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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암의 해부와 치료
고정혁기자2007년 11월 14일 21:15 분입력   총 88185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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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암, 무엇인가?

복통이 있어서 병원을 찾은 J씨(55), 검사를 받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 의사가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난 후 청천병력같은 결과를 듣게 된다. 위암 말기,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다. 진단 받은 지 6개월 후에 J씨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처럼 사람으로 하여금 극도의 공포심과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고, 급기야 한 가정을 해체시키는 결과까지 만들어 내는 암,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

암성 악액질을 형성하면서 무한 증식 계속

암세포는 자신에게 맞도록 신진대사를 유도해 나가는 데 이 때 톡소호르몬(toxohormone)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독성물질과 노폐물을 만들어 내어 체액과 혈액을 산성으로 바꾸어 가는 데 이를 암성 악액질이라 한다.
이러한 악액질은 식욕부진으로 환자의 영양상태 악화시키고 체중을 감소시킴은 물론 신장 기능과 간 기능을 약화시켜 암 투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한다.

새로운(모세)혈관을 만들어 자신의 영양보급로로 이용

암세포는 자신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하여 자신의 영양보급로인 신생(모세)혈관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새로운 혈관을 통해서 영양을 공급받아 무한 증식을 계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암 치료 연구의 방향은 암의 영양보급로인 이 혈관을 차단시키고자 하는 쪽으로도 가고 있다.

무산소인 상태에서 당분해로 영양공급 받아

암세포가 산소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당을 분해하기는 하나 불완전한 분해로 충분한 당을 공급받지 못하는 성격이 있다.
따라서 부족한 당을 보충하기 위해서 정상세포로부터 강제로 당을 빼앗아오는 만행을 저지르는가 하면 간과 신장의 아미노산을 포도당으로 강제로 바꾸어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암 환자의 체내 환경은 이미 생명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 암의 세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온도에 약하나 지방, 단백질, 당을 이용하는 능력은 탁월

암세포는 43.5℃ 이상이 되면 모두 죽는다고 한다.
산소나 고온에는 약한 암세포가 자신의 영양공급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정상세포가 사용해야 할, 당을 무차별 빼앗아 가버리는가 하면 지방과 단백질까지 빼앗아 가버림으로써 정상세포는 항상 기아에 허덕이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암 환자는 저혈당일 경우가 많으며 지방과 단백질을 빼앗겨 체중이 감소하고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전신질환

암은 면역저하로 발생하는 면역병이자, 대사교란으로 나타나는 대사병, 혈액의 오염으로 발생하는 혈액병이며,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인 식원병이고, 체내 독소나 노폐물 축적으로 발생하는 독소병,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빚어진 생활습관병 등의 총체적인 질환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어느 한 가지 요법이나 치료법으로는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암의 특성을 이용하여 우리는 어떤 치료법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할까?

 

