아가 버린 음식들은 예외이다. 해초류도 좋지만 연근해의 오염을 고려해서 오랫동안 철저하게 씻어 먹어야 한다.

어쨌거나 오전 중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말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 허기를 느낄 경우에는 과일, 채소, 해초류 등을 조금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소화기관을 가동시키지 않을 정도로 흡수가 잘 되는 형태이어야 한다. 물이 될때까지 잘 씹어서 조금만 먹어야 하며, 갈거나 녹즙기로 내려 한 컵 정도만 마셔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탄수화물에 대한 것이다. 요즘 매스컴에서 탄수화물에 대한 말들이 너무 많고 서로 대조적이어서 암 환우들이 매우 혼동하기 쉽다. 날씬해지고 건강해지기 위해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저탄고지’이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저자가 참여하는 여러 학회에서조차 많은 의사들이 저탄고지의 유익성에 대해 침을 튀기며 강의하고 있을 정도이다.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우리 암 환우들에게 저탄고지는 ‘악마의 유혹’이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저탄고지로 단기적으로는 살을 뺄 수 있으며 콜레스테롤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추적 연구된 적이 없으므로 그 신뢰도는 매우 낮다. 오히려 지방 속에 녹아 있을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을 생각하면 득보다는 실이 100배는 더 많을 것이므로 아예 관심을 갖지 말길 바란다.

저탄고지 만큼이나 환우들을 큰 착각에 빠뜨리는 것이 탄수화물에 대한 내용이다. 비만과 질병의 원인으로 탄수화물을 지적하고 적게 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탄수화물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탄수화물 (단순당)의 문제이다.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 중 밥, 빵, 떡, 과자, 국수 등이 탄수화물 성분인데, 99%가 단순당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섬유질이 함께 함유되어서 소화가 천천히 되고 혈중 포도당치를 서서히 올리는 복합당으로 구성된 음식은 현미밥, 통밀빵, 호밀빵, 고구마 등이 있을 뿐이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식감도 떨어지는 것들이다. 건강을 위해서 먹기는 하지만,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먹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이런 애물단지 같은 복합당으로 구성된 음식들을 맛있게 먹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혀끝에서 사르르 녹는 단순당을 가공한 음식들은 맛은 최고이지만 건강에는 최악일 따름이다. 현미밥이나 통밀빵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 먹을 때에는 조금만 입에 넣고 물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씹어야 한다. 오랫동안 씹는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맛을 못 느끼는 것이다. 습관이 되면 씹는 질감과 많이 달지 않고 고소한 맛에 반할 것이다. 오히려 흰밥이 씹는 재미가 없이 물컹물컹하게 느껴질 것이다.

단순당은 혈중 포도당치를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췌장에서 인슐린이 왈칵 분비된다. 그러면 포도당은 간과 근육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글리코겐이나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갈 때 포도당운반체에 실려서 이동되는데, 암세포에는 이 포도당운반체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정상세포가 포도당을 1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암세포는 수십 개를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포도당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온다면 암세포가 대부분을 먹어치운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단순당은 암세포를 먹여 키우는 결과가 되므로 암환우들은 가능하면 복합당 형태의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요약하자면 동물성보다 식물성 식품을, 단순당보다 복합당 식품을 먹어야 하며, 물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씹어 삼켜야 하고, 오전 중에는 음식을 먹지 말고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뒤로월간암 201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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