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투병수기[투병 이야기] 암아, 진작 오지 그랬니고정혁기자2009년 06월 09일 16:32 분입력 총 88151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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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숙(56) | 직장암 3기.
저는 2003년에 직장암 3기로 진단받고 수술을 했습니다. 다행히 항문에서 15Cm위에 위치해서 인공항문을 하지 않아도 좋은 경우였습니다. 당시 암의 진행 정도가 어디까지였는지, 수술을 몸의 어디까지 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고 하지 않았고 지금도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운 좋게도 항문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정도만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 너무도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 돈에 한이 맺혀 돈이 제일 좋았습니다. 하루에 한 끼는 굶어서 집을 샀습니다. 우유를 먹고 싶으면 맹물을 마셨어요. 통닭이 너무 먹고 싶으면 닭발 이천 원 어치를 사서 삶아 먹었어요.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면서 일하는 관리사는 점심이면 맛있는 도가니탕을 사주고 저는 혼자 라면을 먹곤 했어요.
그저 돈만 벌면 최고가 된다고 생각했었답니다. 돈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암을 알게 된 것도 공단에서 무료로 암 진단을 해준다고 하여 받게 된 것이지요. 보니까 무료가 대부분이고 대장암 검사로 변을 검사하는 것만 가격이 50%인데 얼마 안하더군요. 기분 좋게 병원을 갔어요.
검사받으러 가니 피도 건강하고 뼈도 너무 건강하네요. 걱정할 게 없네요. 내일 변만 받아 오세요 합니다. 그리고 나서 4, 5일이 지나니 간호사에게 전화가 왔네요. 다시 한 번 검사하자고 합니다. 아는 언니와 함께 병원에 가서 마취를 하고는 검사를 하는데 “피가 많이 나오네요.”하길래 2000년도에 치질 수술을 한 적이 있어서 치질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검사하며 의사가 언니에게 “99% 암입니다”라고 하네요. 저는 그 마취한 와중에도 5년만 살면 다 되는 줄 알고 냅다 5년은 살아요? 하는 말이 냅다 튀어나오더군요. 순간 드는 생각이 집도 두 채나 사놨는데 이걸 언제 다 쓰고 죽나하는 겁니다. 남들은 암 소리에 하늘이 노랗다는 둥 무너진다는 둥 하던데 전 눈물도 나오지 않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었나봅니다.
그랬는데 암이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수술하고 항암 6차, 방사선 6주를 하는데 머리도 안 빠지지, 구토도 안 하지…. 구토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잘 참았어요. 참는 데에는 이력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25일 만에 퇴원을 하고 집으로 와서는 한이 맺힌 공부를 시작했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를 시작했는데 낮에는 또 돈을 좋아해서 피부관리샵 일을 뼈 빠지게 하고, 밤에는 새벽 2, 3시까지 EBS 방송을 들으며 공부했어요.
그랬더니 2006년 2월. 폐 전이 판정이 나더군요. 2년 채 못 되어 전이가 되었어요. 잘못 살았구나 싶더군요. 우울증이 오더군요. 너무 허망했습니다. 항암 12차를 계획하고 항암을 시작했는데 8차에 들어서는데 설사에 혈변이 시작되었습니다. 장이 녹아버렸습니다. 살 수가 없더군요. 변을 하루에 삼, 사십 번씩 보는데 늘 시뻘건 피를 쏟아 수시로 응급실에 가서 피주사를 맞아야 했습니다. 결국, 피가 샌다고 하여 검사를 하는데 마취를 못한다네요. 대장 검사를 그대로 합니다. 위 검사도 마취 없이 그대로 합니다. 피가 새는 걸 잡아야 하는데 생으로 검사를 하는데 찾지를 못했습니다. 캡슐내시경을 해야 한다네요. 보험도 안 되서 170만 원을 내야 하는데 담당 선생님이 제 경우에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장이 녹아서 캡슐에 장에 묻혀서 나오지 않을 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합니다. 피는 흘리는 데 검사도 못하는 팔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십 몇일 만에 응급실을 나왔어요.
그리고 11월 말에 요양원으로 왔어요. 피를 쏟은 기간이 14개월이군요. 그동안 14개월 동안 피를 쏟으면서 아이 앞으로 집을 하나 사뒀어요. 이젠 끝이라는 생각에 정리를 하게 되더군요. 옷 세 보따리를 버렸어요. 혈소판 수치가 7.5, 6.5, 5.5로 떨어져 내려갑니다. 한 5분만 얘기하면 누워야 합니다.
그 기운 없는 중에도 햇볕을 쪼이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절을 다녀오다가 환우들이 더덕과 두룹을 캔다고 했는데 산삼 뿌리를 캤어요. 새끼손가락 반도 안 되는 크기였어요. 그걸 나를 달라고 해서 얻어가지고 와서는 열흘 동안 죽만 먹고 기도했어요. ‘피만 멈추게 해주세요. 그리고 소원이 있어요. 한 번도 못 가본 여행하고요 그리고, 봉사하고 싶어요. 구두쇠가 봉사가 뭔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를 위해 나도 해보고 싶어요. 약속 지킬게요.’ 3일 후에 피가 완전히 멎었습니다. 피가 멈추려고 그런 건지, 먹었던 것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멎어버렸습니다.
내가 욕심을 너무 부렸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비워야 했어요. 돈에 대한 욕심도, 사람 미워하는 마음도 비워갔어요. 비우고 또 비우고…. 그러다 보니 자꾸 웃음이 생기더군요. 웃음이 좋아 웃음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제는 물도 많이 마시고, 과일도 먹어요. 이전에는 과일 한쪽을 먹은 적이 없었거든요. 과일을 안 먹어서 그런지 맛도 못 느끼고 맛도 없고 몸에서도 먹으면 밀어냈었어요. 사과 오 분의 일을 먹지 못했으니까요. 이제는 사과, 토마토는 박스로 사다 놓고 먹어요.
과일과 야채, 운동, 마음 비우기, 웃음, 사랑이 제 투병비결입니다. 아침 6시나 10시쯤, 식사 전이나 식사 후에 반드시 산에 한 시간 이상 다녀옵니다. 이제 민요도 배워서 공연도 합니다. 웃음 공연하랴, 민요 배우랴 하루가 너무 바빠요. 요양원에서 링겔 꽂고 웃음치료 하는 걸 보면서 속으로 ‘네가 암 걸려봐라. 웃음이 나오나.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라고 비웃었던 제가 웃음강사랍니다.
암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어요.
암이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 암 친구들도 저처럼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많이 웃고 많이 웃겨주면서 즐겁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암 걸려 만난 환우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답니다. “난 말이야. 암이 고마워. 오죽하면 암아, 진작 오지 그랬니 한다니까.”뒤로월간암 2008년 10월호
- [에세이] 사유(思惟)를 만나다
글: 김철우(수필가) 가벼운 옷을 골랐다. 늘 들고 다니던 가방을 놓고, 가장 편한 신발을 신었다. 지난밤의 떨림과는 무색하게 준비는 간단했다. 현관문을 나서려니 다시 가벼운 긴장감이 몰려왔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전시였던가. 연극 무대의 첫 막이 열리기 전. 그 특유의 무대 냄새를 맡았을 때의 긴장감 같은 것이었다. 두 금동 미륵 반가사유상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두 반가사유상을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잡지의 발행인으로 독자에게 선보일 좋은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 우리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하고자...
- 암환자의 치유를 위한 특별한 하루, ‘암파인(I’m f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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