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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암진단 통보방법
고정혁기자2011년 04월 26일 11:56 분입력   총 88050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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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암연구소 발표, 암환자 1/3 공개적 장소에서 암 통보 받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들이 없겠지만, 미국에서는 너무 흔한 일이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소개한다.

(1) 어떤 남자는 자신의 방사선 보고서를 읽다가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다.
(2) 어떤 여자는 자신의 신경과 전문의가 전화를 걸어와서 신경 외과의사와 약속을 잡아놓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뇌종양이 있다고 말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3) 또 다른 여자는 손자를 무릎에 앉힌 체 자동응답기를 통해 유방암이란 통보를 받았다.

미국인들은 암이란 진단 결과를 어떻게 접하게 되는지에 대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많은 미국의 의사들이 의사소통 기술이 부족해서 흔히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충격적인 정보를 때로는 공공연한 상황에서 알려주어 환자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에서 암환자의 3분의 1은 전화로 혹은 응급실에서, 혹은 방사선실이나 여타 병원의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신이 암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우 가장 흔한 암은 백혈병, 임파선암 혹은 뇌종양이었다.

(1)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어디에서 암이란 진단 결과를 통보받았는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의사들이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지, 환자들이 그런 경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이런 질문에 대해 437명의 환자들이 답변을 했다.
(2) 54%만 의사의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암이 있다는 통보를 받아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3) 18%는 전화로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머지 28%는 병원의 여러 장소에서 흔히 사생활이 거의 보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암이란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4) 약 50%는 의사와 10분 정도 상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5) 3분의 1은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에 대해서 전혀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6) 39%는 암이란 통보를 받을 때 혼자 있었다.
(7) 사적인 상황이 아니면 그만큼 의사와 이야기한 시간이 짧았고, 환자의 만족도도 그만큼 적었다.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경우 환자들은 불만족스러워했다.
(8) 암 진단을 받은 후 의사를 바꿔버린 57명의 환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웠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서 그렇게 했거나, 실험적인 임상실험에 참여하거나 혹은 자택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등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15%는 의사에 대한 신뢰를 상실해서, 10%는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서, 12%는 전체적으로 불만스러워서 의사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암협회의 차석 의료담당관인 리크텐펠드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암이 있다는 것을 사적이 아닌 방법으로 통보받는 것은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전부는 아니지만 너무 많은 의사들이 긍휼심이 없다고 부언하고,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많은 의사들, 환자와 의사소통 기술 부족해
1970년대 이전에는 의사들은 흔히 환자들에게 암이란 진단 결과를 숨겼다. 그러나 지금은 공개하는 것이 관행이 되었다. 그러나 공개를 하더라도, 의사들은 사적인 환경에서 검사 결과를 전달해야만 하고 또 진단 내용과 치료방법에 대해 환자와 시간을 갖고 상의해야만 할 것이라고 논문의 저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논문의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도 지적하고 있다.

(1) 때로는 전화로 암이란 통보를 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 최종검사로 암이 확실할 때 환자가 의사와 약속을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혈액검사 결과로 백혈병이 확인되면 의사들이 응급실에서 환자에게 바로 말할 수도 있다.
(3) 그러나 너무 많은 의사들이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 때 의사소통 기술이 좋지 않거나 의사소통 기술이 중요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논문의 저자인 피그와 리크텐펠드는 의사들이 환자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심각한 진단 결과를 사적이 아닌 방법으로 전달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고참 연구원인 피그 박사는 의사들은 환자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진단 결과를 통보할 때 환자들이 언제 편안하게 느끼는지, 또 어떤 환경에서 환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고민거리가 되는 진단 결과는 환자와 직접 대면해서 말하는 것이 환자들이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리크텐펠드 박사는 의사들이 환자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진단 결과를 사적이 아닌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은 변명이 될 수가 없고, 의사들은 교육과정에서 감성을 상실하고 있으며 그런 문제는 의료계의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들이 치료를 하고 완치를 하도록 도와주기를 원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의사들이 나쁜 소식을 전하는 최선의 방법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미국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변하는 듯하다. 암환자가 너무 많아서 미국의 의사들이 둔감해져버린 것일까? 아니면 부귀만 밝히다가 인간미를 상실해버린 것일까?

출처:
W. D. Figg et al., "Disclosing a Diagnosis of Cancer: Where and How Does It Occur?" JCO Jul 6 2010: doi:10.1200/JCO.2009.24.6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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