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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염증해소에 탁월한 인동덩굴
고정혁기자2008년 12월 01일 18:47 분입력   총 88620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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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 전동명_약초연구가.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

**항암·해독작용 탁월한 금은의 꽃 금은화

인동덩굴은 매섭고 추운 겨울에도 잎이 죽지 않고 겨울을 견디고 인내할 수 있어 인동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또 금은화라고도 하는데 유래는 처음에는 은색으로 피다가 조금 지나면 금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르게 되었다. 금은화의 생김새를 보고 이름을 부르는데, 할아버지의 수염을 닮았다고 하여 노옹수(老翁鬚), 해오라기를 닮았다고 하여 로사등(鷺鷥藤), 잎이 추운 겨울을 이겨낸다고 하여 인동초(忍冬草), 줄기가 왼쪽으로 감긴다고 하여 좌전등(左纏藤), 꿀이 들어 있다고 하여 밀통등(密桶藤)으로 부르는데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별명이 인동덩굴에 붙여져 왔다.(원앙초, 금은등, 인동등, 우선등, 이화앙 등) 이름이 많다는 것은 인동덩굴이 그만큼 민간약초로 오랫동안 애용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인동덩굴의 꽃, 열매, 꽃 봉우리 증류수도 제각기 이름이 붙어있으니 인동덩굴은 전체가 약성이 뛰어나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인동덩굴은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갈잎덩굴나무이다. 인동과의 인동덩굴속에는 전 세계에 약 180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18종이 분포되어 있다. 남부 지방에서는 푸른 잎을 매단 채 겨울을 나는 반상록성 식물이다.

**금은화에 얽힌 전설

인동덩굴꽃인 금은화(金銀花)의 전설에 대해서 이풍원씨가 쓴 <이야기 본초강목>에서는 금은화에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쌍둥이 딸의 무덤에 핀 인동초

어느 마을에 마음씨 곱고 금실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이 부부가 아기를 낳았다.
“여보, 계집아이 쌍둥이예요!”
“요녀석들 얼굴 좀 봐요. 생글생글 웃고 있어요.”
“이름을 지읍시다. 뭐라고 지을까요?”
“꽃과 같이 너무 예쁘니까 큰애를 금화(金花)라 짓고, 작은애는 은화(銀花)라 합시다.”
“이름이 너무 예쁘네요!”
부부는 쌍둥이를 금이야 옥이야 곱게 키웠다. 언니 금화와 동생 은화는 자라면서 사이가 좋았고, 항상 붙어 다녔다.
“은화가 금화 하는 대로 따라 하네요.”
“두 녀석 하는 짓까지 똑같군.”
자매는 수(繡)를 잘 놓아 한손으로도 능숙하게 할 정도였다. 게다가 용모도 빼어났고, 머리도 영리하여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금화랑 은화는 이담에 결혼하면 잘 살 거야!”
“살림 잘하지, 예쁘지, 자수도 잘 하니까!”
갓 피어난 꽃처럼 예쁘게 성장한 두 자매가 18세가 되었을 때, 혼기가 찬 아들을 둔 집안에서 혼담이 계속 들어왔다. 그러나 두 자매는 떨어져 사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혼담이 올 때마다 서로 맹세했다.
“우리는 한 날 한 시에 태어났으니 세상 떠날 때까지 같이 살자!”
“그래, 언니! 절대 헤어지지 말기로 해.”
둘이 약속을 굳게 하니 부모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여보! 저 아이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같이 있으려 하니 큰일이네요.”
“허, 거 참!”
그러다가 언니 금화에게 병이 들었다. 열이 올라 온몸이 불덩이같고, 얼굴과 몸에 열꽃이 피었다. 금화는 자리에 누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의원은 환자를 진맥하더니 말했다.

