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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을 축하하며] 암환자의 마음을 담아내는 신문고가 되길
고정혁기자2007년 11월 14일 19:04 분입력   총 87856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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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설찬순_임마누엘교회담임목사, 새롬전인치유상담소장


"목사님, K씨가 암 진단을 받았답니다."
"네?, 아니 그렇게 착한 분이 왜, 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성실하고 착실한 가장이고 축구도 함께 할 정도로 건강하던 사람이 느닷없이 암이라니.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되면 그사람이 얼마나 건강했는데, 얼마전까지만해도 함께 식사했는데 그때도 멀쩡했는데 라는 말을 하게 된다.

목사라는 직책으로 사람들의 다친 마음을 풀어주는 상담사 역할까지 함께 해오면서 느끼는 바로는 암이라는 것은 육체에 나타나지만 실상 응어리진 마음(보이지 않는 것)이 육체(보이는 것)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착하다는 타이틀을 붙이고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화를 밖으로 털어내지 않고 안으로 삭힌다. 그래서 그것이 고름이 되어 암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암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암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착한 사람에게 암이라는 좋지 않은 선물을 한 것은 못마땅하다.
이것을 시련이나 시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다.
다른 사람들의 응어리는 잘 풀어주는데 자신의 마음속에 쌓여가는 응어리는 발견하지 못한 탓이리라. 그것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래도 지혜를 발휘할 수 있으련만 알지도 못한 사이 몸은 암에게 침식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암이 늘면서 TV속에서도 암관련 프로그램이 흔하고 신문을 들춰도 암관련 기사가 한두개씩은 흔하다. "기적의 항암제 개발" 이라는 기사나 뉴스가 툭툭 튀어나오지만 신통찮은지 암환자는 점점 늘어나기만 할 뿐이다.
암에 대해 국가에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조금 더 바란다면 육체의 암만이 아닌 근원이 되는 마음을 치유해 주는 쪽에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나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매우 반가웠다.
암 환자의 응어리진 울분을 토해내고 암 환자의 올바른 투병생활을 안내할 수 있도록 하는 월간 암이라는 정론(正論)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정말 필요하다고 느낀 상태에서 이런 좋은 잡지가 창간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아닐 것이나 정말 좋은 취지로 일을 해나가니 나로서는 기꺼이 도와줘야 할 명분이 생겼다.
월간 암이 모진 비바람과 거센 폭풍우를 만나도 꺼지지 않는 생명이 되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통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수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길 가슴 속 깊은 마음으로 기원한다.

뒤로월간암 2006년 10월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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