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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처럼 편안하고 푸근한 진영제암요양병원
고정혁기자2014년 09월 30일 14:44 분입력   총 222676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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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제암요양병원이 개원하였다. 오직 암환자의 재활을 목적으로 개원한 병원이다. 보통 요양병원은 노인요양병원과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암환자의 재활과 요양에만 집중하여 설립되었다.

병원 문을 열고 처음 들어서면서 느낀 점은 청결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로봇청소기였다. 각 층마다 쉼 없이 조용하게 로봇 청소기가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바닥은 빛이 날 정도로 깨끗했다. 이 병원에서 유독 청결을 강조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병원의 청결 유지가 바로 면역력이 저하된 암환자를 위하는 길" 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암환자의 면역력을 위하여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결을 유지하는 병원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암환자가 이 병원에 처음 요양과 재활을 위하여 입원을 하면 특이한 주머니를 선물로 준다. 그 주머니의 이름은 "희망 주머니"인데 병원 생활에 필요한 몇 가지 물품과 함께 군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군번줄 목걸이를 준다. 군대의 군번줄에는 자신의 이름과 군번이 알루미늄 판에 새겨져 있는데, 이곳에서 주는 군번줄에는 이름과 군번 대신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
암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희망의 끈을 군대의 군번줄에 새겨서 입소하는 암환자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면역력이다. 버섯류는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 중에 하나인데 식당에서는 하루 종일 상황버섯을 달이고 있는데, 입원해 있는 사람은 자유롭게 상황버섯 달인 물을 마실 수 있다. 또 건물에 들어오는 수도관에 육각수 생성기를 설치하였다. 먹는 물, 음식 하는 물, 세수하고 양치하는 물까지 모두 육각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암환자에게는 중요한 부분에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 병원의 각층 실내 벽면은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각 층마다 다른 지역의 사진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하면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가기 때문에 이렇게 간접적이나마 여행에 대한 체험을 암환자들에게 제공한다.

로마신화에 '아스클레피오스'라는 신이 나온다. 의술을 배워서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신비한 의술을 갖고 있었다는 신(神)이다. 이 병원의 5층은 그 신의 이름을 따서 '아스클레피오스 홀'이라고 이름을 짓고 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통합의학적 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진영제암병원은 보완통합의학과 니시의학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진목 선생이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입소한 환자들은 풍욕, 냉온욕, 족욕, 운동 등 니시의학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생활한다. 이외에도 원목으로 만들어진 찜질방과 헬스장 시설을 갖추고 있고 기체조도 병원 직원의 지도하에서 배울 수 있다.

생활적인 면에서 무엇보다 암환자의 체력과 면역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암환자의 통합의학적인 치료에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최근 암환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고주파온열치료부터 시작하여 림프마사지, 쑥뜸 등의 한방 치료를 전문가들과 함께 받을 수 있다.

진영제암요양병원의 세심한 배려는 차량에서 두드러진다. 서울로 치료받는 사람에게는 KTX역까지, 주변의 대학병원에 다니는 환자들에게는 직접 병원까지 운행하는 데 일반 차량이 아닌 연예인들이 타고 다닌다는 밴이었다. 차가 무겁고 단단하기 때문에 웬만한 사고가 생겨도 내부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암환자에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가이지만 외제 밴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되어 있고 채식 위주에 흰살 생선 등 몇 가지 육류도 포함되어 있다. 까다로운 암환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면서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식단을 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요리사 출신의 환자는 음식의 맛과 재료는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를 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직원은 친절하고 분위기도 따뜻하다. 암환자끼리 동병상련을 느끼며 위로하고 의지를 북돋워가며 즐겁게 투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에 쉼표를 찍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면 한 번 방문해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고픈 병원이다.

뒤로월간암 201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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