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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내]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1년 03월 03일 13:42 분입력   총 247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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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신민경
펴낸곳 책구름


◆책 소개
2015년 유방암 발병으로 첫 수술을 받고 유학을 다녀온 작가는 2020년 다발성 전이로 시한부 인생을 시작했다. 마흔 셋의 젊은 말기 암환자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증 속에서도, 죽고 싶을 만큼 아픈 순간에도, 끝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책 속으로
매사 잘 참고 견뎠다. 인내와 끈기 하면 나였다. 근데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사실 내가 두려운 건 죽음 같은 게 아니다. 매일 조금씩 진행되는 나에 대한 믿음의 상실, 자신감의 상실 같은 것이다. p.35

스스로 예쁘다고 여기며 살았을 땐 내 영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요즘은 내 영혼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 영혼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기를 바란다. 어떻게 하면 내 영혼은 좀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을까? 난생처음으로 뭐 이런 게 궁금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p.68

요리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사람들이 먹는 데 들이는 시간과 열정을 더 중요한 일에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일이 너무도 많으니까. 알약 하나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랐던 것도 같다.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p.134

암 환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건 가족에게 버림받는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동생한테 얘기해줬다. 동생이 웃으면서, “ 몇 달 뒤엔 누나가 그럴지도 모르잖아?”하는데, 그 말에 정색하지 않고 따라 웃을 수 있는 사이라는 게 감사했다. p.155

제게 남은 축복이 있다면 잠 속에서 두려움 없이 편안히 떠날 수 있게 해주세요. 부디 제 마지막이 너무 엉망이지 않게, 존엄 속에서 떠날 수 있게 해주세요. 제 죽음이 다른 이들에게 상처나 트라우마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그래도 혹시 가능하다면, 건강하게 살아볼 기회를 딱 한 번만 더 주세요. 좋은 어른이 될게요. p.188
뒤로월간암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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