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건강일반[도서안내]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 퍼스트 셀 THE FIRST CELL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0년 12월 07일 09:48 분입력 총 256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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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즈라 라자가 말하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마지막 암세포가 아니라, 첫 번째 암세포를 찾아야 한다.” 현재 의료계는 암 세포가 퍼진 상태에서 마지막 암세포를 찾아 그것을 죽이기 위한 치료를 한다. 결국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환자의 몸 전체가 고통을 받는, 이른바, ‘치료가 환자를 죽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환자들은 여기저기 등장하는 신약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흔들리고, 종국에 가서는 극도의 고통 속에서 삶과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채 생을 마치고 만다. 저자는 악성의 세포로 자라나기 전에 첫 번째 암세포, 즉 퍼스트 셀을 찾아내 박멸하는 방식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첫 번째 암세포의 생성을 찾는 방향으로 모든 암 연구, 암치료, 암 예방의 포커스를 돌려놓자는 것이다.
라자 박사는 묻는다. “왜 과학은 환자들의 고통에 침묵하는가?” 이 책에서 고통 속에서 떠나보내야 했던 환자들, 그리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환자들의 고통을 마주하는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를 함께 느끼게 되며, 어느새 묵직한 감동이 찾아온다. 암 연구의 현재를 조명하는 책인 동시에,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와 환자의 현실을 기록한 가슴 아픈 이야기다.
◆책 속으로
내가 말하는 예방이란, 암의 성질을 띠게 된 세포를 개시 단계에서 찾아내 박멸하는 것이다. 그 세포들이 진짜 악성의 불치병으로 자랄 기회를 갖기 전에 말이다. 닿을 수 없는 이상적인 꿈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실현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치료 후에 남는 질병의 잔류물을 찾는 데 복잡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순서를 반대로 해서 첫 번째 세포를 포착할 수는 없을까? p.33
겸손한 마음으로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병의 신호와 징후를 해독하도록 하자. 각자 국적이 다르다 해도 우리는 모두 몸이라는 고유하고 유일한 집을 갖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하자. 이는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하고, 암처럼 잘 알기 어렵고 역설적이며 치명적인 질병을 의사와 환자 모두가 받아들이고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80
임상의로서 우리는 종종 생체 내에서 실시간으로 암세포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만화경 같은 형상으로 반복적인 춤을 추는 것을 목격한다. 서로 경쟁하는 세포 집단은 팽창과 수축을 차례로 반복한다. 장소를 바꾸고, 어딘가에 침투했다가 사그라들지만, DNA 가닥이 풀려 복제되는 과정에서 새로 오류가 생기면 다시 등장한다. p.159
그리고 내 말은 암 치료 분야에서 진보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진보가 있었지만 대단히 적고 대단히 느리게 일어나고 있으며,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생존을 기껏 몇 달간 늘릴 뿐이라는 것이다. 이 속도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치료법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 나는 암 패러다임이 기괴하고 예전에 어땠는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 달라진 모습으로 불안정한 종점에 다다랐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p.384뒤로월간암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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