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특집기사
초기 유방암 - 항암 화학요법 치료 받아야 할까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18년 08월 07일 15:04 분입력   총 8487명 방문
AD
흔한 유형의 유방암 여성 70%, 항암 화학요법 치료로 얻는 것 없어
선구적인 TAILORx 임상시험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연구결과는 가장 흔한 유형의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70%가 항암 화학요법으로 얻는 것이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는 HER2 유전자가 없고 겨드랑이의 림프절로 전이도 되지 않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수술 후 호르몬 요법과 항암 화학요법 2가지로 치료받는 것이 호르몬 치료 1가지만 받는 것보다 더 유익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이런 새로운 데이터는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 임상 종양학 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는데, 초기 유방암에 걸린 많은 여성들에게 어떤 치료를 받을는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 건강 연구소 산하 국립 암 연구소가 후원하고 ECOG-ACRIN 암 연구 그룹이 기획하고 주도했다. 이 연구의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논문의 주저자로 뉴욕시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암 센터와 몬테피요레 건강 시스템의 부소장 겸 ECOG-ACRIN 암 연구 그룹의 부회장인 죠세프 스파라노는 이렇게 말했다.
“TAILORx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새로운 연구결과들은 임상의들이 여성들에게 개별화된 맞춤형 치료를 권유해 줄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해준다. 이런 데이터들은 암 재발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21개 유전자 발현 검사’를 이용하는 것이 만약 그 검사가 항암 화학요법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하면 여성들이 불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도록 해줄 수 있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TAILORx는 제 3상 임상시험으로 2006년에 시작되었는데 단독 호르몬 요법이 호르몬 + 항암 화학 병용요법보다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에 대해 증거에 근거한 답변을 얻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임상시험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액와 림프절 음성인 유방암 초기인 여성들에게 수술 후에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방암 재발과 관련이 있는 21개 유전자의 발현을 평가하는 Oncotype DX 유방암 재발 지수라는 분자 검사법을 이용했다. 이 임상시험은 이런 유형의 유방암을 가진 여성 10,273명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페루의 1,182개 기관에 등록시켰다.

‘21개 유전자 발현 검사’로 암 재발 위험 지수 확인, 위험도에 따라 치료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등록하면 ‘21개 유전자 발현 검사’를 이용해서 그들의 종양을 분석하고 0점에서 100점까지 암 재발 위험 지수를 부여한다. 이전에 실시한 임상시험들의 증거를 근거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위험도가 낮은 범위(0~10)에 속하면 호르몬 치료만 받았고 위험도가 높은 범위(26점 이상)에 속하면 호르몬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 2가지로 치료를 받았다. 위험도가 중간 범위(11~25)에 속하는 여성들은 무작위로 추출해서 호르몬 치료만 받도록 하거나 혹은 호르몬 치료와 함께 보조적인 항암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도록 했다. 그렇게 한 이유는 호르몬 치료만 받은 여성들이 호르몬 치료와 더불어 항암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결과가 좋은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국립 암 연구소의 암 요법 평가 프로그램의 부책임자인 제프리 에이브람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암을 갖고 있으면 재발 위험이 높거나 낮은 여성들에게 치료방법을 추천할 수가 있었지만, 재발 위험이 중간인 경우에는 어떤 치료방법이 적절한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들은 바로 그런 재발 위험이 중간인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호르몬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을 병용하는 것이 이득이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연구결과가 암 전문의와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시험의 1차 평가 변수인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 즉 사망하거나 재발하거나 2차 원발암이 생기지 않은 여성들의 비율이 2개 집단에 있어서 아주 유사한 것을 발견했다. 즉 치료 후 5년 뒤에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이 호르몬 치료만 받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92,8%였고 항암 화학요법 치료도 받은 여성들은 93.1%였다. 9년 뒤에는 그 비율이 각각 83.3%와 84.3%였다. 이 정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재발 재수 낮은 여성, 호르몬 치료만 받아도 재발률 낮아 차이 없어
전반적인 생존율도 2개 집단이 아주 유사했다. 치료 후 5년 뒤에 호르몬 치료만 받은 여성들의 생존율은 98%였고 병용치료를 받은 여성들은 98.1%였다. 또 9년 뒤에는 그 수치가 각각 93.9%와 93.8%였다. 연구진은 재발 지수가 0~10점인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만 받아도 9년 뒤에 재발률이 3%로 매우 낮은 것도 발견했다. 이는 이전의 연구들의 결과를 재확인해준다. 게다가 연구진은 재발 지수가 26~100점인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으로 병용치료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원격 재발률이 13%인 것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재발 위험이 높은 여성들을 위해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에 의하면 이번 연구결과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액와 림프절 음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약 70%가 항암 화학요법을 피할 수도 있을 듯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 여성의 구체적인 내역은 다음과 같다.

