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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황정진교수팀, 암 먹어 치는 물질 발견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4년 02월 28일 21:40 분입력   총 36386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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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포 스스로 불필요한 성분을 잡아먹는 ‘자식작용’을 인위적으로 과잉 유발시켜 암세포를 죽도록 만드는 새로운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견했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의생명연구소 황정진 교수팀은 최근 자식작용이 과하게 일어나면 세포가 죽는 현상에 착안해 BIX-01294(이하 BIX)라는 화학물질로 암세포의 과잉 자식작용을 유도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암 세포 사멸은 대부분 암 치료제가 불필요한 세포 스스로 죽도록 하는 세포자살(apoptosis)을 유도하는 것과는 기전이 다르다.

연구진은 암 세포의 경우 세포자살에 관계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세포자살이 잘 일어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으나 자식작용을 경유한 세포사(死) 원리를 항암제 개발에 적용하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교수팀은 2,400여개의 화학물질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자식작용 유발 효과가 높은 BIX를 선별해 유방암 세포주와 정상 유선 상피 세포주에 10 마이크로몰라(μM)를 첨가해 24시간 동안 배양했다.

이어 세포 생존율 측정기법(MTT assay)을 이용해 세포사멸 효과를 측정한 결과, 암 세포주에서 정상 세포주 대비 세포사가 50% 증가했다.

BIX가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G9a 효소를 억제하고, 세포 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세포의 과잉 자식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 결과, G9a효소의 발현 정도가 28배 높은 유방암, 대장암 환자의 종양 세포를 배양해 BIX를 처리하는 경우, 세포사가 100%까지 증가했다.

황정진 교수는 “자식작용을 경유한 세포사 원리가 향후 항암제 개발 등 임상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암환자들이 겪는 부작용과 이상 반응을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적용 가능한 암 종과 치료 반응성이 큰 환자를 선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뒤로월간암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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