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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쬐면 수명이 늘어날까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6년 07월 05일 16:56 분입력   총 294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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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많이 쬔 여성 심장질환 감소, 사망률도 감소

인간은 햇볕과 애증 관계를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햇빛이 우리가 먹는 식물에게 에너지를 제공해주고 우리가 얼어 죽는 것도 막아주고 우리에게 유익한 비타민 D까지 제공해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태양의 자외선이 우리 피부를 파괴해서 치명적인 흑색종에 걸릴 위험을 유발한다. 햇볕에 피부를 태우면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연구는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는 사람이 햇볕을 피하는 사람보다 실제로는 더 오래 사는 듯한 것을 암시하고 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대학병원과 룬드 대학교의 연구진은 모든 연령의 스웨덴 여성 29,518명을 20년간 추적한 자료를 분석해서 결론을 도출했다. 이들 연구진의 주목적은 햇빛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사망의 주원인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해보는 것이었지만 예상수명과 관련된 뜻밖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 즉 햇빛을 피하는 여성들이 햇빛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여성들보다 예상 수명이 0.6~2.1년 더 짧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데이터는 햇볕을 가장 많이 쬔 여성들은 심장질환이 감소하고 암이나 심장질환과 무관한 사망률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눈에 띄는 점은 햇빛을 피한 비흡연자가 햇볕을 가장 많이 쬔 흡연자와 예상수명이 비슷해서 햇빛을 피하는 것이 흡연과 맞먹을 정도의 사망 위험 요인인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펠레 린드크비스트 박사는 햇빛 노출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지침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 더 해가 될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햇빛 노출이 무엇 때문에 예상수명이 더 긴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분명치가 않다. 아마도 비타민 D나 자외선과는 관계가 없는 어떤 메커니즘이나 혹은 어떤 다른 성향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를 밝히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흑색종의 86%와 여타 피부암의 약 90%가 자외선 노출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일광욕이 피부암과 관련이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피부암이 만연하고 희생도 크지만 반드시 사망으로 결말이 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에서 햇빛에 많이 노출된 여성들은 햇빛을 기피하는 여성들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았지만 수명이 늘어난 만큼 그로인해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출처: P. G. Lindqvist et al., "Avoidance of sun exposure as a risk factor for major causes of death: a competing risk analysis of the Melanoma in Southern Sweden cohort" J Intern Med. 2016 Mar 16. doi: 10.1111/joim.12496 
뒤로월간암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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