“따님은 열병이 났는데, 치료할 약초를 구할 수가 없어요. 열을 내리게 하는 약초만 있으면 좋을 텐데….”
의원이 방도 없이 돌아가자, 동생 은화는 금화의 머리맡에서 정성껏 병간호했다. 며칠이 지나 금화 병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던 은화마저 열병에 걸려 앓게 되었다. 열병으로 둘 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 역시 슬펐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자매는 부모에게 말했다.
“열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다 못하고 죽으니, 우리가 죽으면 열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될 거예요.”
두 자매는 싸늘한 시체로 변했다. 두 딸을 잃은 슬픔에 몸조차 가누질 못했던 부모는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을 어귀에 딸들을 장사지냈다.
세월은 흘러 금화와 은화가 죽은 지 1년이 지났다. 두 자매의 무덤 위에도 이름 모를 싹이 돋아났다. 그 싹은 점점 자랐고, 그 덩굴은 무덤 주위를 가득 메웠다. 그리고 3년 뒤에는 잎이 무성하여졌고, 여름철에는 노란색과 하얀색의 꽃이 피었다. 처음에 꽃이 필 때는 하얀색이더니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였다. 사람들은 이 희귀한 꽃을 보고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다.
“금화, 은화가 죽으면서 열병을 치료하는 꽃이 되겠다고 하더니, 무덤이 온통 꽃으로 뒤덮였구나!”
그 때, 그 마을에 열병을 앓는 환자가 생겼다. 마을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가 죽을 때 남긴 유언을 생각했다.
그래서 그 꽃을 달여 열병 환자에게 먹였더니 병이 완쾌되었다. 그때부터 이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르게 되었다.

**인동덩굴 각 부위의 쓰임새와 효능

먼저, 인동덩굴의 꽃인 금은화는 5~6월에 채취하는데 맑은 날 아침 이슬이 맺혀 있는 꽃봉오리를 따서 거적자리에 널어놓고 그늘에 말린다. 자주 뒤집어 까맣게 변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은화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급성 열병으로 인한 발열, 열독으로 인한 적리, 큰 종기, 간질, 옴, 장염, 눈 급성 염증, 두드러기 등을 치료한다.
하루 12~20그램을 물로 달여 먹거나 환으로 짓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외용 시 가루 내어 아픈 곳에 개어 바른다.
주의사항으로는 비위허한(脾胃虛寒) 및 기허(氣虛)하고 묽은 고름이 나오는 종기가 있는 경우에는 삼간다.

인동덩굴의 열매인 은화자는 상강부터 입동사이에 채취하여 볕에 말린 후 솥에 넣고 볶는데 손으로 만져 뜨거운 느낌이 있고 점성이 생길 때까지 볶는다. 피를 맑게 하고 습열사를 제거한다. 해독, 장풍, 적리를 치료한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여 복용한다.
주의사항으로 [음편신참]에서는 “냉한 체질이나 허리,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금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인동덩굴 및 잎의 채취는 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달린 줄기를 베어 조금씩 묶어 햇빛에 말린다. 이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경락이 통하게 한다. 거담, 종기, 관절통, 근육통 등을 치료한다.
하루 13~37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 내어 먹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외용 시 물로 달여 약기운을 쏘이거나 씻는다. 고약을 만들거나 가루 내어 개어 붙인다.

꽃봉오리 증류수인 금은화로의 맛은 향기가 그윽하고 맛이 달다. 피 보충, 갈증 해소, 홍역, 천연두, 태독 열독으로 인한 종기를 치료한다. 하루 75~150그램을 약한 불로 따뜻하게 데워서 복용한다.

산행을 하다가 인동꽃이 핀 곁을 가노라면 코에 기분 좋은 향기가 풍기는 것이 바로 인동꽃의 향기이다. 꽃을 따서 꿀을 빨아먹기도 하며, 꽃을 코에 대보면 독특한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아예 코에 몇 개씩 꽃을 넣고 다니기도 한다. 수많은 약초꽃 중에서 필자는 인동꽃 향기를 더욱 좋아하기 때문에 산야초연구소 창문에 직접 심어놓고 봄부터 가을까지 은은한 인동꽃 향내음을 즐기고 있다. 필자가 직접 찍은 금은화의 사진을 감상해 보면서 금은화의 얽힌 내력과 함께 누구나 끝없는 행복을 맛보기 바란다.

뒤로월간암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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