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수기
-> 투병수기
[투병이야기]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고정혁기자2008년 01월 26일 20:07 분입력   총 878885명 방문
AD


김순연 | b세포 림프종 4기(직장의 림프절로 전이(다발성으로 6개 정도)된 상태)로 4년째. 52세(여)로 자녀 둘과 함께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교회 전도왕을 목표로 흔들리지 않는 신앙심이 가장 큰 힘이라 전합니다.

 

암이란 내 삶의 흔적’ 자연의학자가 쓴 책에서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암이 생활습관병이라는 말을 뒷받침해주는 적당한 진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역시 그 말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뒤돌아보니 참으로 암이라는 손님을 내 스스로 불러들여 내 몸에서 마음대로 자라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며 살아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2003년 5월 1일, 변연성 b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아니하여 행여나 오진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희망으로 국립암센터에 조직검사 재검을 의뢰하였습니다. 가냘픈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틀림없는 b세포 림프종4기 진단이 나왔습니다.

입원3일째 되는 날, 퇴원하라는 주치의의 말에 의아해 하는 내게
“약물치료를 해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 집에 가서 기다리세요.”
그때의 절망감은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내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버렸는가. 주치의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세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너무나 냉정한 대답이었지요. 그러나 내게 꼭 맞는 말이었습니다.

나의 노력이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부할 수 없는 사실 앞에 하나님의 주권(성경 욥기1장21절- 주신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자도 여호와시니-)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지금까지 나의 모든 허물을 용서해주세요. 이 모습 이대로 주님나라에 가면 너무 부끄러워서 주님을 어찌 뵈오리까? 아직 제 앞가림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또 어찌하라고요?’
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지 못하고 힘들어하며 지나온 삶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였습니다.

1주일 후, 치료를 시작하자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교회에 사실을 알리고 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암 진행상황이나 병기가 워낙 급박했기에 1차 약물치료에서 약물이 고용량이 투여되었습니다.
아~ 항암의 부작용과 고통은 이 글을 읽는 우리 암환우는 아시겠지요.
너무 힘들어 치료를 포기하려 하였지만, 2차 치료부터는 항암화학요법과 NK세포배양치료를 병행하여 치료를 해나갔습니다.
세포배양치료와 병행함으로 약물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수가 있었고 그래도 많이 힘이 들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잘 감당하였습니다.
약물치료 4차후 내시경 결과 종양이 흔적도 없이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며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빨강색 색종이처럼 종양이 있던 자리가 깨끗하였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나를 위해 사랑과 기도로 후원해 주신 신광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들, 언니, 동생, 일산에 계시는 장로님, 여러 지인들의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03년 10월말, 4차에서 다시 2차를 더 받은 6차까지 끝내고 모든 병원치료를 마감하였습니다.
지금은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있으며 현재 깨끗한 상태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나는 먼저 내 병에 대해서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과 책을 통해서 암에 관한 자료와 정보들 모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b세포란 무엇인가?
내 몸에서 무슨 일을 하는 세포인가?
왜 b세포에 병이 나게 되었을까?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당시엔 일반 암에 대해선 비교적 많은 정보와 치료사례들이 올라와 있었지만 b세포 림프종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전체 암의 5%가 혈액암이고, 그중 2%가 림프종이라고 하니 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대체의학에 관련한 책들을 찾아서 읽으며 림프종에 대해 이해를 넓혀갔습니다.

우리 몸의 혈액은 적혈구와 백혈구로 되어 나누어져 있으며 백혈구는 매크로파지, 과립구, 림프구(30%)로 되어있으며 그중 림프구에는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T, B, NK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세포들은 우리 몸의 외부에서 침입해오는 병원균인 바이러스들들 막아내는 중요한 일을 하는 세포들입니다.  전쟁에 비유하면 T세포는 적군이 쳐들어오면 면역체계에 이 사실을 알려주는 보초병과 같은 역할을 하며 B세포는(골수에서 만들어지며) 적군을 공격할 미사일과 같은 무기라 할 수 있고, NK세포는 적군을 공격하는 군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적군을 공격하는 무기가 망가져버린 것입니다.    

왜 이렇게 망가져 버렸을까?
역시 의학적으로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망가진 B세포라는 무기를 재생할 수 있을까?
일본인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의 책 『내 몸 안의 의사 면역력을 깨워라』, 『면역혁명』에 의하면 우리 몸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아주 단순한 원리로 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몸의 조절시스템은 기본이 자율신경이며 이는 교감신경+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여야 면역력을 잘 유지할 수 있으며 건강한 몸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면역력이 약해지면 병이 나게 되며 면역력을 높여주면 암도 자연퇴축된다는 것이지요. 지나온 생활습관에 비추어볼 때에 이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면역요법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비교적 스트레스가 많은 날을 지내왔습니다. 소극적인 성격 탓으로 스트레스를 안으로 끌어안으며 차곡차곡 쌓으며 지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어떻게 보면 스스로가 암이라는 손님을 안으로 불러들였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것이 사실이겠지요.

어떤 암환자는 암이 네게 행복을 주었다고 고백하였지만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다만 암이란 손님으로 인하여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의 삶의 모습을 바꾸어 나가야함도 알게 되었지요.
이제는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항상 감사의 제목을 떠올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마칩니다. 이전의 생활습관,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어 나가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내 몸의 환경을 바꾸어 암세포가 자라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요법인 생채식, 풍욕, 냉온욕 등을 실천하며 꾸준히 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머리로만 아는 지식은 소용이 없으며 내 생활에 적용하여 실천하여야 한다.”
이것이 제 투병생활에 철칙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부터는 건강관리에 비중을 줄여서 신앙생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 믿고 이루어 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기다려 주시리라 믿습니다.

천상병시인은 귀천이라는 시에서 ‘이 세상 아름다운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라고 말했지만 인생을 아름다운 소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삶이라 하겠습니다.
언젠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갔을 때에 주님께서 너는 세상에서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때에 대답할 그 대답을 준비하는 남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김순연님의 식이요법>

*병원치료후 23개월 간 철저한 완전 생채식을 했습니다.

*현미를 말려 가루 낸 생현미 가루와 야채범벅(잎채소, 뿌리채소, 열매채소를 5가지 이상 녹즙기에 갈아 전체를 범벅형태로 만듬)을 하루 2끼 먹고, 일체의 화식을 2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60킬로였던 몸무게가 43킬로까지 내려가 주위의 만류가 컸으나 한번 목표를 세우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성격이라 흔들림 없이 실천해 나갔습니다.
지금은 일반적인 자연식으로 돌아오니 50킬로 정도로 유지됩니다.

*23개월간 하루 풍욕 6회, 냉온욕 1회를 거르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돈 안드는 생채식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활비가 오히려 이전보다 덜 들었고 보조제는 지금도 기본적인 맥주효모나 산야초 효소정도, 미슬토주사는 2년째 맞았습니다.

뒤로월간암 2007년 1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