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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법] 암환자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항암화학요법의 빛과 그림자
고정혁기자2007년 12월 05일 18:15 분입력   총 88401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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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병원치료, 즉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에 대한 정보를 의사가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숨죽이며 의사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약자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의사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익히고 공부하여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 이유는 생명은 너무나 소중하며 그 생명은 의사가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암 환자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항암화학요법에 대하여 알아봄으로써 이 글을 읽는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확대시켜 주고자 한다.
 

전이 암에서의 표준 치료법,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이란 항암제(약제)를 사용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약물이 혈류를 따라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전신요법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암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국소적 치료법인 수술이나 방사선요법만으로 완치에 이를 수 있으나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거나 전이가 있는 경우 항암화학요법이 불가피할 때가 많다.
항암제는 무제한 증식하는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세포내 유전자의 본체인 핵산의 합성을 억제하거나 핵산에 직접 결합하여 세포의 물질대사를 방해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한다.
대체적으로 빨리 성장하는 암은 항암제가 잘 듣는 편이고 육종 등 성장이 느린 암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한 가지 또는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몇 가지 항암제가 복합적으로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
항암화학요법이 방사선치료나 외과적 수술에 비해 나은 점은 몸의 어떤 부위에 생긴 암이라도 약물(항암제)이 도달할 수 있고, 전이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요법은 전이성 암 치료에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화학요법으로 전이 암을 완치시킬 수는 없지만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항암화학요법 선택 때는 여러 가지 사항 고려해야

대개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증식속도가 빨라서 세포분열을 방해하는 약물에 그만큼 더 민감하다. 그렇더라도 항암제(약물)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는 못함으로써 정상세포 중에서도 분열이 빠른 세포, 즉 모낭과 장의 점막 등은 항암제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이 때문에 항암화학요법을 하게 되면 탈모나 설사 등과 같은 대표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화학요법을 선택했다면 사용하는 항암제의 특성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 의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예상되는 부작용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항암제를 쓰고 난 후 결과에 따라서 계속 화학요법을 해야 할지, 중단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인데, 예를 들어 폐암의 경우 두 번 정도 투여하여 자신의 암에 유효한지를 판단할 수 있고, 난소암의 경우 네 번 정도 투여하면 효과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항암제가 암을 축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성장을 멈추게 하고 있을 때인데 이때에는 항암제를 중단하게 되면 암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이때의 선택도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환자와 가족이 선택을 해야 한다.

항암화학요법의 선택이 가장 어려운 때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경우이다.
대체로 3~12개월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인데 의사로부터 자세한 경과를 듣고 환자나 가족이 선택해야 할 때가 많다.
담당주치의는 대부분 화학요법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동안의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부작용이 경미하더라도 오랫동안의 항암화학요법으로 항암제 내성이 생겨 항암제의 무력화가 초래된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퇴원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병원의 처방에 따라야 할 것인가가 중대한 고민거리로 대두된다.

이때에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최종선택을 해야 한다. 즉 병원치료를 계속했을 때의 삶의 질과 생명연장 가능성, 연장기간과 퇴원하여 대체의학을 선택했을 때 치료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동원가능한 모든 방법을 놓고 결정해야 한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는 치료효과에 대한 확신이 우선되어야

많은 환자가 이런 말을 한다.
"항암제는 효과는 적으면서 부작용은 엄청나다던데 이 치료를 받아야 되나요?"
답은 화학요법을 해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때는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생하지도 않은 사실을 미리 예측하여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바른 것이 아니다. 화학요법은 특정 암을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으며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생존기간을 연장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소아암과 몇몇 활동적인 임파선암, 빌름씨종양, 골수원발성육종 등은 화학요법으로도 치료될 수 있다.
이 밖의 대부분의 암의 경우 화학요법의 성공률은 암의 종류, 환자의 나이, 건강(체력), 암의 진행 정도, 퍼지거나 전이 된 곳, 환자의 태도와 마음가짐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 달라진다.

항암화학요법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대부분 오래 가지 않으며 치료를 중단하거나 끝내게 되면 사라지므로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심한 통증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동반될 때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는 등 적절히 대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작용은 항암화학요법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가 겪는 것은 아니다. 기대나 선입견이 화학요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환자들은 치료가 시작되기도 전에 구토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선입견으로 인한 과도한 반응이 신체를 자극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다. 반면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환자의 경우 부작용을 피하거나 줄이면서 치료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식이요법이나 자연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의사와 환자는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병의 진행사항이나 치료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거나 환자가 의사 모르게 뭔가를 하고 있다면 원활한 치료를 기대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여기서는 의사의 의무사항은 논하지 않기로 하고 항암화학요법을 함에 있어서 환자가 의사에게 알려야 할 사항에 대하여 알아보자.
진통제나 완화제, 비타민제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이거나 약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수유중인 경우, 세균감염이 되었거나 노출된 경우(수두나 대상포진 등), 약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장이나 간의 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대체요법을 병행하고 있는 경우는 이를 알려서 화학요법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항암제에 따라 적응증, 부작용 달라져

암 환자는 수술 전과 수술 후, 그리고 전이나 재발의 경우 의사로부터 항암화학요법을 권유받게 된다. 이 때 환자나 가족의 거의 대부분은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이는 편인데, 그 전에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통상 환자에게 불이익한 처방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는데 이러한 기대는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화학요법이라고 하는 항암제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꼭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는데

▶부작용과 독성의 정도 및 빈도 ▶효과의 정도 ▶환자의 체력과 연령 등이 그것이다.