- 나이가 50살 이상으로 재발 지수가 11~25점인 환자 (45%)
- 나이와 상관없이 재발 지수가 0~10점인 환자 (16%)
- 나이가 50살 미만으로 제발 지수가 11~15점인 환자 (8%)


이런 연구결과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액와 림프절 음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 중 나머지 30%만 항암 화학요법을 고려해야 하는 듯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 여성의 구체적인 내역은 다음과 같다.

- 나이와 상관없이 재발 지수가 25~100점인 환자 (17%)
- 나이가 50살 미만으로 재발 지수가 16~25점인 환자 (14%)


이번 연구결과는 재발 위험이 중간 범위에 속하는 여성들은 대부분이 항암 화학요법으로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에 TAILORx 임상시험을 분석해서 발표한 연구결과는 유전자 발현 검사가 재발 위험이 낮아서 항암 화학요법을 받지 않아도 될 여성을 식별할 수도 있는 증거를 제시해주었는데 그런 연구결과를 이번 연구결과가 뒷받침해준다.

75세 이하 초기 유방암 여성 ‘21개 유전자 발현 검사’ 후 치료방법 결정해야
이번 연구결과에도 1가지 단서가 붙는다. 연구진이 재발 위험이 중간 범위 내에서 높은 쪽(16~25)에 속하는 폐경 전 여성들과 50세 미만의 여성들을 따로따로 분석을 해보았을 때는 항암 화학요법으로 작은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따라서 이런 부류의 여성은 담당 의사와 함께 항암 화학요법을 고려해야만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런 이득이 항암 화학요법의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항암 화학요법으로 유도된 폐경으로 인해 내분비선이 억제되었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TAILORx 임상시험을 실시하기 이전에는 Oncotype DX 유방암 재발 지수 검사에서 중간 범위인 11~25점을 받은 여성들에 대한 최선의 치료방법이 불확실했다. 이 임상시험은 그런 문제를 취급해서 아주 확실한 답변을 얻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스파라노 박사는 말했다. 나이가 75세 이하로 초기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누구나 ‘21개 유전자 발현 검사’를 반드시 받아서 검사 결과를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올바른 치료방법을 결정해야만 한다고 그는 부언했다.

TAILORx 임상시험은 개별화된 암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시험 중 하나이다. 이 임상시험을 개시했을 때 초기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에 관한 입수 가능한 유전자 데이터는 (과거의 기록에서 구할 수 있는) 후향적 자료뿐이었다. 이 임상연구는 부분적으로는 유방암 연구 재단, 코멘 재단, 유방암 연구 지원 우표 프로젝트의 후원을 받았다.

우표를 통한 후원은 이 임상시험에 5백만 불 이상(약 55억)을 지원했다. 의회가 자선 활동 우표의 발행을 승인하고 미국 우정청이 처음으로 그런 우표를 발행한 1988년 이후 유방암 연구를 위해 8,600만 불(약 952억)이 넘는 돈이 조성되었다. 이 우표 판매로 생기는 순익금은 국립 건강 연구소와 국방성 의료 연구 프로그램으로 이관되어 유방암 연구를 후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사용한 유전자 분석은 캘리포니아 주 레드우드 시의 Genomic Health, Inc가 판매하는 Oncotype DX 유방암 재발 지수 검사이다.

J. A. Sparano et al., "Adjuvant Chemotherapy Guided by a 21-Gene Expression Assay in Breast Cancer" N Engl J Med. 2018 Jun 3. doi: 10.1056/NEJMoa1804710.
뒤로월간암 2018년 07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