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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옥구들방의 명상은 치유의 길목
장지혁기자2015년 12월 31일 14:43 분입력   총 1523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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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하는 많은 일 중에 의미 있고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술을 꼽으라면 그중 하나는 명상이다. 많은 종교에서 명상은 수행법의 하나이며 누구나 알게 모르게 수행하고 있다. 힌두교에서는 라자 요가, 불교에는 참선, 기독교나 천주교에서는 기도라는 이름으로 명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명상의 방법은 그저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요가와 같은 몸의 움직임도 명상이며, 소리를 내어 읊조리는 것도 명상이다. 무언가에 집중하여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에너지를 자극하여 활동하게 만드는 방법이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황토옥구들방의 명상은 몸의 움직임, 웃음, 숨쉬기, 음악, 박수 등 명상의 모든 기법을 통해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다. 매일 오후 4시경에 시작하여 약 1시간 정도 명상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내면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 삶의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인 박경자 원장님이 진행하는 이 시간이 바로 치유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황토옥구들방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명상실 황토와 통나무로 지어진 집이다. 전체 건물들 가운데에 원형의 건물로 지어져 있다. 통유리로 전방이 확 트여 있어서 밖의 풍경들을 유유자적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위치이다. 명상실에 입장하니 특유의 통나무 냄새가 향기롭게 풍기고 바닥에는 개인용 요가 매트가 여러 개 깔려 있다. 편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누워서 눈을 감으니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고요한 기운에 휩싸인다. 같이 명상 시간에 참석하는 분들이 모두 자리 잡고 누워서 눈을 감는다.

명상의 시작은 발목펌프운동으로 시작한다. 발랄하고 활기찬 음악에 맞추어 준비된 요가매트에 누워서 발목펌프운동을 한다. 스테레오에서 나오는 음악은 경쾌하지만 분위기는 자못 엄숙하다. 발목펌프운동은 매우 간단하다. 누운 상태에서 경침처럼 생긴 나무에 발을 올렸다가 툭 떨어뜨린다. 리듬은 걸음을 걷는 속도로 높이는 내가 편안할 정도에 맞추어 그저 발을 올렸다가 경침 위에 툭 떨어뜨린다. 눈을 감고 반복되는 행동을 하면서 경직되었던 몸은 점점 이완되고 몸속의 혈액은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에너지를 전달한다. 아픈 곳은 치유하고, 배고픈 곳에는 영양을 주고, 거미줄이 쳐진 것처럼 흐릿한 머리는 맑아지기 시작한다. 우리 몸에서 피는 생명을 전달하는 액체이다.

15분 정도 발목펌프운동을 하고는 바른 자세로 앉아서 손뼉을 친다. 손뼉을 치면서 웃는다. 음악에서도 웃음소리가 나오는데 그 소리에 맞추어 웃음소리를 낸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웃음소리가 제대로 안 나오지만 반복되는 웃음과 명상실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의 적응이 끝나면 서서히 웃음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흐흐흐 그다음에는 호호호 그다음에는 하하하. 웃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밝아지며 나중에는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웃음은 전염병이기 때문에 옆 사람이 웃으면 나도 웃고, 내가 웃으면 그 옆 사람이 웃는다. 처음에는 억지로 가짜로 웃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진짜 웃음이 되고 만다.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웃는 웃음도 좋지만 스스로 만들어 가는 웃음이야말로 진짜 나의 웃음이다. 내가 웃는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명상이 지나고 조용한 팝송이 흐른다. 그 음악이 흐르는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나를 바라보면서 누워 있는다. 그리고 서로에게 인사를 한 후에 본격적으로 명상이 시작된다. 이제 시작되는 명상법은 복식호흡이다. 복식호흡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과 태핑요법을 몸의 긴장을 풀어 준다. 태핑은 말 그대로 나의 손가락을 이용해서 몸을 두드리는 것이다.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순서대로 서서히 양손의 손가락으로 몸을 두드린다. 나의 몸을 두드리는 일은 안마 혹은 경락, 한의학에서는 침을 맞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내 손가락으로 몸을 두드리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지,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요긴한 요법이다. 자신의 몸을 두드릴 때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두드린다. 나의 머리, 눈, 어깨, 심장, 폐, 소장, 대장, 팔, 다리, 발바닥을 모두를 두드리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실어 보낸다. 몸에 통증이 있는 사람도 이런 행동을 통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온몸 구석구석을 두드리고 난 후에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팔과 다리를 벌리고 상체를 구부린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몸이 무리하지 않도록 그렇지만 끝까지 몸을 밀고 당겨 근육이 풀어 질 수 있게 한다. 이제 매트 위에 앉거나 눕는다. 딱히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편한 상태를 선택하면 된다.

이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 서서히 숨을 쉬면서 숨 쉬는 모습을 밖에서 보고 있다는 기분으로 깊게 숨을 들이 쉬었다 서서히 내뱉는다. 나는 숨을 쉬고 있을 뿐이다. 온몸은 이완되고 편안해진다. 시인 박경자 원장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때때로 떠오르는 잡념이 있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의 숨으로 돌아온다. 숨을 들이쉴 때 같이 들어오는 나무의 향기는 나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깊은 숨을 쉬었다가 내뱉으면 남아 있는 마음속의 미움, 슬픔 등이 함께 빠져나온다. 그렇게 깊은 숨을 쉬다보니 어느새 내가 잠들어 있는지 깨어있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고요한 시간이 지나고 이제 자리에 일어나 앉는다. 몸을 쓰다듬으며 서서히 정신을 차린다. 온전한 정신을 차리기 위하여 포복절도 웃음과 박수치기로 이곳 황토옥구들방의 명상은 끝을 맺는다.

마지막으로 시인 박경자 원장의 짧은 멘트로 이날의 명상 시간은 끝났다. 나무의 겨울나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추운 겨울날 깊은 산속의 날씨는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지만 나무는 얼어 죽지 않는다. 나무는 겨울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하여 가을이 되면 모든 잎을 떨어뜨리고 몸속의 수분을 땅속으로 내려 보낸다. 한겨울이 되었을 때는 몸속에 수분을 하나도 남김없이 땅속으로 보냈기 때문에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나무는 얼어 죽지 않는다. 그것처럼 우리도 지금 인생의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지금, 모든 것을 남김없이 내려놓고 빈 몸 빈 손이 래야 겨울을 잘 통과 하고 다시 찾아오는 봄에 새싹이 돋아나듯 새로운 생명이 우리에게 찾아 올 것이다.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니 온몸은 후끈거리고 상쾌함이 찾아왔다. 그저 앉아서 조용히 하는 명상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곳의 명상은 토털솔루션이다. 누구나 쉽게, 그리고 같이 황토옥구들방의 명상실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머릿속에 있는 거미줄이 사라지면서 맑아지고 복식 호흡으로 따뜻해진 아랫배로부터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며 몸은 하늘을 날듯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면서 가을 정취를 한껏 들이 마시니 몸속의 모든 세포가 일제히 건강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건강은 나의 속에 있음을 깊게 느끼면서 황토옥구들방의 명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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