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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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지숙님이 2008년 04월 21일 13:27 분에 작성했습니다. 총 875338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이름값

서 지 숙

깊디 깊은 호수,
영롱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목울대를 타고 넘어가는 살아있는 물
그것들의 근본은 ‘맑음’입니다.

맑게 살라고 깨끗하게 살라고
맑을 ‘숙(淑)’자를 지어주셨는가

반백에 이르는 이 세월 되도록
덕지덕지 얼룩만 묻히고 살았습니다.

아버님,
당신이 살아가길 바라신것처럼
지어주신 이름값 하고 살았는지요.

험하고 슬픔많은 세상에 기쁨주라고 ‘희(喜)’ 자와
빼어난 사람되라는 ‘수(秀)’ 자와
어둔세상 밝히울 빛되라는 ‘명(明)’자와
참말로 참되라는 ‘진(眞)’자와

온갖 좋은 뜻 담은 기찬 이름이 이리도 천지인데
슬픔과 오류와 어둠에 거짓에 숨이 막혀요 아버지!

아버지가 지어주신 뜻 그대로
더도말고 덜도말고
단지 그저 이름값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