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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암을 유발하고 있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4년 04월 30일 18:15 분입력   총 31945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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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번의 CT 스캔으로 암 발생 가능한 용량의 방사선량에 노출된다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큰 발전이 있었지만 암 발생률은 여전히 높고 미국에서는 머지않아 암이 심장질환을 추월해서 사망원인 1위가 될 듯하다. 필 자와 다른 전문가들은 그 중요한 범인은 우리 자신의 의료 관행이라고 갈수록 믿고 있다. 즉 우리는 묵묵히 우리 자신들을 방사선에 노출시켜 죽이고 있다.

다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영상 의료기기 사용 특히 CT 스캔의 사용이 지난 20년 동안 급증했다. 미국 국립 방사선 보호 및 측정 위원회에 의하면 우리의 의료 방사선 노출은 1980대부터 2006년까지 6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CT 스캔의 방사선 조사량은 기존의 엑스레이보다 100배에서 1,000배나 더 높다. 물론 영상 의료기기 덕택에 조기 진단을 해서 목숨을 구할 수가 있다. 그러나 현재 스캔을 많이 하지만 그로 인해 건강이 더 좋아졌다는 증거는 형편없을 정도로 적다. 그 대신 그런 스캔이 해가 된다는 증거는 있다.

방사선과 암 발생 간의 상관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환자는 단 1번의 CT 스캔으로 역학적으로 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진 용량의 방사선량에 노출된다. 이런 위험성은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실시된 2건의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직접 밝혀졌다.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CT 스캔에 여러 번 노출된 어린이는 백혈병과 뇌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전 코멘의 후원 하에 2011년에 작성된 한 보고서에서 미국 의학연구소(IOM)는 영상 의료기기가 조사하는 방사선과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감소한)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한 환경적 요인이란 결론은 내리면서 불필요한 CT 스캔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도록 권고했다.

CT는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지금은 일상적이다. 미국인 10명 중 1명은 매년 CT 스캔을 한번 받고 있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번 이상 CT 검사를 받는다. 이렇게 CT 검사가 늘어난 것은 조기진단 욕구, 영상 기술의 질적 개선, 소비자에 대한 직접 광고, 의사들과 병원의 금전적 이해관계를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이다. CT 검사 장비의 가격은 수백만 달러로 그만한 돈을 투자한 병원은 그 검사 장비를 사용하려는 강력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미래의 암 3~5%는 영상 의료 기기 노출로 추정
영상 의료기기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암이 발생하게 될지를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만 미국 국립 암연구소가 2009년도에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2007년도에 CT 스캔을 받은 사람들은 그들의 일생동안 29,000건의 암(초과 발암)에 더 걸리고 사망건수는 14,500건(초과 사망 위험)이 더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CT 검사가 실시되었기 때문에 초과 발암 건수는 수십만 건이 될 것으로 추산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필자의 계산으로는 현재의 관행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의 모든 암 중 3~5%는 영상 의료기기에 노출된 결과로 생기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이런 검사가 과잉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검사가 적절하게 사용되는 경우에도 반드시 가능한 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실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영상 의료기기의 방사선 조사량은 가능한 한 최대로 낮추어야만 하는 것이 규정이다. 그러나 이런 조사량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고 따라서 병원 내에서나 병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즉 어떤 병원의 조사량이 다른 병원의 조사량보다 50배나 더 많을 수가 있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최근에 연구해본 바에 의하면 심장 영상검사를 여러 번 받은 환자의 약 3분의 1은 100 밀리시버트가 넘는 방사선 누적 유효선량을 조사받은 것을 발견했다. 이는 흉부 엑스레이를 5,000번 찍는 것과 동일한 방사선량이다. 또 작년에 심장 핵의학 전문의들을 조사해본 결과 스트레스 검사 중 7%만 운동 직후 심장 영상 검사를 먼저 실시해본 후 쉬고 있을 때 심장 영상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는 소위 "스트레스 퍼스트"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준칙을 지키면 방사선 노출을 최고 75%까지 줄일 수가 있는데도 대부분의 심장 핵의학 전문의들이 그런 준칙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근년에 의료계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었다. 미국 방사선의학협회와 미국 심장병학협회는 의사들이 검사를 받도록 지시하기 전에 그 득실을 따져보는 것을 도와주는 "적합성 기준"을 발표했다. 또 보험업계는 비용 지불을 승인하기 전에 영상검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사하는 방사선의학 전문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영상 의료기기 사용이 느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필요한 CT 검사 줄이는 여러 방법 강구해야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불필요한 검사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영상 의료기기 사용을 줄여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응급실 의사들은 일상적으로 환자를 보기도 전에 여러 가지 CT 검사를 받도록 지시한다. 그런 관행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버려야만 한다.

FDA가 검사 장비의 승인을 감독하고 있지만 검사 장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감독 규정이 없다. 우리는 공동위원회나 FDA처럼 전문적인 방사선의학 협회나 기관이 내놓는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 또 CT 검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면 병원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방사선 조사량을 추적하고 발표된 가이드라인과 비교해서 그런 조사량이 정말로 가능한 한 최저 조사량인지를 보장하는 의무를 지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환자들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Choosing Wisely린 웹사이트로 들어가서 가장 흔하게 과잉 실시하는 검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또 환자들은 CT 검사에 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CT 검사를 받으면 더 좋은 치료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런 검사를 받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는 없을까? 초음파나 MRI와 같이 방사선이 관련되지 않은 다른 검사방법은 없는가? CT 검사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CT 검사가 없던 과거로 되돌아가기를 원하는 의사나 환자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CT 검사로 사람이 죽는 일은 없는 그런 사용방법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출처: R. F. Redberg & R. Smith-Bindma (Op-Ed Contributors) "We Are Giving Ourselves Cancer" NYT Jan.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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