Ⅱ암 치료,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 암

이제 암은 단순한 한 가정,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남성의 경우 3명에 한 명, 여성의 경우 5명에 한 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통계적 수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은 난치병, 혹은 불치병으로 인식되어 진단과 더불어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이러한 것들이 투병에 방해요소가 되는 등 악순환을 반복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 전체 암 등록 인원이 91,000명에서 2002년에는 99,000명으로 8% 정도 증가하였고 2005년에는 그 수가 110,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암 진료현황에 따르면 2004년에 암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363,863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실제 암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왜 이렇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일까?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대부분 암은 초기에 국소종양으로 나타나며 이 종양을 도려내는 수술이 현재까지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암 치료법 중 가장 역사가 길다.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에 잘 듣는 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 즉 위암, 췌장암, 대장직장암 등의 소화기 암과 폐암, 유방암, 자궁암 등이 수술요법의 대상이 된다.
완전 치료를 위해서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에 발견되어야 하고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오늘날에는 기술이 더 발달해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등장하였다.
로봇의 정확한 손놀림을 통해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절제해, 주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로봇에는 3차원 양안렌즈가 달린 내시경이 장착돼 있어,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흉부와 복부 모두를 절제해야 하는 식도암 수술에 있어서도 그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1942년 최초의 항암제가 개발되고 1970년대부터 항암제가 본격적으로 암 치료에 이용되면서부터 현대의학의 암치료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대표적인 항암제는 1970년대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 1980년대 시스플라틴(Cisplatin), 1990년대 탁솔(Taxol)이었다.
그러나 항암제로 완치 가능한 암은 급성백혈병, 악성림프종, 융모상피암, 고환암, 윌름종양 등 일부에 불과하고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등의 암에는 효과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항암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약제내성과 심각한 부작용을 들 수 있다. 화학요법을 할 때에는 치료의 가능성, 증상의 호전가능성, 삶의 질, 부작용 등 많은 것을 따져보고 치료를 선택해야 하며 관행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2001년부터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항암제)가 개발되어 암 환자의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했는데 글리벡(백혈병)과 이레사(비소세포성폐암)가 대표적인 표적치료제다.
이러한 표적치료제는 암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신호전달 물질을 차단함으로써 암의 성장과 전이를 막는다.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대부분 알약 형태로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편의를 높여주고 있다.
물론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지 않는 만큼 암을 완치시키지는 못하지만,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성장을 억제해 장기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방사선치료는 수술을 하지 않고 암을 제거하는 국소적 치료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서 수술 전 종괴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 수술 후 남은 암세포를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방사선치료가 암 치료에 본격적으로 이용된 것은 1950년 대 이후이다.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인 암은 피부암, 입술암, 혀암, 구강암, 후두암, 림프종, 두경부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이 있다.
오늘날 방사선 치료에 있어선 4세대 치료기라 불리는 '토모테라피'가 등장했다.
토모테라피란 3차원 영상 유도 방사선 치료와 방사선 세기 조절은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치료기로, 종양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방사선의 세기나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 정착된 CT를 통해 매 치료시마다 종양의 위치를 정확히 판단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미치는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07년이면 국내 병원에도 꿈의 방사선치료기라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가 도입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X선이나 전자 빔의 경우 몸속으로 들어갈수록 방사선량이 줄어 많은 양의 방사선을 여러 차례 조사해야 했지만, 양성자의 경우 주변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면서, 암세포지역에서 많은 에너지를 내놓는 에너지 피크가 생겨 비교적 적은 방사선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주변에 중요한 장기가 있어 치료가 불가능했던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대까지 암 치료는 거의 외과적 수술에 의존했으며 1960년대 방사선치료, 1970년대 항암화학요법이 등장하면서 오늘날 3대 암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기초과학, 특히 면역학과 분자생물학의 급진적 발전으로 면역요법과 유전자요법이 암 치료의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이 중 면역요법은 암의 3대 치료법과 함께 제4의 암치료법으로 인식되어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활발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어 조만간 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보완대체의학 수면위로 떠오르다.

1993년 미 국립보건원(NIH)내에 대체의학연구소(office of alternative medicine)가 설립되면서부터 그동안 냉대와 박해를 받아왔던 대체의학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체의학연구소는 1998년 보완/대체의학연구센터(NCCAM, 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로 확대 개편되었고 매년 9천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전(前)NIH 대체의학연구소 소장인 웨인 조나스 박사는 10년 내에 미국 최고의 암센터들이 보완대체의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나 아직 미국주류의학계에서는 보완대체의학을 의학의 한 분야로 인정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암 치료의 세계적 흐름은 현대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이 협력하는 통합의학으로 가고 있다.


