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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환자의 어려운 선택 삶의 질인가 삶의 양인가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2년 10월 31일 15:03 분입력   총 71531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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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삶의 기간이 짧다면 모든 자료를 환자가 살펴보고 어떤 치료를 받을지 결정해야
미국에서는 매년 약 45,000건의 췌장암이 발생한다. 그런데 완치 가능성이 희박해서 어떤 치료를 받아도 진단 후 2년 안에 대부분 사망하게 된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나 수술로 공격적인 치료를 해도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몇 달에서 일 년 이상 수명을 연장하기가 힘들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제기된다. 즉 곧 사망할 것을 알고 있는 환자가 조금 남아있는 여생의 상당 부분을 공격적이고 어려운 치료를 받는 데 소비해야만 하느냐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최근에 이 문제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논문의 제1 저자로 텍사스대학 부속 갈베스턴 의료 브랜치의 외과 레지던트인 케이시 보이드박사는 이 문제는 삶의 질과 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췌장암인 경우 우리는 삶의 양이 짧은 것을 알고 있어서 삶의 질을 최고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구체적인 모든 자료를 환자에게 제공해서 환자가 그런 자료를 살펴보고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을는지를 결정하는데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보이드박사의 연구진은 미국 국립 암연구소의 SEER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되어 있는 25,476명의 췌장암 환자들의 기록을 조사해서 환자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2가지 요인, 즉 입원기간과 가료기간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문제에 접근했다. 입원기간이란 병원에 입원해서 지낸 기간을 의미하고 가료기간은 병원입원 기간뿐만 아니라 의사를 방문하거나 검사를 받거나 혹은 치료를 받은 기간까지 합산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 환자들의 입원기간과 가료기간을 병기, 치료, 생존과 결합시켜 연구한 최초의 연구로 췌장암 환자들의 전체적인 경험을 수량화해서 살펴볼 수가 있었다고 보이드박사는 밝혔다. 우리는 의사들이 이 논문의 정보를 이용해서 환자들에게 그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그는 부언했다.

예를 들면 이 논문의 자료를 이용해서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유형의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에게 의사들이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받으면 4~6주 더 오래 살 수도 있지만 그런 시간의 많은 부분을 병원에서 보내거나 혹은 검사를 받거나 팔에 항암주사를 꽂고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해줄 수가 있을 것이라고 보이드박사는 설명했다.

삶의 질과 양의 선택은 주체인 환자가 결정해야
어떤 환자들은 더 오래 살기 위해 그런 것을 원할 수도 있지만, 어떤 환자들은 치료 경험을 정확하게 알려주면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환자들은 한두 주 더 살지만 비참할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고, 어떤 치료도 받지 않기로 결정하고 호스피스를 선택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고 보이드는 설명했다.

보이드박사는 환자가 그런 어려운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 목표였다고 밝혔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그들이 자신의 개별적인 치료에 대해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를 원하며 이 논문은 환자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삶은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이 둘 다 중요하지만 때로는 삶의 질과 양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가 있다. 그런 경우 질을 택할지 양을 택할지는 삶의 주체인 당사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C. A. Boyd et al., "Hospital and Medical Care Days in Pancreatic Cancer" Ann Surg Oncol. 2012 August; 19(8): 2435–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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