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수기
-> 투병수기
[투병이야기] 오늘보다 좋은 내일을 위해…
고정혁기자2007년 12월 06일 15:48 분입력   총 877969명 방문
AD


민창욱_1998년 대장암 3기 진단.


불과 얼마 전 장미꽃이 활짝 필 때 나들이 다녀왔는데 벌써 드높기만 한 가을이 되었군요.
산과 들에는 오색단장을 하려는 나무와 풀이 분주합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같은 마음이었던지 어언 8년의 돌을 맞으며 이렇게 투병 중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지난 일들을 두서없이 올려 보렵니다.

저는 97년 한해에 IMF로 나라의 위기가 올 때 당시 사업도 함께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결국 98년도 1월에 몇 십억 부도를 맞으며 힘겨워 하던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장(S결장)암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속담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알겠더군요. 사업은 무너져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으로 모자라 암선고까지 받고 그 죽고만 싶은 심정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 끔찍한 고통 속에서 저에게 희망을 불러주는 주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함께 함이라고 오른손으로 나를 꼬옥 잡아 주겠다, 강하고 담대하라 그리고 모든 것을 빨리 잊고 회개하라고 하는 말씀이 정말 입원 중에 생생하게 들려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돈도 명예도 모두 말입니다. 그리고 낮아지기로 결심하며 담대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책도 보고 세미나도 다니며 앞으로의 투병방향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 항암주사는 한 사이클만 맞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차피 항암으로 암세포를 모두 없앨 수 없다면 강하게 폭격을 주는 것까지만 하자 라고 말입니다. 부작용으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것도 한 결심을 굳히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대체의학 방면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간표를 만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아침저녁으로 자그마한 산을 오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 한끼는 생식을 하며  야채를 손수 밭에다 심어서(케일, 신선초 등등) 야채를 아침저녁으로 즙을 내 먹고 매일같이 산에 오를 때면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 수 있다 라고 다짐하며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잡곡밥을 15번 이상 꼭꼭 씹어 먹었고 3년 되기까지 6시 기상부터 시작되는 일과표와 식이요법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음 해에 저는 몸이 좋아져 금식기도를 하러 기도원으로 향했습니다.
신앙적으로는 주님께 매달리려고 말입니다. 금식이 과학적으로도 굉장히 좋다는 것을 책에서 많이 읽어봤고  암 세미나를 다니면서 느끼곤 했습니다. 신앙이 없으신 분들이라도 추천할 만합니다. 긍지만 있으시다면 말입니다.
금식 8일째 되는 날부터 변을 보면 대장에 잔류로 남아있던 암 덩어리가 배설되어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썩은 핏덩어리 같은 끈적끈적한 물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뒤로 더욱 기분이 상쾌하고 금식을 해서 힘은 없지만 온 마음과 몸이 환희로 가득 찬 경험을 했습니다. 그 뒤로 7일을 더 금식하고 15일 만에 산기도원에서 귀가한 것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받은 병원검사에서 대장암 수술로 잘라내고도 남아있던 10여개의 폴립이 완전히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하였습니다. 금식 때 나왔던 핏덩어리가 그 폴립이였나 봅니다.

그 후로 1년간은 병원출입을 끊었습니다. 3개월마다 다니려니 병원가기 며칠 전부터 두려워지고 검사받고 또 결과를 듣고 나기까지 불안해하느니 차라리 홀가분하게 투병에 전념하자고 말입니다.
1년 지나 병원에 가니 의사가 그동안 안보여서 죽은 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긍정적인 사고와 남에게 마음으로나마 베푸는 아름다운 생각을 할 때 모든 암은 우리 몸속에서 견디지 못해 죽고 마는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2006년 10월 2일 삼성병원에 졸업식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장 내시경, 위내시경, CT 촬영 등등의 진단 결과 이제 그만오라 하더군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투병 중에 계시는 모든 암환우 여러분!
무었보다 강한 약은 내 마음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인내하며 나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고 내가 아직 목적이 있는 것을 해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아무리 도와준다 해도 본인의 긍지가 없다면 암에게 당하고 말 것입니다. 내 자신이 약해질 때 암세포는 더 빨리 자라납니다. 그러니 암세포보다 더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마음가짐입니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속에 있는 암의 존재를 꽁꽁 묶어버리십시오. 그리고 꿋꿋하게 희망의 나래를 펴십시오.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날이 온다는 희망을 잃지 마시고 저같이 지난 투병생활 기록을 다른 환우들에게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내 환우님들의 가정과 생활 속에 하나님의 은혜와 치료의 광선이 임하시길 기원합니다.

뒤로월간암 2006년 11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