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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에게 유익한 목욕법
김진하기자2015년 04월 30일 16:33 분입력   총 1342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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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 진영제암요양병원장, 신경외과전문의, '통합암치료 로드맵' 저자

풍욕과 냉온욕은 널리 활용되고 있어서 친숙한 요법에 속하는데, 그 원천은 니시의학이다. 풍욕과 냉온욕으로 피부가 건강해지며 혈액순환과 자율신경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 풍욕
풍욕은 말 그대로 바람 목욕이다. 옷을 완전히 벗어 나체 상태로 바람을 쐬어 피부의 호흡작용을 촉진하여 일산화탄소 등의 노폐물을 해독시키는 요법이다. 이 때 주의할 사항은 그냥 바람만 계속 쏘이게 되면 모공이 수축되므로 피부의 호흡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되므로 이불을 덮었다 벗었다 반복하여 모공이 열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시의학에서는 풍욕을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이불을 벗었다 덮었다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CD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CD를 들어 보면, 옷을 완전히 벗고 이불을 덮고 기다리다가 일정 시간에 이불을 벗었다가, 일정 시간에 다시 덮도록 지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이불을 벗었다 덮었다 하기를 11회 반복하여 총 시간이 30분 걸린다. 이렇게 한 것을 1회 하였다고 하며, 풍욕과 풍욕 사이의 간격을 한 시간을 두므로 한 시간 반마다 1회씩 풍욕을 할 수 있게 된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시간 7시간을 제하면 17시간이 되는데, 17을 1.5로 나누면 11회가 된다. 즉 수면시간을 제외한 하루 종일 풍욕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한다면 11회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니시의학 센터에서는 매일 11회를 하도록 지시하고 있으며, 11회를 매일 시행하시는 분은 그 예후가 매우 좋음을 볼 수 있다. 여러분들도 좋은 예후를 기대하고 싶다면 매일 11회까지는 안되더라도 최소 6회 이상씩의 풍욕을 하길 권한다.
풍욕은 암 뿐 아니라 아토피환자들에게도 큰 효험이 있다.


● 냉온욕
우리가 일반적으로 목욕탕에 가면 뜨거운 탕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 흘린 다음 냉탕에 들어가 열기를 식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은 방법은 뇌혈관이나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에게 매우 위험하다. 냉온욕은 말 그대로 냉탕에서 시작하여 온탕으로 들어가는 순서를 취한다. 처음 냉탕에 들어갔다가 그 다음 온탕, 그 다음 냉탕, 온탕의 순서로 하며, 맨 끝에 다시 냉탕으로 끝낸다.

보통 동네 목욕탕의 냉탕 온도가 18~20℃ 정도, 온탕은 38~40℃, 열탕이 41~43℃ 정도인데, 니시의학에서 권장하는 냉온욕의 냉탕 온도는 14~18℃이고, 온탕은 41~45℃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온탕이 아니라 열탕이 되겠고, 그냥 냉탕이 아니라 급냉탕 정도가 될 것이다. 매우 차고 매우 뜨거워서 평소엔 감히 엄두도 못 낼 정도였겠지만 누구든 할 수 있다. 처음의 냉탕만 잘 견뎌 내면 쉽게 할 수 있다.

처음에 뜨겁지 않은 온도로 가볍게 샤워한 후 냉탕에 들어간다. 냉탕에 들어가면 소름이 돋고 기분이 매우 안 좋겠지만 고작 1분만 견디면 된다. 심장마비가 오지는 않을까 겁도 나겠지만 1분 만에 냉기가 몸속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100% 안전하다. 절대 겁낼 필요 없다. 1분을 잘 견뎌내면 피부가 차가워져서 45도의 뜨거운 물속에도 거뜬히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시간이 경과되면 그 뜨거운 열기가 몸속으로 파고들겠지만 고작 1분일 따름이다.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은 채 1분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이번에는 피부가 뜨거워져 있기 때문에 냉탕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그 다음엔 열탕이 더 쉽게 느껴지고…. 그러므로 첫 냉탕만 잘 견뎌 내면 사실 그 다음의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냉탕에 들어가면 피부가 수축되고 열탕에서는 이완된다. 냉온교대욕을 하면 피부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튼튼해지고 감기와 같이 외부의 자극에 저항력이 세어진다. 혈관도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체액이 냉탕에서는 산성, 열탕에서는 알칼리성으로 되기 때문에 산과 알칼리를 반복하여 중화가 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반복됨으로써 자율신경도 안정된다. 짧은 1분이지만 1분 만에 이렇게 피부의 수축과 이완, 혈관의 수축과 확장, 체액의 산과 알칼리, 자율신경의 교대 등으로 우리 몸에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피부가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체액의 중화, 자율신경의 안정 등으로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가 있다.

