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적인 소독지침, 내시경 제대로 소독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이상한 대장균 변종의 발생은 워싱턴 주의 어느 병원의 오염된 내시경과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의료계의 표준적인 소독지침이 내시경을 제대로 소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내시경이 의료계의 기준에 따라 소독되기는 하지만 우리는 다약제 내성 병균의 전염을 도와줄 수도 있는 오염된 내시경을 확인했다고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크리스튼 웬도프가 말했다. 오염된 내시경으로 인해 최근에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는 내시경과 관련된 박테리아 전염이 알려진 것보다 더 흔하고 현재의 소독지침으로는 충분히 예방할 수가 없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그는 부언했다.

2012년 1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워싱턴 주의 한 병원에서 희귀한 대장균 박테리아가 발생했는데 워싱턴 주 공중보건 실험실이 분리해낸 박테리아의 분자를 검사해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검사를 통해 카바페넴 내성 대장균들을 확인했는데 뚜렷한 유전적 표지자를 갖고 있어서 그들의 출처가 동일한 것을 암시했다.

연구진은 병원 직원들과 협력해서 발생 범위를 밝히고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근원을 찾아내고 앞으로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감염 통제 조치를 구상해서 이행하기 위해 공중보건 조사를 실시했다. 그런 조사를 통해 특정한 박테리아를 갖고 있는 환자 32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모두 다 심한 췌장질환이나 담도질환을 앓고 있었고 췌담도 내시경(ERCP) 검사를 받았었다. 내시경 제조업체가 내시경 소독 절차를 재조사해본 결과 그 병원의 처리 과정은 의료계의 표준을 능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독한 내시경의 50%, 특정 대장균 박테리아 양성 반응
그러나 병원이 테스트할 때는 드러나지 않았던 심각한 결함이 내시경에 있는 것이 드러났다. 즉 연구진이 내시경에 박테리아가 있는지를 검사해보니 소독한 내시경의 50%가 박테리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중에는 췌담도 내시경 검사에 사용된 2개의 내시경도 포함되는데 이들 내시경이 특정한 대장균 박테리아에 대해 양성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가 정밀검사를 한 이후에도 이들 내시경은 엘리베이터 채널 속에 박테리아를 갖고 있었다.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들 중 30%가 넘는 사람들이 조사 기간에 사망했고 그중 7명은 입원 중에 분리한 대장균을 입수한 날로부터 30일 안에 사망했다. 그러나 대장균 감염이 사망의 빌미가 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망한 환자들의 일차 진단은 췌장암, 대장암,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항문/췌장 이식 등이었다. 이 대장균의 발생은 공중보건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분자 검사법이 추가되어 개선되었고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대장균 발생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웬도프는 말했다. 일상적인 감시가 발생을 신속하게 알아보고 추적하고 의료시설 내에 기생하는 다약제 내성 박테리아의 위협에 대처하는데 결정적이다.

이런 박테리아의 발생으로 인해 해당 병원은 내시경과 관련이 있는 전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비상한 조치들을 취했다. 그 병원은 이제 췌담도 내시경(을 세척한 후 격리해두고 48시간 뒤에 박테리아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기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추가적인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그 병원의 내시경은 세척 후에도 여전히 박테리아 흔적이 남아있어서 다시 사용하기 전에 추가로 세척을 해야 한다.

이런 기구를 세척하는 의료계의 표준이 있지만 제조업체는 유지 보수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충분한 세척 처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그런 기구를 승인하는 과정에 평가하고 유지 보수하는 스케줄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출처: K. A. Wendorf et al.,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Associated AmpC Escherichia coli Outbreak" Infect Control Hosp Epidemiol. 2015 Mar 3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