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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혼밥, 젊은 층도 위암 조기검진 필요
김진하기자2018년 08월 02일 14:26 분입력   총 701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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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의 위암 70%, 자각 증상 없고 전이 빠른 미만성 위암
혼자서 먹는 밥, ‘혼밥’을 자주 먹는 20~30대 젊은이는 위암 조기검진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20~30대가 암으로 사망하는 원인 중 1위에 위암이 올라 있는데, 그 이유가 전이가 빨리 이뤄지는 미만성 위암이 70%나 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 연구팀은 6월 5일 “조사결과 젊은 나이인 20~30대 연령층에 생기는 위암 중 약 70%가 미만성 위암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젊은 층 미만성 위암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며 점막 밑의 위벽으로만 파고들면서 자라기도 해 내시경검사로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다.

김 교수는 “암세포가 위벽으로 파고들어간 경우, 림프관을 통한 림프선 전이나 혈관을 통한 혈행성 전이, 위벽을 뚫고 복막에 퍼지는 복막 전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20~30대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젊다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너무 자만하지 말고, 스스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위암이 10만명당 2.7명꼴의 발생률로 30대 암 사망률 1위에 올라있고, 20대에서도 위암이 암사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20~30대 젊은 층에서 위암 발생이 느는 이유는 가족력이 있거나 식습관의 서구화로 가공식품의 잦은 섭취, 비만, 음주, 흡연, 환경오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혼밥이나 패스트푸드 등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고 대충 때우는 경우가 느는데 반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은 현재 40대 이상으로 한정되어 있어 20~30대 젊은 층은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3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많은데, 암 세포가 위 내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미만(瀰漫)성 위암’은 암세포가 군데군데 퍼지면서 위벽을 파고들어 자라는 경향이 있어 위암 병변이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됐을 때는 병기가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20대 여성 위암 환자, 남성보다 1.5배나 많아
김 교수팀의 조사 분석에선 20~30대 위암 환자 중에는 여성이 58%로 남성보다 많다. 특히 2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20~30대 여성위암 환자들의 경우 전이가 빠른 ‘미분화형의 미만성 위암’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20~30대 젊은 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미만성 위암’의 경우 암의 전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기 발견이 된다면 내시경절제술로 병변 부위만 제거하거나, 복강경수술 및 유문보존위절제술 등 수술 후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예후가 좋아 높은 생존율을 보이기 때문에 20~30대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혼자 식사를 하더라도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짜고 맵고, 탄 음식, 흡연은 삼가고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가족 중에 위암을 앓았거나, 소화불량, 구토, 속쓰림 등의 위장관질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40세 이전이라도 2년에 한 번씩이라도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미만성 위암의 경우 관찰되는 병변의 범위보다 암세포의 침윤이 더 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시경절제나 수술을 할 때 보다 넓은 범위의 위절제가 필요하다. 치료 후 예후는 장형 위암에 비해 예후가 나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보고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병기를 고려하면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어, 미만성 위암도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뒤로월간암 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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