보완대체의학,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가?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이 분류한 대체의학은 식이·영양, 정신·신체기법, 생전자기장(bioelectromagnetics), 전통요법 및 민간요법, 약물 및 생리적 치료, 수지요법(manual healing methods), 약초요법 등이다. 그런데 이 모든 요법을 주류의학에 편입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 이유는 이들 대부분의 요법들이 인체의 면역력(免疫力), 항상성(Homeostasis-Walter B. Cannon), 자연치유력(vis medicatrix naturea)을 복원시키는 자가치유(self-healing)의 기전을 활성화시키는 방법들이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학의 치료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과연 통합의학이라는 이름으로 현대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이 함께 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1979년 노먼커즌즈의 『질병의 해부-Anatomy of an illness』에서 항생물질의 선구자인 미국생물학자 르네두보(Rene Jules Dubos)는 "의사와 환자들이 자연치유력에서 작용하는 육체와 정신의 힘을 잘 다루는 법을 배웠을 때에만 현대의학은 진실로 과학적이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말은 의사는 증상을 다스리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진실로 암 환자의 심리적 상태를 알고 사랑, 의망, 신념, 웃음, 확신 그리고 삶에의 의지 등을 줄 수 있도록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사실상 자가 치유(self-healing)기전을 활성화시키는 심리적 상태를 유도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심리치료의 일부분으로 현대의학에 편입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인식의 전환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암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연구경향은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한다. 선구적인 학자들은 암세포를 베어내고, 죽이고, 태우는 이른바 cut-kill-burn의 개념에서 암세포도 정상세포처럼 자연스럽게 늙어 죽게 하거나 암세포만을 억제하여 원래의 건강상태로 회복시키는 방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의 암 전이 전문가인 라이오터(Lance Liotta)박사는

"우리는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질환을 완치는 못하고 있지만 억제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암은 왜 그렇게라도 해 볼 수 없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 놓고 있다.

선구적인 학자들과 임상의들은 암을 완치하기는 아직도 어려워도 암세포를 무력화하고 그 행동 양식을 바르게 하여 환자의 생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탐색하고 있다. 이 새로운 치료법들은 지금까지의 치료보다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환자들이 치료경과를 더 안전하게 잘 견디게 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면역요법, 식물의 화학성분, 신생혈관 억제 연구에 대한 희망

면역요법은 오늘날 제4의 암치료법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의 대상이며 병원에서도 일부 BRM요법(인터페론interferon-α,β,γ, 인터루킨interleukin-1,2,4,6등)을 치료에 포함시키고 있다. 일반 병원에서 활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각 기업에서 면역활성을 유도할 수 있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내 놓음으로써 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면역요법이 보다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대규모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임상의나 연구가들이 일상에서 섭취하는 곡물, 채소, 과일, 산야초 등과 같은 식품에 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물질들이 있다고 주장해도 그것은 비과학적인 사이비 의술쯤으로 취급당해 왔었다. 그러나 수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식품들에 암에 유효한 어떤 물질이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 국립 암연구소에서도 식물의 약효성분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자연 성분들이 암을 습격하여 완화시킨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암의 증식과정을 차단할 수 있다." -미국 공중보건원 수석과학 고문, 데이비스(Devra Lee Davis)-

"암으로 진행되는 경로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그 과정을 느리게 하거나 뒤집어 버리는 성분이 채소나 과일에 한 개 또는 그 이상이 들어 있다"-미네소타대학 역학자, 포터(John Potter)-

이젠 식물의 약효성분 중에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약"이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이것은 곡물, 과일, 채소, 해초, 산야초 등 모든 식물성 먹거리에 암을 없애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각종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식물 속에 포함된 화학성분(phyto-chemicals)이 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을 조사해 보면 암성 악액질 제거, 발암물질의 생산 정지, 항암효소의 증산과 발암물질의 배설촉진, 발암물질로부터 DNA보호, 종양괴사인자의 생산활성화, 활성산소의 제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식물의 화학성분이 암에 매우 유효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많지만 한편에서는 보다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신생혈관억제제, 암세포 노화촉진제, 암억제제, 백신 등의 개발 등이다.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의 부족분을 어떤 방법으로 보완해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들 대체의학은 주류의학에 편입될 날을 염원하며 눈물겨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과연 그 결과가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여는 희망이 될지에 대해서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Ⅲ. 암 치료, 어디로 가야하나?


