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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검진 과잉발견 어디까지 용납할 수 있는가
고정혁기자2015년 05월 30일 18:49 분입력   총 1869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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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과잉발견, 일생 증상 유발하거나 목숨 위협하지 않는 암병변 발견 치료
이번 주 영국 의학잡지에 실린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암 검진으로 인한 과잉발견을 어느 정도까지 용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람들의 견해가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자들은 검진 안내서에는 사람들이 합당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과잉발견의 가능성과 영향에 대해 분명한 정보가 포함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질병의 개념을 확대하고 새로운 진단기술 이용을 증가시키는 것이 환자들에게 가해지는 위험과 해를 살펴보는 과잉발견(과잉진단)에 대한 연속 출판물의 일부이다. 과잉발견은 발견해서 치료하지만 그 사람의 일생동안 증상을 유발하거나 목숨을 위협하게 되지는 않을 암병변을 의미한다.

이런 일은 암이 너무 느리게 성장해서 검진을 하지 않았다면 발견되지 않았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사람둘이 암 검진으로 생기는 과잉발견을 어느 정도로 용납할 수 있는지, 또 그런 용납이 이득과 감지하는 해악의 정도에 달려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옥스퍼드 대학교 넛필드 일차의료학과의 연구가들이 영국의 2011년 인구조사에 의거해 나이와 성별에 따라 추출한 표본인 18세 이상의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보았다. 응답자의 29%만 이전에 과잉발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 설문조사에는 3가지 다른 유형의 암, 즉 여성에게 해당하는 유방암과 남성에게 해당하는 전립선암과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대장암의 검진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유형별로 연구진은 영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확실한 발병 케이스를 제시하고 부작용을 포함한 치료방법도 설명했다. 그런 후 연구진은 2가지 다른 검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즉 암 유형별 사망자가 10%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는 시나리오와 50%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2가지 시나리오를 각각 제시하면서 즉시 연구진은 응답자들에게 제시된 이득을 얻기 위해 과잉발견되어 과잉치료 받는 사람의 수를 최대로 얼마까지 용납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응답자들은 최소한 0명에서 최대한 1,000명까지 수치를 제시할 수가 있었다.

암검진으로 더 큰 이득이면 과잉발견 더 많이 용납
논문의 제1저자로 영국 국립건강연구소(NIHR) 옥스퍼드 진단증거 조합의 책임자 겸 옥스퍼드 대학교 넛필드 일차의료학과의 선임 임상연구원인 앤 반 덴 브루얼 박사는 연구결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암검진에 있어서 사람들이 과잉발견을 어느 정도 용납할는지에 대해 견해가 크게 차이가 나서, 과잉발견을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 7%에 달하지만 과잉발견을 용납할 수 있는 사람은 14%에 달하는 것을 발견했다. 3가지 유형의 암을 통틀어서 사람들은 검진으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 1명을 구하기 위해 평균 113~150명의 사람이 과잉 발견되는 것을 용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암검진으로 더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생각할 때 과잉발견을 더 많이 용납했고 따라서 사망자가 10% 감소하는 것이 50%로 감소하게 된다면 과잉발견을 더 많이 용납해서 유방암 검진을 받는 사람 1,000명 당 최대한 313명이 과잉 발견되는 것을 용납했다,

이번 연구에서 과잉발견을 용납하는 정도가 여성들의 유방암 검진이나 남성들의 전립선암 검진에 비해 대장암 검진의 경우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장암 치료방법 설명에 수술로 20명 당 1명이 사망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기 때문일는지도 모른다고 반 덴 브루얼 박사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사람들이 과잉발견을 더 적게 용납했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과잉발견을 더 많이 용납했다. 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과잉발견을 용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 덴 브루얼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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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느 정도로 과잉발견을 용납할는지는 검진으로 얻어지는 이득과 과잉발견으로 인한 해악에 따라 결정된다. 또 개인적인 선호는 나이와 교육수준과 여타 질병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합당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연구가들은 암검진과 관련된 이득과 해악을 더 잘 측정해야 하고 그런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만 할 것이다.

출처: A. Van den Bruel et al., "People's willingness to accept overdetection in cancer screening: population survey" BMJ. 2015 Mar 3;350:h980. doi: 10.1136/bmj.h980.
뒤로월간암 201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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