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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박테리아와 비흡연자 그리고 폐암의 관계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1년 02월 26일 15:36 분입력   총 355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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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박테리아가 비흡연자의 폐암과 연관 있어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서 입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종류와 양이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강 박테리아와 폐암을 다룬 최초의 연구이다. 연구 결과는 특정한 유형 박테리아의 종류가 적고 수량이 많은 것이 높은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

폐암은 4건당 약 1건이 비흡연자에게서 발생하는데, 2차 간접흡연이나 라돈 피폭이나 대기오염, 폐암 가족력 같은 알려진 위험요인으로는 비흡연자 발생 수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연구진을 말했다. 입속에 있는 박테리아(미생물군)의 유형과 양은 -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을 포함한 - 여러 가지 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진은 입을 박테리아가 폐로 침입하는 입구로 가정해서, 이 연관성이 폐암에도 적용될지를 알아보려고 했다. 연구진은 상해 여성건강 연구와 상해 남성건강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으로 평생 담배를 태운 적이 없고, 1996년~2006년에 프로그램에 등록한 후 2~3년마다 건강을 모니터 받은 사람들을 연구해보았다.

등록 당시 참여자들은 입을 헹구어 입속 박테리아의 프로필(타액 샘플)을 제공했고, 생활양식과 먹는 음식과 병력과 - 자신들의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 여타 환경적, 직업적 요인들에 관한 정보도 제공했다. 모두 90명의 여성과 24명의 남성이 평균해서 약 7년 안에 폐암에 걸렸다. 이들 케이스를 입속 박테리아 표본(타액 샘플)을 제공한, 연령과 성별이 동일한 114명의 비흡연자와 비교해보았다. 이 비교 집단은 폐암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교육수준과 폐암 가족력을 갖고 있었다.

입속 박테리아가 만성 염증 유발하고 세포 증식 촉진, DNA 변화 자극
2세트의 타액 표본은 비교해본 결과 두 집단의 미생물군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가 폐암 발생 위험이 더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 특정한 유형의 박테리아의 양이 많은 것도 폐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박테로이데테스 세균과 스피로카에테스 세균의 양이 많은 것은 폐암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반면에 후벽균류의 양이 많은 것은 위험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스피로카에테스 세균 중에서도 구체적으로는 스피로카에티아가 더 많은 것이 위험이 더 낮은 것과 관련이 있고, 후벽균류 중에서는 락토바실라엘레스 목에 속하는 세균의 양이 많은 것이 위험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이 관련성은 (타액) 표본을 채취하기 전 일주일 동안 어떤 항생제도 복용하지 않은 참여자들에게만 국한하고, 또 타액 표본을 제공한 후 2년 안에 폐암 확진을 받은 사람들을 제외해서 분석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이 연구는 관찰연구이고 따라서 원인을 밝힐 수는 없다. 또 연구진은 몇 가지 한계가 있는 것도 인정했다. 그들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우리 연구가 입속 미생물군의 변화가 폐암 위험에 역할을 담당하는 증거를 제시하지만, 우리 연구 결과가 단 한 지역의 특정한 시기에 대해 얻은 점을 고려하면서 우리 연구를 해석해야만 할 것이다.”

연결된 사설에서 하버드 대학교의 데이빗 크리스챠니 박사는 입속 박테리아가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DNA 변화를 자극하고, 암 유전자와 암 유전자에 대한 혈액 공급을 작동시키며, 그것이 이번 연구 결과를 설명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는 또 아래와 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첫째, 인간의 구강 미생물군은 장기적으로 얼마나 안정적인가?
둘째, 만약 인간의 구강 미생물군이 장기적으로 변한다면 왜 그렇게 변하는가?
셋째,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주위 환경이 입안이나 폐의 미생물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이어서 “이 논문과 다른 역학적 연구들에서 측정한 구강 미생물군이 병인인지 아니면 단지 질병이나 면역활동의 표지자일뿐일지는 불분명하다. 만약 전자라면 구강 미생물군이 실제로 폐의 미생물군을 공급해서 씨를 뿌려 국소적으로 활동하는지 여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라고 부언했다.

참조:
D. Hosgood et al., "Variation in oral microbiome is associated with future risk of lung cancer among never-smokers" BMJ Thorax, 2020 DOI: 10.1136/thoraxjnl-2020-215542
뒤로월간암 202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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