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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 사는법]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정혁기자2008년 04월 04일 15:02 분입력   총 88071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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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환(60) | 대장암 3기. 5년 투병.

강명환님은 투병 5년째를 넘어선다. 모든 암환우와 가족이 소망하는 ‘완치’ 단계를 이룬 셈이다.
암을 진단받고 전이나 재발, 혹은 위험단계를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오늘까지 왔다.

그런데도, 그의 오늘은 4년 전이나, 2년 전이나 다를 바 없다. 하루 식사 두 끼, 아침 7시면 일어나고, 오후 1시 반에서 5시 사이 그를 만나려면 산으로 가야 한다.
굳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4년까지 하루 최대 3,000cc를 마시던 생즙이 400cc로 줄었다는 것 정도이다.

5년 전, 작은 공장을 운영했던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지쳐있었다.
기술자가 결근하면 그가 그 자리를 대신해야 했고 일이 밀릴 때면 몇 사람 몫까지 해내야 했다.
빠듯한 일과는 밤늦도록 계속되고 제대로 챙기지 못한 끼니는 폭식과 고기, 과음으로 대신했다. 163센티의 키에 몸무게는 72킬로가 넘었다. 지금 생각하면 암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생활이었는데도 암 진단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스스로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몬 셈이었노라고 지금은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한다.

그렇게 병원치료를 끝내고 퇴원한 그는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고 한다.
수술하고 입원해 있는 동안 그리고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다니며 초기상태였던 환자가 재발, 전이되어 순식간에 말기가 되어 쓰러져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봤기 때문이었다.
자신도 수술과 항암을 마쳤고 좋은 결과로 퇴원했지만 암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였다.

‘재발이나 전이가 되지 않도록 암을 뿌리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병원치료가 끝난 시점, 그는 앞으로의 인생을 풀어나갈 가장 큰 숙제를 도저히 풀 수가 없었다.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과 같은 암환우를 수소문해 찾아 다녔다. 그때 만난 사람들 중에 지금의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가르쳐 준 이가 있었다.
그도 자신과 같은 대장암으로 지금도 14년째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금은 니시요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당시는 니시요법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스스로가 해답을 얻었다고 느낀 그는 즉시 적고 배워온 것들을 실천으로 옮겼다.
생전 먹지 않던 현미잡곡에 생야채, 생즙. 아침은 굶고 점심 저녁 두 끼의 간소한 식사. 4시간 정도 등산.

하루아침에 180도 완전히 생활전체를 뒤집어엎었습니다.
고 표현했다. 한번 시작하면 옆에서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는 성격으로 그 생활이 5년째 그대로다.

“5년에서 10년 사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5년이면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정색한다.

“저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신앙심입니다. 그 다음은 제 옆에 있는 분입니다.”

한 동네에 사는 김금수님.
형님이라 부르는 김금수님은 산에 다닌 지 30년차 베테랑이다. 위에 생긴 병 때문에 시작한 등산으로 건강을 찾은 그는 5년째 등산길의 변함없는 산동무다.
1년 365일 중 채 일주일정도 집안 대소사로 빠지는 경우를 제외하고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을 오른다.

“이 친구는 실천력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적극적이고 99%까지 그대로 해냅니다.”
“좋은 이웃이자 제 은인입니다. 항상 감사하죠.”

경기도 일대의 산을 함께 오르고, 김금수님의 고향 파주 시골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민들레, 돌미나리, 쑥, 온갖 산야초를 뜯으러 다녔다.
5년 동안 서로 얼굴 한번 찌푸려본 적이 없을 만큼 사이가 좋다.

강명환님의 일과표와 식이요법이다.

 

▒하 루 일 과▒

시  간

일  과

세부사항

  오전 07:00 기상 / 풍욕 & 6대 운동 모관/등배/붕어/합장합척 운동, 경침/평상
         07:30 물 1컵  
         08:00 당근즙 200cc  
         08:50 면역 증강제 복용  
         11:30 생즙 400cc  
         12:30 과일 사과, 토마토, 제철과일
  오후 01:00 점심(생채식+현미밥) 초콩, 미역, 다시마, 청국장, 맥주효모(식후)
  식후 콩가루, 호도, 땅콩, 생고구마 염분제거
         01:30 등산  
         05:30 생즙 400cc 4년까지 생즙량 1,500~3,000cc
         06:00 식사(생채식+현미밥)  
         08:00 면역 증강제 복용 / 운동  
         09:00 취침  


▒강명환식 식이요법▒

▶모든 야채는 항암된장에 찍어먹는다. 있는 그대로. 양념과 조리는 될 수 있는 한 하지 말 것.
▶생식 2년, 율무효소 2년, 아가리쿠스 2년 복용.

▶생활신조는
   배고픔(공복)을 즐겨라. 공복에 병이 낫는다. 피골이 상접해라. 신앙에 의지하라.

▶항암된장 만드는 법

재래식된장에 약간의 물을 넣고 볶은 후에 들깨(통깨), 참깨(통깨), 호두, 땅콩(굵게), 생강(짓이긴 것), 마늘(짓이긴 것), 양조식초(감식초, 현미식초, 포도식초)를 적당히 넣고, 강판에 간 양파와 볶은 콩가루를 많이 넣어 혼합한다.
들깨, 참깨, 호두나 땅콩은 먹을 때 적당히 넣는다.(항암된장은 15일정도 먹을 양만 만든다.)

▶현미잡곡밥 비율

일반현미(70%) + 차조(5%) + 보리(5%) +수수(5%) +율무(15%)
백번 이상 씹어서 삼킨다.

뒤로월간암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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