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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n_right부작용을피하고 자연치유작용에 힘쓰면 충분히 치유돼
이 글은 길영균 월간암추진 해커주의七손님이 2021년 09월 01일 14:18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3081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임종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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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시작 ・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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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상태는 매일 눈으로 확인될 만큼 나빠지기 시작했다

간 수치, 황달 수치가 매일 올라갔다

얼굴과 어깨는 마르고 가슴 아랫부분부터 심하게 붓기 시작했고

복부와 다리, 고환까지 부었다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진통제를 수액, 먹는 약, 붙이는 패치까지 해도 남편은 아파했다

남편은 너무 아파 그만 가고 싶다고 죽게 해달라고 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고 병실을 1인실 특실로 옮겼다

남편은 준비하고 있던 사람처럼 의사의 말을 받아들였다

남편과 나는 연애하던 때부터 시작해서 지나간 시간들을 이야기하며 보냈다

가족들을 불러 인사도 나누고, 유언도 했다

딸아이에게 비상금 통장을 주며 생일 때마다 사고 싶은 걸 사고 아빠가 사준 거라고 생각하라는 말도 하고

딸아이와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다

우리 세 식구 병원에서 함께 지내며

매일 서로 얼마나 사랑했고 고마웠고 미안했는지를 말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가 떠나는 순간에도 딸아이와 나는 남편의 손을 잡고 같이 했다



남편은 병원에서 보내는 한 달 내내 짜증 한번 낸 적이 없었다

참기 힘든 통증이 있을 때도 웃어 주었고

나와 딸아이가 울지 않기를 바랐고

떠나기 24시간 전에 화장실을 걸어가서

마지막 용변도 보았다

남편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멋있었고 남은 우리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남편이 의식을 놓은 마지막 날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 강화제를 쓸 건지

또 알부민이나 영양제를 계속 투여할 건지 의사가 물었다

떠나기 며칠 전부터 너무 아프다고 그만 가고 싶다고 한 남편의 말이 떠올라

나는 안 하겠다고 했다

남편은 의식을 놓은지 12시간 정도 지난 뒤 떠났다



남편이 떠난 지 39일이 지났다

나와 딸아이는 7일마다 산소에 갔다가 절에 간다

남편이 꽃길을 걸어 극락 왕생하길 기도한다

그리고 다음 생은 남편이 원하던 넓은 농지를 소유한 농부로 태어나길 기원한다

49재를 지내고 나면 나와 딸아이는 또 무엇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야 할까

남편이 그립다



마지막으로 SN상조 이청용차장님께 감사드린다











미리 예약한 것도 아니고 후불상조였는데

장례식내내 정성을 다해 진행해 주시고 생화로 장식한 입관은 너무 감사했다

남편 가는 길이 평온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블로그의 마지막 글입니다

암으로 힘든 환자와 보호자님들 모두 힘내세요 ~[출처] 임종 시간|작성자 다시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