처음에는 7회를 한다. 즉, 냉탕에 네 번, 온탕에 세 번 들어간다는 것이다. 7회의 냉온욕이 숙달되면 9회, 11회, 13회로 증가시켜 나중에는 15회를 한다. 15회 이상은 큰 효과도 없고 시간만 낭비일 뿐이므로 15회를 습관화시키면 된다.

냉탕에 난생 처음 들어가는 사람은 적응기간 1주일을 가진다. 첫날엔 족욕 정도의 깊이, 둘째 날엔 무릎, 셋째 날엔 반신욕, 넷째 날엔 가슴 깊이, 다섯째 날엔 목까지, 여섯째 날엔 머리까지 담그면 된다. 물론 머리는 선택사항이고 목까지만 담그면 된다.

냉온욕을 하고난 뒤 거울을 보면 얼굴이 훤한 게 피부가 한결 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몸도 가볍고, 피로가 풀리며, 좋은 느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족욕이나 반신욕은 온열치료의 기능이 있는 반면 냉온욕은 위에 설명한 4가지 효능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우나, 족욕, 반신욕 등을 즐기시던 분은 먼저 이들을 한 후 20여 분에 걸쳐 때를 밀거나 면도, 머리감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열을 식힌 후에 냉온욕을 실시하면 된다. 마지막을 냉탕으로 마쳐야 하기 때문에 다른 목욕을 먼저 한 후 냉온욕으로 마치면 된다.

풍욕과 냉온욕은 별다른 금기사항은 없으나 열이 있는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상처가 있거나 몸이 쇠약해도 문제없으나 38℃ 이상의 열이 있는 경우에는 풍욕이나 냉온욕을 금한다. 그리고 간 기능이 많이 저하된 분들은 냉온욕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풍욕을 한 후 바로 냉온욕은 해도 무방하지만 냉온욕을 한 뒤에는 한 시간의 간격을 둬야 한다. 풍욕이나 냉온욕 후 바로 식사해도 되지만, 식사 후에는 한 시간의 휴식 후에 풍욕이든 냉온욕이든 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풍욕을 많이 해야 하는데, 풍욕-냉온욕-식사의 순서는 휴식 없이 그대로 진행할 수 있지만, 반대 방향으로는 한 시간씩의 간격을 둬야 하기 때문에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풍욕을 여러 번 할 수 있을 것이다.

● 각탕
족욕과 각탕을 혼동하기 쉬운데, 글자 그대로 족욕은 발을 물에 담그는 목욕이고 각탕은 다리를 담그는 목욕법이다. 다리에는 중요한 경혈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종아리 근육은 하지의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리는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다리까지 물에 담그는 각탕이 족욕보다 더 좋다.

하는 방법은 족욕과 거의 같다. 보통 40℃ 정도의 물을 받아서 다리를 담그고 5분에 1℃ 정도씩 온도를 올려서 최종적으로는 43~45℃ 정도가 되게 하는데, 중요한 기준은 땀이 날 때까지 한다는 것이다. 45℃까지 올렸는데도 땀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이불을 덮어쓰고 뜨거운 물이나 차를 마시며 조금 더 있으면 이내 땀이 날 수 있다.
땀을 흘렸다고 찬바람을 쐬거나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땀만 닦고 발과 다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각탕을 낮에 하고 바로 활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각탕 후에 다리만이라도 냉온욕을 한 후에 걷도록 해야 하고, 가장 이상적으로는 각탕 후에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각탕을 통해 혈액순환도 잘 되고 전신이 이완되어 잠이 잘 오기 때문이다.

풍욕, 냉온욕, 각탕을 모두 해도 된다. 서로 다른 시간에 하면 무난하지만, 만약 동시에 하려면 순서를 잘 지켜야 한다. 가장 먼저 풍욕을 해야 하며, 그 다음에 각탕이나 냉온욕을 하는데 낮이라서 목욕 후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각탕을 먼저 하고, 땀이 식을 정도로 20분 정도 쉬었다가 냉온욕으로 마무리하면 되고, 만일 취침 직전이라면 냉온욕을 먼저 하고 그 다음 바로 각탕을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뒤로월간암 201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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