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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만은 늘고 살빼기는 힘들까?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15년 12월 31일 14:27 분입력   총 1134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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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현대인, 음식은 비슷해도 더 뚱뚱하다
당신 부모님들은 당신과 같은 나이 때 자신들은 몸이 얼마나 날씬했는지 자랑하면서 잔소리를 하는가? 그런데 그들은 불공평한 이점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최근의 연구는 동일한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1971년도에 비해 2008년도에는 사람들의 체중이 10% 더 나가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 운동량도 동일하지만 1988년도에 비해 2006년도에는 사람들의 체중이 약 5% 더 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자신들은 칼로리 섭취와 운동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있어서 그로 인해 요즈음 사람들의 몸무게가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의 요크 대학교의 제니퍼 쿡 교수는 오늘날 사람들이 음식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더 뚱뚱해지는 이유는 3가지로 (1) 화학물질과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되고 (2) 항우울제를 사용하고 (3) 장내 박테리아가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에 잔류하는 농약과 화학물질이 우리의 호르몬을 변화시키고 그런 변화가 우리 몸이 체중을 늘리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또 항우울제 사용도 1970년대 이후 급증했다고 제니퍼 쿡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약품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포함한 항우울제가 25% 사람들에게 체중이 늘어나게 한다. 미국에서는 항우울제가 3번째로 흔하게 처방되는 약품이다. 공중보건 잡지에 의하면 영국에서는 항우울제 처방이 1975년부터 1998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1998년에 영국의 일반의들이 처방한 항우울제는 총 2,340만 건이었다.

체중, 섭취하고 소비하는 에너지란 도식보다 더 복잡하다
3번째로 사람들의 장내 박테리아인 미생물군집이 지난 35년 동안 변한 듯하다고 제니퍼 쿡 교수는 말했다. 더 많은 고기와 동물성 식품이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과 항생제를 함유하고 있다. 호르몬과 항생제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고 시간이 가면서 장내 미생물군집이 변하게 되어 더 쉽게 살이 찌도록 만드는 듯하다. 식품에 첨가하는 인공감미료도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서 살이 찌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인슐린은 설탕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게 해주는 호르몬인데 만약 인체가 인슐린에 저항성이 생기게 되면 혈관에 글루코오스가 지나치게 많아지게 된다. 지나치게 많은 설탕이 혈관 속에 머물게 되고 그런 설탕은 간으로 보내져서 지방으로 바뀌게 된다.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은 유전적 특질, 음식 섭취 시간, 스트레스, 야간의 불빛 노출 등이라고 제니퍼 쿡 교수는 말했다. 비만인 사람들에 대해 체중에 관한 엄청난 편견이 있어서, 그들은 게으르고 방종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건 그렇지 않다고 쿡 교수는 부언했다. 만약 우리의 연구가 옳다면 당신의 부모님들이 당신의 나이에 가지고 있던 체중과 똑같은 체중을 갖기 위해서 당신은 (부모님 때보다) 훨씬 더 적게 먹고 훨씬 떠 많은 운동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쿡 교수는 설명했다.

쿡 교수는 체중 관리가 실제로는 섭취하는 에너지 대 소비하는 에너지란 도식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건 마치 투자계정 잔액이 입금액에 출금액은 뺀 금액이라고 말하면서 주식시장 변동이나 은행 수수료나 환율같이 당신의 잔액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다른 것들을 고려하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 궁극적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떠 힘든 일이라고 쿡 교수는 말했다.

출처: R. E. Brown et al., "Secular differences in the association between caloric intake, macronutrient intake, and physical activity with obesity" Obes Res Clin Pract. 2015 Sep 14. pii: S1871-403X(15)00121-0.
뒤로월간암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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