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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내] 다학제 진료를 통한 췌장암과 담도암 치료의 이해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3년 12월 14일 17:34 분입력   총 93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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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청년의사
저자:
전홍재
머릿속에는 항암치료에 대한 생각뿐이다. 표준치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만이 난치암을 정복할 수 있다는 신념하에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암 신약 개발을 위한 종양면역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신약 임상연구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궁극적인 꿈은 환자가 중심인 새로운 패러다임의 암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최성훈
남들이 기피하는 가장 어려운 수술을 배워보겠다는 신념으로 수련기간을 버텼다. 간담췌 분야 로봇수술 중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한 방법을 관련 학회에서 3번 인정받았다. 평소에 말이 없는 성격은 말할 시간조차 수술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만큼 정확하고 빠른 수술은 그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외과에서 간담췌 수술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권창일
본과 3학년 임상실습에서 내시경으로 조기위암을 완전 절제하는 교수님을 보고 내시경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진료보다는 내시경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며, 외국 의사들이 ‘스텐트 덕후’라는 별명을 지어줄 만큼 내시경용 스텐트 연구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췌장담도내시경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책 소개:
국내에서 췌장암은 매년 8천 명, 담도암은 7천 명 정도에서 발병한다. 주요 암종과 비교하자면 그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불량한 예후와 치료의 어려움은 췌장암과 담도암을 불치병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일반인들을 위한 췌장암과 담도암의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치료와 회복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환자와 그 가족들이 사실인 양 퍼져 있는 가짜 정보까지 구별해내야 한다는 건 매우 속상한 일이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보다 못한 전문의 3인이 뜻을 모았다. 이 책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췌장담도암 환자를 다학제로 진료하는 병원의 교수진이 집필한 만큼 암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실제 사례까지 대거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영상사진과 수준 높은 일러스트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췌장암과 담도암에 대한 쉬운 이해를 돕는다. 또한, ‘사례’ 중심의 이야기에서는 보편적인 진료지침이 아닌, 환자 개개인의 진단에 맞춰 치료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의료진들의 희생과 노력까지 엿볼 수 있다.

난공불락인 줄로만 알았던 췌장담도암! 그 단단한 벽은 ‘다학제 진료’의 등장 이후 차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췌장암 혹은 담도암 환자였으나 이후 오랫동안 재발 없이 지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암 정복’이라는 치열한 전장에 서 있는 전문의들의 시선을 통해 그 모든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책 속으로
P. 26
하루에도 수십 명씩 환자를 보는 교수이자 의사인 사람들이 다학제 진료를 위해 모이다 보니 예상대로 점심시간이 희생되거나, 오후 진료가 끝난 느지막한 저녁 시간이 사용되었다. 여러 과 교수들과 환자들이 약속해놓은 날짜에 하필 수술이라도 늦게 끝나면, 지친 몰골로 허겁지겁 들어서는 외과 교수를 맞이하느라 다 같이 저녁 금식을 강요받을 때도 있다. 간혹 다학제에 참여한 환자와 가족들이 우리를 안쓰럽게 보며 “늦게라도 식사를 하시지...” 하며 마음을 건넬 때가 있는데, 우리는 그분들이 예정에 없던 동반 금식에 참여하게 된 것이 죄송스러울 뿐이다.

