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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꿈에라도 나와줘요. 엄마!
고정혁기자2007년 11월 14일 16:34 분입력   총 87810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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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늘


엄마!

난 엄마가 그렇게 되신 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항상 엄마한테 기대어 살았는데 지금 그 버팀목이 없어져서 너무너무 힘들어요.
얼마 전에 왜 꿈에 나와서 왜 나랑 눈도 안 마주치고 그냥 휙 지나가 버리셨어요. 너무너무 섭섭했어요.
나는 엄마가 어딘가 살아계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다가 몰래 완치해서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나면 난 정말, 정말로 꼭 껴안아 드릴 거예요.
그러면서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천 번쯤, 만 번쯤 말할래요.
내가 지금 정말 섭섭한 게 너무나 많은데.
그래서 더욱 엄마가 빨리 나타나 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그냥 하늘나라가지말고 내 옆에 꼭 붙어있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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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모관에서 엄마자리 앞에서 엄마 내 얼굴 까먹지 말라고, 아무생각도 안하고 혼자 오래 서있었는데 엄마 내 얼굴 잘 기억할런지 모르겠네요.
엄마 내 꿈에 매일 나타나 주세요. 꼭 매일 나타나 주세요.
나올 때마다 뽀뽀도 해드리고 사랑한다고 말도 해드리고 껴안아도 드리고 그럴꺼니까.
더 섭섭하기 전에 그냥 매일 나와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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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정말로 사랑해요
진작 많이 말해 둘 것을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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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지 이틀이 됐어요. 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
지금이라도 안방에 가면 엄마가 누워계실 것 같은데. 마지막 날에 엄마 앞에서 울지 말껄 그랬어요.
그때 엄마가 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다고 그랬는데, 생각만 해도 벌써 눈물이 고여요.
뭐라고 써야 될지도 모르면서 그냥 손가는 데로 쓰는걸요.
엄마 한번만 안아봤으면, 벌써 이 세상에 사는 분이 아닌데.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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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장례식장에 처음 갔을 때 잠깐 잠깐 나도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며칠 안 됐어도 은진이랑 아리도 잘 있어요.
너무 슬픈데 그래도 어떡해 은진이는 내가 잘 보살필게요.
엄마 많이 사랑하고 마지막 날 엄마가 많이 웃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우리엄마 나중에 만나요.

P.S 꿈에도 몇 번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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