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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이야기] 폐 전이를 이기고
고정혁기자2007년 12월 27일 23:08 분입력   총 88111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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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용(51)_2003년 7월 신장암 수술 후 2006년 1월 폐 전이

안녕하세요.
저희 아빠는 9개월 전 암이 또 재발되었고 극복하셨습니다.
3~6개월의 시한부 선고로 가족들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다른 방면으로 정보를 알아보고 좋은 것은 아빠에게 알려주고 가족들과 공유하며 같이 암을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희망과 정보를 주고자 글을 씁니다.
우선 저희아빠 산을 매일 다녔습니다. 나무에 나오는 산소가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학동안 아빠랑 같이 얘기하며 산을 자주 다녔습니다. 지금도 산에 가십니다. 식생활도 규칙적으로, 밥은 흰밥보다 현미오곡밥에 버섯, 마늘, 브로콜리, 콩 종류를 많이 먹었습니다.

항암주사 맞으며 백혈구가 자꾸 떨어져 가끔씩 오리고기 드셨습니다. 차가버섯, 영지버섯도 드셨는데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가 봅니다. 영지버섯을 우려 물처럼 드셨는데 잘 안맞으시는지 속이 메스껍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TV에 씀바귀가 암을 억제한다고 나와 씀바귀도 우려서 물로 드시고 있습니다. 토마토, 감자 매일 드십니다.

물론, 아빠 자신이 제일 힘들어 하셨습니다. 종교가 큰 힘이 되어 성당 가셔서 많이 기도하십니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대화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때 제일 많이 웃으신 것 같아요.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잖아요. 제가 글 주변이 없어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런 극복한 글을 보면 몇 퍼센트라도 희망이 생기더군요. 아직도 투병중인 분과 옆에서 지켜보는 분들이 보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기적은 있습니다.
제가 쓴 투병기는 부족해 아빠가 직접 종이에 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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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암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51세 남자입니다.
두 번의 암과 싸움을 끝내고 지금은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의 병력을 말씀드리자면 2003년 7월 신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끝내고 2년쯤 지나고 나니, 완치가 된 걸로 판단해 술도 조금씩 먹으며 정상인들처럼 지내던 중 2005년 11월 감기증세로 내과 병원에 약 한 달쯤 다녔지만 호전되지 않고 오른쪽 목 근처에 뻐근하더니 급기야 임파선이 어린애주먹만큼 커져버렸습니다.
2006년 1월 26일 간신히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3일이 지나자 목이 완전히 쉰 목소리, 바로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 정도로 되어버렸습니다.
CT 진단결과 오른쪽 폐에서 암이 발생, 임파선 타고 오른쪽 목 전체로 전이되었다는 것입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3~6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지요. 수술시기도 놓치고 1차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 후 집에서 요양을 시작했습니다.
항암주사를 맞으면 3박 4일 내내 구토와 두통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되고 물만 먹어도 구토증세로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들락거렸습니다.
이때부터 항암치료, 식이요법,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신앙생활도 큰 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천주교 신자입니다.)
고통이 따를 때는 하느님께 기도했고 아침에 일어나면 감사기도 후 생감자를 공복에 갈아먹고 알로에 쥬스를 먹고 마늘을 구워 먹고 점심 먹고는 관악산에 올라가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이곳저곳 정처없이  3~4시간 돌아다니고 귀가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하기를 2개월쯤 지나니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목에 주먹만한 혹이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4개월쯤 지나자 혹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의사선생님도 기적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산행은 이제 정상인 못지않은 강행군으로 계속됩니다.
8개월간의 힘든 항암치료를 끝낸 후 CT촬영 결과 암세포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금년 1월 20일 폐암 4기. 진단 9월 15일. 항암치료 끝!

지금 현재는 따로 먹는 약도 없고 치료는 완전히 끝나고 운동과 식이요법만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정상인과 훨씬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오전에는 생업(자영업)에 충실하고 오후에는 등산을(서울 관악산 600고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투병 중 관악산 정상에 약 200회 정도는 올랐을 것입니다.

전국에 환우 여러분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내십시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파이팅!

뒤로월간암 200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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