P. 65~66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의 발생률은 2020년 기준 연간 8천 명 정도로, 한 해 새로 발생한 총 암 환자 24만 7천여 명의 약 3.4%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인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위암’이 각각 2만 6천~2만 9천 명 정도인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췌장암이 갖고 있는 8천 명이라는 숫자는 전체 암 발생률 8위로 결코 작지 않다. 주요 암종과 비교하자면 그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5년 생존율은 10% 정도에 불과하고, 병기가 높은 경우에는 5% 미만이다. 이렇게 불량한 예후는 췌장암을 불치병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P. 128
환자의 현재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목표를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 치료 전략은 달라진다. 절제 불가능으로 진단된 국소 진행성 병기는 암의 상태와 환자의 전신 상태, 나이, 치료의지, 목적에 따라 유도 항암치료와 완화적 목적의 치료 전략이 가능하다. 유도 항암치료의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독성이 높더라도 치료 효과가 강력한 항암치료를 진행하여, 암의 크기가 어느 정도 줄어들면 수술 가능 상태로 전환될 수 있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는 전략이다. 전략의 선택 여부는 전적으로 환자의 상태와 치료의 진행 상황을 세심하고도 장기적으로 살펴봄에 따라 정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치료의 질과 성적 면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P. 198
우리나라에서 담도암은 암 발생 순위 8위인 췌장암에 이어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 해에 7천 명 정도에서 발병한다. 고령이 담도암의 가장 큰 요인인데,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가 지속됨에 따라 담도암의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담도암은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발생률은 높지 않지만 치료가 매우 어렵고, 예후도 그다지 좋지 않다. 20여 년이 넘도록 5년 생존율이 20~30%에 정체되어 있기에 여러 방면의 변화들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다.

P. 217
간에 생기는 모든 악성 종양을 간암이라 한다. 하지만 간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들이 존재하고 그중 어느 세포에서 암이 발생하는가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과 성질을 가진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간암은 정확하게 얘기하면 간세포암을 의미한다. 그러나 간세포암 외에도 ‘간내 담도세포암’, ‘간 신경내분비종양’, ‘간 육종’, ‘간 림프종’ 등 다양한 간암이 있다. 간은 다른 암들이 가장 잘 전이되는 장기 중 하나여서 다른 곳에서부터 간으로 전이된 ‘전이 암’ 역시 잘 생긴다.
간 전이를 보일 수 있는 암들은 대장암, 위암, 췌장암, 담도암, 난소암, 유방암 등으로 다양하고, 이렇게 간으로 전이된 것을 이차성 간암이라 한다. 이 전이 암들은 간암의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암, 즉 원발암과 같은 성질을 갖는다. 예를 들어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암이 생겼다면 이 암은 대장암의 성질을 가지므로 치료법 결정과 항암제 선택 역시 대장암에 준해 이루어진다.

P. 266~267
육아나 교육을 떠올려볼 때, 약간의 칭찬만 해줘도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적당한 자극을 줬을 때 잘하는 아이가 있고,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 병도 마찬가지다. 병을 치료함에 있어 일률적인 치료는 없다. 어떤 병이든 그 병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고, 사례별로 세심하게 파악한 다음 덤벼야만 이길 확률도 높아진다. 담도암은 그 형태나 상태, 특징이 세부적으로 나뉘는 암종이다. 치료 전략 역시 세부적으로 나뉜다.
‘담도암에 대한 완치적 치료는 수술뿐이다’는 문구는 수십 년 전부터 최근까지 대부분의 담도암 논문에 인용되고 있다. 수술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마땅치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담도암치료가 기본적으로 ‘수술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에서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 319~320
췌장담도암을 비롯해 많은 암들에서 이 예후 예측 단계의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분류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맞춤형 전략을 짜는, 이른바 ‘정밀의학’ 분야는 이 시대 가장 핫한 영역 중 하나다. 단적인 예로 항암치료는 현재 모든 환자에게 병기에 따라 일률적으로 투여하는 수준이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는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들(생리, 유전, 미생물, 행동, 노출력 등)을 종합하여 이 환자에 맞는 약은 고용량으로, 그렇지 않은 약은 제외하거나 낮은 용량으로 맞춤형 치료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 팀도 그간 수많은 담도암 치료 경험과 풍부한 환자군을 바탕으로 유전 정보 분석을 통한 ‘담도암 정밀의학’ 세팅을 위한 준비 및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은 더 많은 연구와 치료제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멈추지 않기 위해 모든 연구진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뒤로월간암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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