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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 지면 활기가 생기는 올빼미형 인간, 건강에 더 나쁜가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19년 01월 29일 14:56 분입력   총 707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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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형 인간, 새벽형 보다 심장질환·당뇨 위험 더 높아
올빼미형 인간은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보다 심장질환과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듯하다. 새벽형이나 올빼미형인 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들을 고찰한 최초의 국제적인 총설연구에서, 연구진은 밤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식사 패턴이 불규칙적이고 건강에 좋지 않는 음식을 더 많이 먹기 때문에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인체는 생체 시계가 조절하는 24시간 주기에 따라 작동하고 이를 24시간 주기리듬이나 크로노타입이라고 한다. 이 생체 시계는 많은 신체 기능을 조절해서, 언제 먹고 자고 일어나야 하는지와 같은 것을 지시한다. 개개인의 크로노타입에 따라 일찍 일어날지 혹은 늦게 잠자리에 들지를 자연적으로 선호하게 된다. 연구진은 심장질환과 제2형 당뇨병 같은 질환이 밤을 자연적으로 선호하는 올빼미형 크로노타입 사람들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연구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밤늦게 잠자리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보다 술이나 설탕이나 카페인 음료나 간이식품을 더 많이 먹어서 건강에 더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늦게 식사를 하므로 식사 패턴이 늘 불규칙적이라고 한다. 그들은 곡물이나 호밀이나 채소를 적게 먹고 식사 횟수는 적지만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 또 카페인 음료나 설탕이나 간식을 (하루에 과일과 야채를 약간 더 먹는) 아침형 인간보다 더 많이 먹는다. 이런 점들이 올빼미형 인간이 만성질환을 앓을 위험이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또 늦게 식사를 하는 것은 24시간 주기리듬이 몸속에서 글루코오스가 대사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루코오스 수준은 낮 동안에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밤에 최저로 떨어진다. 그러나 올빼미형 인간은 흔히 잠자기 직전에 음식을 먹기 때문에 잠을 자려고 할 때 글루코오스 수준이 높다. 이로 인해 그들의 몸이 정상적인 생물학적 과정을 따라가지 않아서 물질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올빼미형 인간, 제2형 당뇨병 걸릴 확률 2.5배 더 높아
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아침을 선호하는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2.5배나 더 높다는 연구가 있다. 이는 또 교대 근무 특히 순환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생체시계를 계속 조절해서 근무시간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그로 인해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고 글루코오스 내성이 영향을 받아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총설연구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경향도 밝혀냈다.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개인적인 선호는 일생을 통해 여러 번 바뀐다. 어린이는 아침형 크로노타입이 더 흔하고 애기가 3개월만 되어도 아침형이 될 수 있다. 이는 어린 시절에 변한다. 2살짜리는 90% 이상이 아침형인데, 6살이 되면 58%로 감소하고 사춘기에는 그 비율이 더 떨어진다. 밤을 선호하는 이런 경향은 50대 초까지 지속되고 그런 후 다시 아침형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 민족과 사회도 개인의 크로노타입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독일인이 인도인이나 슬로바키아인과 비교해서 밤을 선호할 가능성이 더 높다. 또 같은 나라에서 도시 지역에 사는 사람과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 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햇빛에 노출되는 것이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취침 시간이 30분씩 앞으로 당겨지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고, 도시 환경의 소음과 주변광과 북적임이 사람들을 아침형이나 올빼미형으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

- 연구진은 또 올빼미형은 근무 주 동안 수면이 부족해서 쌓이고 주말에 그걸 보충하기 위해 더 오래 잠을 자는 반면에 아침형은 일주일 내내 수면 패턴에 차이가 별로 없는 증거도 발견했다.

개개인의 크로노타입과 건강과의 장기적 영향 연구, 건강 증진 전략에 길잡이
영국의 노섬브리아 대학교 두뇌/행위/영양 연구 센터의 연구원인 알무사위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유전자나 민족이나 성별이 아침형이나 올빼미형이 될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을 발견했다. 성인의 경우 올빼미형이란 것이 심장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과 상관관계가 있고, 이는 올빼미형 인간의 나쁜 식생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 연구는 당뇨병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올빼미형일 가능성이 더 큰 것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생체 시계가 갓난아이와 어린이와 노인의 음식 섭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큰 공백이 있는 것을 부각시켰다. 갓난아이들은 대부분이 생체 시계를 엄마의 생체 시계에 맞추지만, 6살이 되면 대부분이 올빼미형으로 변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우리는 관찰했다. 그런 변화가 생리적 변화로 생기는지 학교생활이나 혹은 사회적인 일정으로 생기는지는 우리가 일지 못한다.”

알무사위 박사는 계속해서 이렇게 부언 설명했다.
“십대의 경우 올빼미형이 식사가 더 불규칙적이고 음식도 더 나쁜 것과 관련이 있는 것도 우리는 발견했다. 대부분의 식생활 습관이 십대에서 확립되기 때문에 이는 성인기의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연구진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더 많은 연구를 실시해서 국민들의 생체 시계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 생체 시계가 그들의 식생활 습관이나 건강과 장기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회사인 네슬 건강 과학의 레오니다스 카라코우니스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적인 증거가 크로노타입과 음식과 심혈관대사 건강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통찰력을 갈수록 더 많이 제공해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횡단연구들은 올빼미형 크로노타입이 과일과 야채를 적게 섭취하고 에너지 음료와 술과 단맛이 나는 음료와 카페인 음료를 많이 섭취할 뿐만 아니라 지방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얻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시사한다.”

카라코우니스 박사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개개인의 크로노타입과 그것이 그들의 심혈관대사 건강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개개인의 크로노타입에 근거해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건강 증진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길잡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참조: S. Almoosawi et al., "Chronotype: Implications for Epidemiologic Studies on Chrono-Nutrition and Cardiometabolic Health" Adv Nutr. 2018 Nov 30. doi: 10.1093/advances/nmy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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