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 전문가칼럼
단식의 실제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6년 07월 25일 19:27 분입력   총 28315명 방문
AD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역임,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병이 있든 없든 스스로 느끼는 몸의 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수개월 내지는 수년 전의 상태에 비해 현재 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며, 뾰루지가 잘 생긴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스스로 분명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온갖 영양제나 보약을 찾아서 먹는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이며 신속한 치료법이 바로 단식이다.

누구나 한 끼만 걸러도 힘들어 하지만, 실제 단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평소에 한 끼만 건너뛰어도 힘든데 단식을 어떻게 하냐고 염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식사를 하지 않는 일은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단식의 효과를 체험한 뒤에는 단식예찬론자가 될 것이다.

● 단식의 준비
단식은 내 몸과 마음을 대청소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단식을 대비하여 양껏 먹는 것이다. 장 속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으면 견디기 힘들어지므로 단식 전날에는 가볍게 먹어야 하며,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다음 단정한 마음을 갖는 마음의 준비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이벤트나 식사 미팅 등은 단식하는 날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 단식 프로그램의 계획
단식은 식사를 점차 줄여가는 준비식(점감식), 곡기를 끊는 본단식, 식사를 점차 늘려가는 회복식(점증식)으로 구성된다. 일주일 단식이라면 첫날은 죽, 다음 날은 미음, 3일간은 단식, 6일째는 미음, 마지막 날에는 죽을 먹는다. 실제 단식은 고작 3일이지만, 준비기간과 회복기간까지 포함해 일주일 단식인 것이다. 사흘 단식이라면 준비식, 본단식, 회복식을 하루씩 이루어지니 3일 단식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단식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회복기간을 본단식의 두 배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식을 하면 위와 장이 쪼그라드는데 갑자기 식사를 하면 음식물이 들어 있는 장의 부피가 팽창하며, 장의 연동운동으로 부피가 큰 부분이 쪼그라들어 있던 부분으로 중첩되거나 꼬여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의 부피를 서서히 늘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보통 쌀가루나 잡곡가루를 10분의 1 농도로 미음을 만들어 먹고, 다음 날은 10분의 2~3, 그다음 날은 10분의 4~5 식으로 식사량을 서서히 늘려가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일주일 단식은 준비식 1일, 본단식 2일, 회복식 4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일주일 이내의 단식에서는 회복식 기간을 그리 엄격하게 적용하지는 않으며, 특히 한천단식은 회복식 기간을 짧게 잡아도 무방하다. 한천단식이란 본단식 기간 동안 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천을 끓여 마시는 단식을 말한다. 우뭇가사리를 재료로 만든 가루인 한천은 열량이 없는 대신 부피를 유지하기 때문에 회복식을 짧게 잡아도 회복기간 중에 장이 중첩되거나 꼬일 위험성이 없다.

처음 단식을 하는 사람은 일주일씩이나 어떻게 단식을 하느냐고 두려워하겠지만 실제로 각만큼 힘들지 않다. 사흘은 힘들지만 나흘부터는 오히려 힘이 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이런 상태라면 일주일이 아니라 10주일이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다. 그래서 첫 단식인데도 본단식을 연장하고 계획보다 훨씬 길게 단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회복식을 본단식 기간의 두 배로 가져가야 한다는 원칙이다.

● 단식 중 실천사항
■ 관장
단식으로 장이 위축되면 장운동이 저하된다. 단식의 목적이 장내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한 것인데, 장의 운동이 저하되면 변비에 걸리므로 단식 기간 동안에는 관장이 꼭 필요하다. 준비식과 회복식 기간에는 꼭 필요하지 않지만, 본단식 기간에는 매일 관장을 실시해야 한다.
관장은 마그밀 관장이나 커피 관장을 시행한다. 마그밀 관장은 체온 정도의 따뜻한 수돗물을 500밀리리터 정도 준비하여 마그밀 4정을 넣어 섞으면 된다. 커피 관장은 유기농 커피를 끓이고 걸러서 식힌 것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역시 따뜻한 수돗물에 섞어서 사용한다.
관장기는 여러 형태가 있고 저마다 사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에 구입한 관장기의 설명대로 따라 하면 누구나 쉽게 시술할 수 있다. 관장액을 대장 속에 넣고 15분 이상 참았다가 대변을 보아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금방 적응되므로 전혀 겁낼 필요 없다.

■ 생수
단식 기간에는 생수를 3리터 이상 마셔야 한다. 물론 허기가 져서 많이 마실 수 있지만, 의식적으로 생수를 많이 마시도록 노력해야 한다. 몸속의 독소가 원활하게 빠져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생수도 좋지만 감잎차나 뽕잎차, 생강차도 해독에 도움이 되므로 생수와 반반씩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 풍욕
풍욕은 피부를 통해 해독하는 것이므로 단식의 목적과 부합하는 요법이다. 물론 필수적인 요법은 아니지만 단식과 병행할 경우 몸의 해독작용이 극대화되므로 풍욕을 실천하도록 한다. 풍욕 시 이불을 벗었을 때 니시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니시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며 척추를 바로잡아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며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

■ 냉온욕
단식을 하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체온이 떨어지며, 허기로 인한 스트레스로 교감신경 우위에 빠지기 쉽다. 그런데 냉온욕을 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피부를 통해 나오는 독소들을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촉진한다.
냉온욕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듯 감기 예방효과, 혈액순환 촉진, 체액의 안정 등을 얻을 수 있다. 냉온욕은 목욕탕에서 하는 것이 편리하지만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목욕통이 있다면 온수를 받아두고 샤워기로 냉수를 끼얹으면 되고, 욕탕이 없다면 샤워기로 냉수와 온수를 교대로 샤워해도 된다. 효과는 모두 똑같다. 7회만 한다면 물 소비량도 큰 차이가 없다.

■ 마그밀
단식하지 않을 때도 마그밀을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단식 중에는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변완화제인 마그밀은 단식으로 장운동이 저하되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며, 숙변의 배출을 위해서도 마그밀의 지속적인 복용은 필수적이다.
마그밀의 복용법은 일반적인 약 복용법과 좀 다르다. 변통을 좋게 하는 것이 목적인 마그밀은 장에서 전혀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복용해도 된다. 변통이 원활해질 때까지 양을 늘려도 된다. 처음에는 2정을 아침저녁 2회 복용하지만, 변의 상태에 따라서 4정, 6정으로 늘리거나 1정으로 줄여도 된다.
예를 들어 어제 아침에 2정을 복용했는데 변비가 있다면 저녁에는 3~4정을 복용하고, 오늘 아침까지도 변비가 지속되었다면 5~6정을 복용하는 식이다. 낮에 설사가 나왔다면 저녁에는 3~4정으로 줄이고, 밤중에도 계속 설사가 난다면 다음날 아침에는 2정으로 줄인다. 계속 설사한다면 저녁에는 1정 또는 복용하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변 상태에 따라 스스로 복용량을 조절한다.
뒤로월간암 2016년 5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