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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떠나간 나의 보물을 그리며…
고정혁기자2007년 11월 14일 15:48 분입력   총 87787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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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애

 

보고 싶은 나의 보물에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당신 지금 뭐해요?
혹시 여자 친구 만들었나요?
거기도 할 일이 많이 있나요?
뭐가 바빠 그렇게도 빨리 갔나요.
당신은 우리 안 보고 싶어요?

나와 아이들은 당신 많이 보고 싶은데, 말도 못하고 목이 메여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는데.

지금 밖에는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군요. 하늘에서 당신이 흘리는 눈물이 아닐까 해요. 노래가사처럼요.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당신 마지막 가던 때가 아직도 자꾸만 떠올라요 생생하게.
정신은 멀쩡한데 숨은 멎는다는게 이해가 안돼요 아직도.
말은 못하면서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한번이라도 더 아이들을 보게하려고 가려는 당신을 몇번이나 불러보면 또 눈을 뜨고, 또 눈을 뜨고. 그렇게 몇번하다 너무 힘들어 하길래 내가 "힘들어요? 그냥갈래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기에 잘가라 하며 보내던 모습이 왜 이리도 생생한지요.

병원에서 마냥 하염없이 있을줄로만 알았는데 그래서 좀 소홀하게 했던 거 정말 미안해요 여보.
당신이 가고나니 내 보물이 당신이었다는 것! 이제야 뒤늦게 알게되어 정말 미안해요.
아쉬움은 끝도 없고 당신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여보 당신 나하고 결혼해줘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 나 사랑해줘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 아이들이 있어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먼 훗날 내가 당신 만나러 갈때 날 몰라 보면 안돼요.  그때까지 잘 지켜봐 줘요.
그리고 영원히 당신 사랑합니다.

 

"나의 보물이 멀리 떠나려 하네 아주 아주 먼 곳으로

 나는 아직 보낼 준비가 아직 아직 멀었는데

 나의 보물이 이제 나를 미워하려하네 아주 많이 미워하려하네

 나는 아직 미움받을 준비도 안되었는데

 나의 보물이 이제 사랑도 안하려하네 모르는척 외면하네

 나는 아직 사랑 더 하고픈데 더 내곁에 두고 싶은데

 나의 보물 당신"

뒤로월간암 2006년 10월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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