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 산야초
수포를 일으켜 관절염을 고치는 미나리아재비
고정혁기자2011년 12월 26일 17:09 분입력   총 867062명 방문
AD

전동명 |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 //www.jdm0777.com

독성이 있으나 생약으로 널리 쓰이는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개화시기는 5~7월이다. 산과 들의 볕이 잘 들고 습기가 있는 곳이나 강가나 늪, 풀숲이나 산기슭 들판의 습한 곳에 흔히 자라는 풀이다. 봄에 산에 가서 노랗게 큰 무리를 이루어 핀 것이 있다면 분명 미나리아재비일 가능성이 높다. 잎의 형태는 마치 종이를 만지는 듯 부드러우며, 잎이 아닌 꽃에서 광택이 많이 난다. 그래서 다른 꽃들과 구별이 가능하다.

식물체에 독성이 있으나 생약으로 사용하고, 연한 순은 봄철에 봄나물로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모간(毛茛)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간염으로 인한 황달를 치료하고 눈에 낀 백태를 제거한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 '미나리아재비'는 실제 미나리와는 다른 종류이지만 미나리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민간요법으로 '미나리아재비'를 피부병이나 곪은 상처가 터지지 않았을 때 붙이는 약으로 써왔고 살충약으로도 썼으며 대장염(大腸炎)이나 황달 같은 병에도 사용되어 온 식물이다. 또한 민간에서 관절염으로 아픈 무릎관절에 미나리아재비를 짓찧어 24시간 붙여서 붙인 부위에 물집이 생기면 침으로 약하게 찔러 분비물을 빼낸 다음 저절로 낫게 하는 방법이다.

미나리아재비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식물에는 수포를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 현대의학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미나리아재비 전초에 들어 있는 주요 성분은 배당체와 '나눈쿨린'이며 자극성 있는 '프로토아네모닌'이 들어 있다. 이 '프로토아네모닌'은 독성이 있고 국소자극작용이 강하며 세포에 괴사(壞死)를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나리아재비의 효능과 활용
미나리아재비에는 강렬한 휘발성 자극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피부에 접촉되면 염증이나 물집이 생기며, 내복하면 심한 위장염과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사망을 초래한 것은 적었다. 또 매운맛이 강하기에 일반적으로 먹지 못하는 것이 많다.

미나리아재비는 여름과 가을에 신선한 것을 채취해서 사용한다. 성질은 <본초습유>에 이르기를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있다고 쓰여 있고, <본초강목>에는 잎과 종자는 맵고 따뜻하며 독이 있다고 쓰여 있다.

전초 및 뿌리를 모간(毛茛)이라고 하며, 말라리아, 황달, 편두통, 류머티스성 관절염, 관절결핵, 기관지염, 악창, 치통, 결막염 등을 치료한다. 미나리아재비 사용법에 대해 배기환의 <한국의 약용식물> 140면에서는 '전초 10g에 물 700ml를 넣고 달인 액을 반으로 나누어 아침저녁으로 복용하고, 외용에는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라고 적고 있다.

상민의의 <항암본초>에서는 미나리아재비의 항암 작용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서주의학원(徐州醫學院)에서 아래와 같은 상황을 보고하였다. 미나리아재비에서 추출한 제제(製劑)로서 33명의 폐암을 치료하였다. 현저한 효과가 7명, 효과가 6명이었다.
미나리아재비에서 추출한 프로토아네모닌(Protoanemonin)으로서 폐암 17명을 치료하였는데 뚜렷한 효과 5명, 효과가 2명이었다. 프로토아네모닌 제제로서의 치료가 전자보다 효과적이었다.
프로토아네모닌은 소화기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야기하기 때문에 외용만으로 하고 내복하지 않는다. 동물이 대량으로 내복하면 신염(腎炎)과 신경(神經) 증상의 병이 발생한다.

미나리아재비로 질병을 치료하는 법

▪ 편두통에는
미나리아재비의 신선한 뿌리를 식염과 함께 짓찧어서 아픈 쪽 태양혈에 붙인다. 붙이는 방법은 동전 한 개(구멍 뚫린 옛날 엽전이나 오려낸 두꺼운 종이)를 살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약을 동전 구멍 안에 넣은 다음 천으로 싸매고 한 시간 가량 눌러둔다. 수포가 생기면 즉시 떼어낸다. 큰 수포가 생기지 않도록 오랫동안 약을 붙인 채 두지 말아야 한다. <강서민간초약(江西民間草藥)>

▪ 만성 류머티즘성 관절염에는(임상보고)
민간에서는 모간(미나리아재비)을 피부병이나 곪은 상처가 터지지 않았을 때 붙이는 약으로 써왔고 살충약으로도 썼으며 대장염이나 황달 같은 병에도 썼다고 한다.

우리는 몇 해 전부터 민간에서 관절염으로 아픈 무릎관절에 모간을 붙이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 방법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치료효과를 임상적으로 검토하였으며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에 적용하였다.

치료대상
만성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 57예를 치료하였다. 남자 27예, 여자 30예이며 연령은 20∼65세 사이의 환자들이었다. 앓은 기간은 1년 이하가 3예, 3∼5년 18예, 6∼10년 27예, 그 이상이 9예였다.

치료방법
모간(毛茛)의 잎과 줄기를 베어 깨끗이 씻은 다음 생것대로 약절구에 넣고 즙이 날 때까지 부드럽게 짓찧어서 4군데에 붙인다. 무릎관절을 130도로 굽혔을 때 무릎뼈 아래에서 무릎뼈의 안쪽아래 오목한 곳과 바깥쪽아래 오목한 곳, 무릎뼈 위에서 무릎뼈의 안쪽위모서리와 바깥쪽모서리이다.

치료결과
미나리아재비를 짓찧어 붙이는 치료방법은 만성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에서 뚜렷한 효과를 나타낸다. 한 치료에서 1치료주기 후의 임상적 완치율은 59.6%, 유효율은 89.5%였으며 2치료주기까지 치료하였을 때의 완치율은 80.7%, 유효율은 94.7%였다.
치료기간 병이 더 악화되거나 부작용이 나타난 예는 없었으며 6개월 후의 원격유효결과는 96%였다. (오창: 동의학, 1992-2) <동의치료경험집성 제 3권 109~112면>

아름답게 노란 꽃을 피우는 미나리아재비가 이러한 놀라운 작용을 한다는 것이 신비롭기 만하다. 우리 조상들은 과거 수천 년을 살면서 삶의 체험을 통해서 미나리아재비의 생즙이 수포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짓찧어 붙여서 안면신경마비인 구안와사나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뒤로월간암 2011년 12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