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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울제 자살 유발하는가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16년 12월 19일 19:18 분입력   총 617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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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울제 자살이나 폭력 2배 증가시켜
항울제를 복용하는 건강한 사람은 자살을 하거나 난폭해질 가능성이 2배나 더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 연구는 정신질환 징후가 없는 건강한 성인들이 복용하는 항울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처음으로 고찰한 연구로 항울제가 자살이나 폭력과 관련된 해악을 두 배나 증가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항울제 사용이 거의 2배로 늘어나서 2004년에 2,900만 건이 처방되었으나 2014년에는 5,700만 건이 처방되었다. 지금은 최소한 11명당 1명이 항울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에서는 4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치료를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서 임시변통으로 항울제를 처방하고 있어서 이들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항울제가 필요하지 않을는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612명의 환자가 관계된 이전의 항울제 임상시험 13건을 분석했다. 북유럽 코크레인 센터와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진은 원래 논문들이 자살이나 여타 해악 발생 위험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의 주 연구결과가 항울제를 복용하는 건강한 사람에게 미칠 위험과 관계가 있지만 그들은 항울제가 나이를 불문하고 항울제를 복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자살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책임 저자로 북유럽 코크레인 센터의 피터 괴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은 항울제가 청소년에게 자살과 폭력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약물이 성인들에게는 위험하지 않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치명적인 오해가 될 수 있다. 항울제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해악을 보고하는 일은 대체로 드물다. 우리의 고찰 연구가 임상시험들이 시험의 방법론에 대해 별로 밝히지 않고 부작용을 보고하는 것도 대체로 불충분한 것을 확인했다. 제약회사들이 자살이나 폭력과 관련된 항울제의 해악을 그냥 보고서에서 누락하거나 혹은 다른 것으로 지칭하거나 혹은 과학적인 부정을 저질러서 크게 줄여 보고하는 것은 밝혀진 일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납득하지 않고 항울제가 해악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노르웨이와 덴마크 연구진이 아주 사소한 충격도 자살 위험에 포함시켜 부작용의 심각성을 부풀렸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시나 파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고찰 연구에는 심각한 한계가 많이 있어서 그 결론도 정당화할 수 없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상한 생각이나 신경과민 같은 사소한 것과 자해나 폭력 같은 더 심각한 갖가지 부작용을 합쳐서 섞어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 포함된 임상시험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그중 어느 것도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하지 않았다. 모든 정보는 비교적 사소한 부작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왕립정신의학협회 회장인 사이먼 웨슬리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데이터에서 도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결론은 격앙 같은 증상들이 우울증 자체나 항울제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폭력이나 자해 행위를 저지르게 되는 사람들이 때로는 이런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의료의 어떤 부문에서나 사용되는 약품이 약효를 발휘하지만 해도 끼칠 수 있다. 이는 정신병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규모 연구에서 드러난 현재의 증거는 항울제가 위험 부담보다 이득이 더 큰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증거가 바뀌면 그때는 우리의 조언도 바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

출처:
(1) A. Ø. Bielefeldt et al., "Precursors to suicidality and violence on antidepressants: systematic review of trials in adult healthy volunteers" J R Soc Med. 2016 Oct;109(10):381-392.
(2) The Daily Mail, Oct. 12, 2016
뒤로월간암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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