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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아버지 힘내세요
고정혁기자2007년 11월 14일 18:43 분입력   총 87765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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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 | 사랑하는 딸이

캐나다에 살다 아버지에게서 암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버지의 발병소식에 방학이 되어 아들은 한국 할머니 댁으로 가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카도 급히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부랴부랴 직장을 정리하고 살던 집을 렌트하고 자동차 보험도 정리해야 하므로 아이들이 한국으로 간 뒤에도 캐나다에 15일간 더 남아야 했습니다.

날마다 빈집에 돌아오면 몰려드는 절망감.
새벽 5시에 일어나 한국인 교회 새벽기도회에 나가 기도를 드렸습니다.
동이 트기 전에 새벽기도회에 나가 울부짖으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면 드릴수록 확신이 생겼습니다.
아버지께서 반드시 건강해지시리라는 확신.

멀리 전화기 너머 들리는 씩씩한 음성 ‘나는 다 나았어. 너희들 걱정이나 해.’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날마다 매 시간마다 전화를 드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불안해 하실까봐 자제를 해야 했어요.

너무나 감사하게 수술을 잘 마치고 폐렴의 위험도 잘 이겨낸 아버지.
이제 두 인생을 사시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사시고 참견도 줄이시고 감사하며 숨쉬는 하루하루를 사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버지. 수술전에도 씩씩하던 모습이 참 좋았어요.
앞으로도 힘들고 절망감이 들때도 주저하지 마시고 굳건하게 일어나세요.
생각해보면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한 일 투성이잖아요.
약을 드실때도 이 약이 핏줄기를 돌아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사악한 암녀석을 잡아내는 보약이라고 생각하시고 즐겁게 드세요.

한국남자 평균수명을 살아오신 아버지지만 두분 손 꼭잡고 90까지 사시길 바라는 것은 자식으로서는 당연한 바람입니다.
우리에게 최선을 다할 기회를 주신 아버지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뒤로월간암 2006년 10월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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