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업체탐방
국내 후코이단 러시아에서도 관심
장지혁기자2015년 09월 30일 15:47 분입력   총 14630명 방문
AD
해조류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러시아인들의 식탁이 바뀌고 있다. 원래 러시아는 해조류는 물론이고 생선도 연어와 청어 외에는 잘 먹지 않을 정도로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와 생선에 거부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 끼니마다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 반찬이 올라올 정도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해조류 가공식품이 인기다.

러시아인들의 이런 식습관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인들의 요오드 부족 때문이다. 러시아는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갑상선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인 두 명 중 한 명이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라 요오드를 보충하기 위해 요딘가라는 약을 보충해야 하는 실정이다.

요오드는 해조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것으로, 부족한 요오드를 보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 내에서 다시마, 미역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덩달아 갑상선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해조류 속 ‘후코이단’ 성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후코이단은 갑상선 질환뿐만 아니라 항암물질로도 알려지면서 해조류뿐만 아니라 후코이단 제품의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갈색 해조류 안에 극미량 함유되어 있다는 후코이단! 과연 어떤 성분일까?
후코이단은 주로 미역이나 다시마, 큰실말과 같은 갈조류에 함유된 끈적한 점성 성분으로 식이섬유의 일종이다. 화학적으로는 항산화 후코스라는 다량의 당이 결합한 고분자 다당체로 1996년 일본암학회에서 후코이단의 특별한 기전작용 중 하나인 ‘아포토시스 유도작용’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게 되었다.

아포토시스 유도작용이란 후코이단에 의해 비정상세포가 사멸해 가는 것이다. 자연사멸이기 때문에 주변 정상세포에는 피해를 주지 않고 비정상세포만 공격한다. 이것이 바로 후코이단이 가진 특별한 기전작용이다.

이 외에도 후코이단에 다양한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의학계에서도 연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의 현대의학 전문의이자 후코이단 연구자인 다치카와 박사는 미역귀, 다시마, 모즈쿠(큰실말) 등의 갈조류에는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코이단 고분자 다당체가 함유되어 있다며, 후코이단의 현대의학적 시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후코이단의 유용성이 알려지면서 국내 건강식품 회사들에서도 후코이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암환우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중화되고 있고, 더 나아가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등 갑상선 질환자가 많은 국가들에서도 후코이단 제품에 관심이 높아져 주문이 늘고 있는 것.

실제 ㈜고려인삼공사는 전라남도 완도산 미역귀와 다시마에서 추출한 후코이단으로 100% 분말 제품을 만들어 올 초 영국과 러시아로 수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항암시장에만 판매가 국한되었던 후코이단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해조류 생산의 최적지는 한국이라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라며, “러시아와 유럽에서 주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후코이단의 연구는 러시아와 일본에서 시작되었지만 국내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후코이단 시장은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로 동아시아에서만 집중되었던 해조류 섭취는 다양한 먹거리와 새로운 해조류 속 핵심물질이 발견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뒤로월간암 2015년 8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