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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이야기] 산야초효소아 함께 익어가는 마음으로
고정혁기자2008년 09월 10일 14:43 분입력   총 88282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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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정화_직장암 4년차. 다음카페 종려나무아래(daum.net/dolbome) 운영.

애써 낳아 길러놓은 자식이 있어도, 늙고 병들어 골치 아픈 신세가 되면 외면하며 싫어하는 가정들을 보면서

그게 바로 내가 할 일이라고 여겼다. 외롭고 소외된 말기환자를 내 몸 돌볼 겨를도 없이 그들을 섬기며 살아왔다.

그 일을 준비하기 위해 안정된 보수와 정든 직장인 교직을 뒤로하고 늦깎이 신학도의 길을 걸으며, 틈나는 대로 호스피스 봉사자로, 장애인시설 교회의 전도사로 7년여의 세월을 쌓아왔다.

그리고 2년째.

구박대기 취급 받으며 실어증에 치매까지 겹친 그들과 오직 사랑으로 마지막 길을 안내하던 도중, 내 몸에 위험신호가 나타났던 것…

직장암 판정이 내려졌다.

이제는 내 몸의 고통을 직접 느끼며 환자의 심정을 헤아리라는 뜻으로 알고 방사선과 항암치료, 두 차례의 수술과정을 끝내고 날로 건강이 회복되어가는 시점이다.

암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이 너무나도 많은 이 때에, 내가 당한 고통과 아픔을 동병상련의 동지들과 나누고 싶어 카페를 꾸몄다.

투병 중 나에게 큰 힘이 된 것이 산야초효소다.

‘산야초효소’를 알게 된 것은 나에게 가장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환자가 되기 전에도 ‘효소’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상품화된 효소가 가격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건강하다고 자부하고 있는 몸에 비싼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느껴 지나쳐 버리고 말았었다.

예기치 않은 암 진단으로 투병의 길에 나서게 되면서 산야초효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암으로부터 완치되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투병선배님으로부터 산야초효소를 꼭 만들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운동 삼아 산을 찾으며 효소재료를 구하고, 효소에 관한 공부를 하기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여러 권의 책자와 자료를 통해 정보를 배우고, 나름대로 실험과 효소 담그기를 거듭하며 체험으로 익혀온 산야초효소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효소란 무엇일까?

효소는 체내에서 분비되는 분해를 촉진하는 물질로써, 소화흡수작용, 분해배출작용, 항염항균작용, 혈액정화작용, 세포부활작용을 한다.

우리 몸에 효소가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체내에 독소가 발생하게 된다.

그런 상태가 오랫동안 방치하면 몸을 산성화 시키고, 체내 조직세포에 노폐물이 축적된 염증을 일으키거나 여러 가지 질병이 나타난다.

또한 효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태워서 에너지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에너지 발생의 근원인 효소 및 효소의 원료는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단지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서만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효소요법이란 체내에 효소가 결핍되어 일어난 다양한 증상을 효소를 보조 섭생하여 세포대사를 원활히 하고 기능이 저하된 조직을 활성화 시켜 여러 문제를 야기한 원인을 개선시키는 요법이다.

효소는 우리 몸에서 ‘자연치유력’을 극대화 시키는 중요한 물질이다.

효소의 조건은 알맞은 체액의 산도 (ph), 적당한 량의 비타민과 미네랄, 습도, 단백질 등이 갖추어져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효소의 기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체내의 것과 똑같은 효소를 섭취하는 것이다.

체내에 필요한 효소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가급적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복합성산야초효소’를 먹는 것이 좋다.

산야초효소란?

산과 들에 나는 각종 약초의 잎, 뿌리, 껍질, 열매 등을 채취하여, 여기에 설탕을 첨가하여 발효, 숙성시킨 것을 말한다.

산야초 효소를 만들어보자

채취하는 산야초의 가짓수는 많을수록 좋다. 100가지 이상의 종류로 만든 것을 백초효소라 하는데, 이는 예로부터 ‘명약 중의 명약’으로 각광받았다.

1. 채취한 산야초를 먼저 저울에 단 다음,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씻기 전과 후의 무게가 다르므로 반드시 씻기 전에 재어 동량의 설탕을 준비한다.)

2. 항아리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소독을 하면 더욱 좋다.

3. 넓은 그릇에 재료를 담고 큰 것은 잘게 썰어 설탕을 조금씩 뿌려가며 잘 버무린 다음 설탕의 1/3 정도는 남겨서 맨 나중에 위에 두껍게 덮는다.

4. 항아리를 면천이나 한지로 씌운 다음 고무줄로 묶어, 뚜껑을 덮고 그늘에 보관한다.

5. 다른 재료가 생길 때마다 계속하여 재료를 채워 넣은 후, 일주일쯤 후에 푹 줄어든 양을 보아 항아리의 7할 쯤 되면 더 이상 넣지 않는다.

(가득하면 발효될 때 넘침으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6. 가끔씩 잘 살펴보아 위에 덮은 설탕이 많이 녹아있으면 위, 아래를 섞어주어 골고루 숙성이 되게 하고 아래에 설탕이 가라앉지 않도록 잘 저어둔다.

7. 항아리마다 재료명과 날짜를 표시해 두고, 100일후 날짜를 크게 써놓으면 좋다.

8. 100일이 되면 발효된 식품들을 걸러낸 다음, 다시 항아리에 담아 최소한 1년 이상 오랫동안 숙성시킨다.

설탕이 완전히 숙성되면 우리 몸에 좋은 천연당인 과당으로 변하는데 이때는 끈적끈적한 것이 없어지고 물처럼 된다.(암환자는 처음 시작한 날로부터 2년 후에 먹도록 한다)

9. 숙성된 효소를 병에 담아서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몇 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다.)

또한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

우리집 제일 보물은 효소창고이다. 빼곡히 들어찬 항아리마다 술 익듯 효소가 익어가고 있다. 제각기 제 태어난 날과 재료를 꼼꼼히 적은 명함을 가슴에 차고 있다. 사실, 산야초효소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몸만 채워서야 어디 암이 달아날까?

제대로 효소를 담그려면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담가 두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몸이 바쁘다. 그러니 마음이 쓸데없이 공상이나 불안감에 사로잡혀 방 안에 일없이 앉아있을 수 없다. 게다가, 이 이쁜 항아리는 자식마냥 귀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기쁨도 감사도 함께 익어간다.

나의 남은 삶이 산야초효소처럼 깊어가기를.

깊어져 산야초효소처럼 같은 환우에게 꿈과 소망을 나눠드리고 싶다.

다음 호에는 계절별 산야초효소의 종류와 약효,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뒤로월간암 200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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