병원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우선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병원 중심의 치료시스템에서 환자 중심의 치료시스템으로의 전환이다.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 내과, 외과, 방사선과 등을 찾아다녀야 지금의 시스템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중심으로 모이는 통합진료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이렇게 되면 의료진이 환자를 중심으로 모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고, 치료의 효율성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의 흐름은 통합의학적 암 치료로

골육종으로 투병을 하고 있는 K씨(44)는 "암 치료를 병원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이제 내가 암 치료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였고 나름대로 개발한 식이요법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서 암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완화시켰고 이제는 투병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심근경색과 위암을 동시에 진단받고 3년째 투병중인 K씨(53)는 "이미 현대의학의 통계학에 근거한다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의 투병방법을 찾았고 내가 살아있는 한 그 방법대로 유지해 나갈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요소라고 나는 생각한다. 병원에서는 통계학에 근거하여 암 환자 가족들에게 회의적이거나 절망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은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다 강조한다.

병원치료를 받아본 환자라면 거의 모두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은 하지 말라고 하는 의사의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암 환자가 가족은 현대의학과 함께 대체의학을 병행하면서 투병하는 비율은 점점 증가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의학의 3대 치료법만으로 암을 넘어서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흔히 이용되는 대체의학은 식이영양요법을 비롯하여 동종요법, 명상, 마사지, 미술치료, 음악치료, 웃음치료, 운동, 천연물요법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물론 이들 방법은 암에 대하여 어떤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왜 이러한 요법들이 암 치료법의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일까?
현대의학적인 치료방법으로는 눈에 보이는 암은 잘 잡아내지만 암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까지 소멸시키지는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미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체내 암세포가 항시 암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떠돌아다니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암만을 제거한다고 해서 암 치료를 완성할 수 없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의학(자연치료의학)의 암 치유 방법은 인체가 스스로 생명력을 복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즉 면역력, 자연치유력, 항상성의 3가지 생명메커니즘을 정상적으로 복원시켜줌으로써 암세포의 자연퇴축을 유도하고 나아가 암의 성장 및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암 치료방법은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 암을 완치시킬 수 없다는 전제하에 복합적인 측면에서 고려되고 있는 것인데 첫째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으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는 면역요법(BRM투여), 셋째는 환자의 마음가짐 등 정신적인 문제를, 넷째는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의 개선 등을 총동원해서 암 치료율의 상승을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병원치료를 통해 암 자체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암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다양한 방법을 동시에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971년 닉슨대통령 때 암과의 전쟁이 선포된 이래 25년간 현대의학의 암 치료 실적은 매우 불만족스러웠으며 2004년 미국 <포춘Fortune>지에서는 "암과의 전쟁에서 졌다"는 제목으로 사실상 현대의학의 패배를 공포했으며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의료진들도 시인하고 있다. 이러한 점과 맥을 같이하여 2005년 현대의학의 한계를 돌파할 목적으로 통합의학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미국의 3대 암센터로 불리는 하버드대 다나파버병원, M.D. 엔더슨 병원, 메모리얼 슬롱케터링 병원이 주축이 되어 통합암학회를 설립하였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미국 뿐만은 아니다. 이미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각국에서는 자연치료의학에 대한 인식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도 대체의학을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DS 통합암센터가 설립되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적인 암 치료방향이 통합의학으로 쪽으로 흐르고 있으나 현실세계에서는 많은 어려운 점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현대의학 전공의들은 대체의학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어서 진통이 예상되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심각한 경우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의학 전문가들이 보다 활발하게 대체의학을 연구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긴 하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암 치료 병원의 목표는 환자의 입장에서 최선의 치료를 찾는 것에 있으며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효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이끌어주는 데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

통합의학으로 암 환자의 삶의 향상은 물론 치료효과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려 보자.

뒤로월간암 2006년 10월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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