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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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을 준 윤성병원
고정혁기자2009년 02월 16일 15:59 분입력   총 88350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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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9세의 남자이다. 암 발병 이전에 사업을 했는데 몹시도 어렵고 고통스러운 날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내 몸을 돌본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어리석었지만 그때는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내 몸은 이미 온갖 증세를 다 나타내고 있었다.
몸이 이상하다는 것과 이대로 가면 일이 나도 크게 나겠구나 하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면서 그대로 방치해 두었었다. 낭떠러지까지 떠밀려왔고 이제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 모두 끝이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하지만, 참으로 간사하고 어리석은 게 사람이라더니 바로 나 자신을 두고 한 말이리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내 마음이 이렇게 순식간에 바뀔 줄이야.

막상 병원에서 위암 4기 진단을 받고나니 너무나도 간절하게 살고 싶어졌다. 죽기만을 꿈꿨는데 막상 시한부 인생이 되자 ‘성공’을 위한 삶이 아닌, 어떤 목적이나 욕심이 아닌 그저 ‘살고 싶다’는 본능이 내 밑바닥부터 끓어올랐다.
그렇게 작년 8월에 위 절제술, 위 공장문합술, 림프절 청소술, 담낭 절제술을 받았다.
그 후 15회의 항암치료를 마친 뒤 몸무게는 67kg에서 47kg로 20kg이나 빠졌고 몸은 제대로 걸을 수도 없을 만큼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졌다.

그렇게 치료를 마치고 비틀거리는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니 참으로 막막하기만 했다. 무엇을 먹어야 하며, 어떻게 지내야 하고, 대체 무엇을 해야 상처투성이인 이 몸과 마음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수술 전의 몸으로 돌아가고자 공기, 물, 의료진이 좋은 병원을 찾아 답사를 다녔다. 전국의 요양병원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를 받아 같은 지역에 있는 윤성요양병원을 알게 되었다. 꼼꼼히 살펴보고 입소하여 지금까지 일 년 가까이 생활 중이다.

최근에 검사 결과 현재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진단을 받았다. 같은 생활하는 환우들과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니 너무도 감사하고 기쁘기 짝이 없다. 이제는 등산도 제법 다니고 식사도 잘하고, 웃음도 많아졌다.

그리고 돌아보니 일 년 전,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으로 집에서 통증과 불안함에 휩싸여 지냈던 나날들이 생각난다. 스스로 집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회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가정경제를 떠맡은 것으로도 부족해 이제는 내 뒷바라지까지 하느라 동동거리는 아내와 부모님께 너무나도 큰 불효를 저질렀고, 또 아이들 얼굴을 보기가 너무나도 미안하고 가슴 아팠다.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버거웠던 차에 알게 된 이곳은 내게는 훌륭한 안식처였다. 함께 위로를 하고 받을 수 있는 환우들이 있었고, 나처럼 힘든 상황에서 좋아져가는 암 선배를 보며 희망을 다시 되찾았다. 늘 격려와 힘을 북돋아 주신 병원 의료진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곳에는 요일과 시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라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는다. 왕쑥뜸, 온열치료, 요가, 원예실습까지도 준비되어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앞에 펼쳐진 산을 향해 두 팔 벌려 기지개를 켜며 다짐을 한다. 반드시 이겨내고 씩씩하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라고 말이다. 멀지 않은 그날을 위해 오늘도 나는 웃는다.

**윤성병원 054)373-7400 주소 : 경북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 558-2번지 //www.yshosp.co.kr
암재활 전문병원으로 현대의학, 동양의학, 대체의학을 접목하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미슬토주사, 온열암치료, 수치료, 림프치료, 항암제 등을 하고 있고 대체의학은 향기요법, 명상요법, 산린요법, 도예체험, 기치료, 원예체험, 음악치료, 치료요가 등으로 나뉘어 있다. 동양의학은 황제뜸치료, 보원요법, 약침치료, 식이치료, 독소제거요법을 사용, 환자들에게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향상시켜 암 재발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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