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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군이 약물복용에 영향 미친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0년 11월 30일 18:03 분입력   총 264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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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경구 치료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장내 미생물에 크게 영향
로슨 건강 연구소와 웨스턴 대학교가 실시한 최근의 연구에서 전립선암 환자들에게서 장내 미생물군이 경구투여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방법이 설명되었다. 이 연구는 또 장내 박테리아가 치료의 결과에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물인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가 암과 싸우는 미생물을 조장하면서 유해한 미생물은 줄이기 위해 장내 박테리아에 의해 어떻게 대사가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것이 미생물군이 투여 약물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는 많은 실례 중 하나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웨스턴 대학교 슐릭 의과 치과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으로 로슨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브랜던 데이슬리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미생물군이 암 발생과 진행과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 연구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우리 연구는 암 치료제와 장내 미생물군 간의 핵심적인 상호작용으로 항암 성질을 가진 유익한 미생물들이 생기게 되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

기존의 전립선암 치료법들은 전립선암 성장의 원인이 되는 안드로겐이란 남성 호르몬들을 몸에서 박탈하도록 기획되었다. 불행하게도 기존의 안드로겐 박탈요법은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경우에는 대체적인 요법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슐릭 의과 치과 대학의 교수로 런던 건강과학 센터(LHSC)의 비뇨기과 의사인 죠셉 친 박사가 말했다.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는 다른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아주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몸속의 안드로겐을 감소시키는 작용도 하지만 다른 메커니즘을 통한 방법으로 작용하며 기존의 치료제와 달리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는 경구 복용한다.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장내에서 대사, 아커만시아 무시니필라 크게 증가
슐릭 의과 치과 대학의 부교수로 논문의 책임 연구자인 제레미 버튼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약물을 경구로 복용하면 장관을 통과하면서 수십억 개의 미생물과 접촉하게 된다. 왜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가 그렇게 효과가 있는지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는데, 우리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군이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고 의심을 했다.”

이번 연구에는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로 치료받는 환자와 기존의 안드로겐 박탈요법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을 포함해서 런던 건강과학 센터의 전립선암 환자 68명이 포함되었다. 연구진은 환자의 대변 표본을 수집해서 분석했고 런던의 성요셉 헬스 케어의 실험실에서 추가적인 실험을 실시했다. 그들은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를 복용한 후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군이 엄청나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

장의 박테리아가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을 대사해서 ‘아커만시아 무시니필라’라는 박테리아가 크게 증가하도록 만들었다.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으로 불리는 이 박테리아가 관련된 것은 최근의 몇 건의 대규모 암 연구에서 조사되었다. 이 박테리아는 암 면역요법 약물들에 대한 더 좋은 반응을 촉진하고 또 건강에 긍정적인 광범한 다른 이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커만시아 무시니필라’의 증가는 또 종양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항암 성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K2의 생산 증가를 유발했다.

연구진은 또 안드로겐 박탈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기존의 안드로겐 박탈요법이 둘 다 안드로겐을 이용하는 미생물을 감소시켰다. 이런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군이 치료반응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버튼은 말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미생물군을 이용하기 위해 약물과 미생물군의 상호작용에 대해 추가로 연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이들 연구진은 건강한 기증자의 분변을 이식하는 것이 흑색종 환자의 미생물군을 변화시켜 아커만시아 무시니필라 같은 미생물을 증가시키고 면역치료에 대한 반응을 향상시키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들은 또 환자의 미생물군을 분석하는 것이 특정한 요법에 대한 그들의 반응을 예측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지도 연구할 계획이다.

버튼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환자의 미생물군을 분석해서 최선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거나 흑은 미생물군에 영향을 미쳐 결과를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맞춤의학에 있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

참조:
B. A. Daisley et al., "Abiraterone acetate preferentially enriches for the gut commensal Akkermansia muciniphila in castrate-resistant prostate cancer patients" Nat Commun. 2020 Sep 24;11(1):4822. doi: 10.1038/s41467-020-186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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