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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45.1%, 치료 후 직업 유지 어려워
고정혁기자2014년 02월 28일 21:41 분입력   총 36335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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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절반가량이 치료 후 실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및 6개 병원이 1983년부터 2004년까지 자궁경부암 경험자 858명을 대상으로 ‘취업 상태’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2월 18일 밝혔다.

분석한 결과 ▲어려운 경제 형편 ▲의료급여 수급자 ▲동반질환이 2개 이상인 암 환자일수록 암 치료 후 직업을 가질 확률이 낮아 직업을 가진 암 환자에 비해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차병원, 대구계명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병원 공동연구팀은 1983년부터 2004년까지 자궁경부암 진단·치료를 마친 자궁경부암 경험자 858명을 대상으로 ‘취업 상태’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했다.

자궁경부암 진단 당시 858명 중 49.4%(424명)가 직업이 있었고 50.6%(434명)는 없었으나 암 치료를 마친 후에는 27.2%(233명)가 직업이 있었고 72.8%(625명)는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기 전에 직업을 가지고 있던 여성의 45.1%가 암 치료 후에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소득 300만원 미만(1.97배) ▲의료급여 수급자(1.58배) ▲동반질환 2개 이상(1.8배) ▲음주를 하지 않는 자(2.33배) ▲암 진단 전에도 직업이 없던 자(10.72배)는 미취업일 확률이 높았다.

자궁경부암 경험자의 삶의 질을 0~100점으로 했을 때 현재 직업이 있는 자는 없는 자에 비해 각각 ▲신체적 기능 71.7점, 68.4점 ▲역할 기능 74.4점, 68.2점 ▲정서적 기능 64.9점, 63.7점 ▲인지적 기능 74.9점, 72.4점 ▲사회적 기능 74.7점, 70.1점 등 다방면에 걸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로 조기발견과 치료기술의 발달로 생존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사회적 역할의 회복을 의미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암경험자들의 삶의 질 지표 중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연구 책임자인 윤영호 서울대학교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는 “저소득층의 암 경험자들은 고소득층에 비해 암 진단·치료 과정 중에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치료를 마쳐도 피로 등의 합병증으로 일반인과 같이 직업 생활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암을 이겨낸 사람이라는 암 경험자만의 고유한 장점을 살려 훈련을 받은 후 진단·치료 과정 중의 암 환자들을 코칭해 주는 ‘건강파트너’와 같은 형태의 직업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이 건강보험수가로 인정된다면 암 경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직업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암 환자들이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뒤로월간암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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