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전문가칼럼면역 그리고 스트레스김진하기자2015년 05월 30일 19:52 분입력 총 1704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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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면역은 우리 몸의 자연치유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시스템이기도 하나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알레르기, 류머티스성 관절염, 암 등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을 예방하거나 치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시스템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면역과 스트레스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줄기세포라는 것에서 크게 두 가지로 분화가 됩니다. 골수양 줄기세포(myeloid stem cell)와 임파양 줄기세포(lymphoid stem cell)로 나눠집니다.
골수양 세포에서 적혈구도 분화되어 나오고 피를 멈추게 하는 혈소판도 나옵니다. 그런데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백혈구입니다.
아직도 면역의 기전에 대해서는 우리 인간이 많이 알지 못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백혈구의 가장 큰 역할이 균을 죽이고 검사상 이 수치가 올라가면 염증이 올라가 있는 지표의 정도로만 이해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은 마취약의 진보로 인해 수술이 가능해지고 소독 및 무균조작이 가능해지면서 감영증에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항생제로 인해 수술법과 응급의학이 발전하면서 급성기 질환이나 외상에 대해서는 엄청난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 암,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현대의학은 대부분 대증요법을 시행합니다. 기침이 나면 진해거담제, 통증이 있으면 소염진통제, 설사를 하면 지사제 식으로 말이죠.
그렇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서양의학의 철학에도 기인한다고 봅니다. 근거중심의 의학이기 때문에 근거가 없으면 철저히 배제됩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기에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의학이든 과학이든 분석적인 연구가 많습니다. 게놈 연구 등의 분자생물학적 연구인데 세분화시키고 점점 분석하다 보면 전체적인 숲이 보일 것 같으나 여전히 나무만 보이고 그 나무마저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면역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이것을 면역과 연관시켜서 말씀드리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성질환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자율신경이라고 있습니다. 몸을 긴장시키고 이완시킴을 조절하는 신경이라 보시면 됩니다. 너무 긴장이 되도 병이 생기고 너무 이완되어도 문제가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긴장이 되면 교감신경이 활발해지고 위에서 말씀드린 백혈구 중 과립구(호중구)가 증가합니다. 이 세포는 세균이 들어왔을 때 싸와 염증을 일으키고 고름이라는 것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세균이 없을 때는 활성산소를 이용해 조직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합니다. 이는 일본의 면역학자인 아보 도오루라는 분이 주장했는데 꽤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만성질환의 근원은 염증인데 그 염증은 한마디로 면역시스템 중 골수양 줄기세포에서 분화되어 나온 과립구의 활동성 증가와 연관되어 있다고 본 것입니다. 몸을 혹사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의 활동성이 증가되고 과립구가 증가되어 우리 몸을 보호하기보다는 공격을 하게 됩니다. 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하였는데 쥐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세균감염을 일으키지 않았는데도 과립구가 증가됨이 밝혀졌습니다.
반대로 임파양 줄기세포 계열은 부교감 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래서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및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등이 대표적입니다. 부교감 신경은 몸을 이완시키고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하게 하는데 과잉되면 임파구가 늘어납니다.
사회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일상생활 자체에 중노동이 많아 교감신경의 활동성이 증가되었으나 현대사회로 갈수록 운동양이 줄어들고 부교감신경의 활동성의 증가로 인해 알레르기성 질환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위의 이론들은 평상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고 적당한 운동량과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길입니다.뒤로월간암 201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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