항암제를 처방하는 의사조차도 그 약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것은 환자나 가족 스스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적 화학요법의 문제점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함께 죽임으로써 정상세포의 기능저하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암제의 효능이 저하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발생하는 데
▶약물 치료 시에는 호전되다가도 중단하면 나빠지는 현상
▶약의 내성
▶각각의 세포에 도달하는 능력의 저하
▶부작용 등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항암제의 수는 100여 가지, 그 중 20~30%만이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통계분석, 병원의 지침과 의사의 신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많으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각 항암제의 종류를 모두 열거한다거나 또는 항암제에 따른 독성과 부작용을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다. 여기서는 몇 가지 항암제만 소개한다.

붉은 색 물약인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은 항생물질로 만들어지며 급성백혈병, 유방암, 호지킨씨병, 폐암, 임파종, 난소암, 신경아세포종, 육종, 빌름씨종양에 효과적이고, 무색의 투병액체인 시스플라틴(Cis-platin)은 방광, 폐, 난소, 전립선, 고환, 자궁경부암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쓰인다.
시스플리틴의 단점을 보완하여 개발된 카보플라틴이 있고 신체의 모든 조직에 빠르게 침투하는 5-FU(5-Fluorouracil)는 매우 광범위하게 작용하며 일련의 악성종양들, 방광암, 유방암, 결장암, 췌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피부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최근 주목을 원료로 만든 획기적인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는 탁솔(Taxol)은 난소암 치료에 효과적이며 유방암과 폐암 치료에도 전망이 밝고 다른 암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가장 흔히 쓰이는 항암제 중의 하나다.

임파종, 고환암, 암성늑막삼출물에 효과적이라는 블레오마이신(Bleomycin). 폐암, 유방암, 췌장암 치료 항암제인 젬자(Gemzar), 이 약품은 미국 FDA의 자문위원회의 적응증 확대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난소암 치료제로 승인돼 문제가 되고 있는 항암제이다.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치료제인 타쎄바, 표적항암제로 신장암 치료제인 넥사바,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백혈병(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Glivec), 기존항암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의 유일한 대체약물인 이레사(Iressa),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Herceptin)과 타목시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옻 추출물로 만든 넥시아라는  천연항암제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넥시아’를 중심으로 한방 암 치료를 한 환자 216명을 이영작 한양재 석좌교수가 후향적 임상연구로 분석한 결과 말기 암(4기) 환자의 22.4%가, 혈액 암은 73.1%가 암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을 보였다고 보도됨으로써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한다.

지금도 세계의 제약회사들은 약 400여 가지의 항암제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다. 개발되고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면서 항암제의 효과도 조금씩 향상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궁합이 맞는 항암제를 섞어서 처방하는 병용요법(예,젬자+탁솔, 젬자+카보플라빈, 카보플라빈+탁솔)이 쓰이고 있는 데 이 방법은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여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없는 항암제 개발, 제약회사의 목표이자 모든 암 환자, 가족의 간절한 희망이 아닐까?


화학요법으로 치유되는 암, 치유되지 않는 암

화학요법으로 치유되는 암으로는 급성림프성 백혈병, 급성 골수성 백혈병,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가운데 중-고등급 림프종, 고환암, 자궁융모암, 소아암 등이 있고, 치유되지는 않으나 완전관해가 나타나는 암으로는 소세포폐암, 유방암, 난소암, 만성골수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저등급 비호지킨 림프종 등이 있으며 화학요법에 반응률이 낮은 고형암으로는 뇌종양, 두경부암, 갑상선암, 비소세포폐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간암, 담도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이 있다.

여기서 완전관해란 검사를 통해서는 발견할 수 없으므로 ‘사라졌다’ 라고 판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에는 암이 완전 치유된 것이 아니라 암세포가 체내에 남아 있는 상태이므로 언제든지 다시 암세포가 증식할 수 있는 데 이를 재발이라고 한다.


화학요법의 부작용

메스꺼움, 구토, 탈모, 변비, 구내궤양, 심장기능 저하,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성기능 저하, 식욕부진, 골수기능 억제, 위.장관 기능 약화, 신장기능 저하, 피부 및 점막의 궤양, 통증, 발열, 설사, 무월경, 복통, 발진, 오한 등이 있다.
이들 부작용은 화학요법을 중단하거나 끝마치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후각상실, 사지신경마비, 청력저하, 심부전, 신부전, 폐 장애 등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작용에 대한 처방

구토-진토제,
백혈구감소증-백혈구 증다제(G-CSF),
알레르기 반응 예방-스테로이드
부작용의 출현을 예방하거나 회복을 빠르게 하는 데 이용한다.


항암화학요법은 반복하여 6개월 이상 치료

항암제는 한번 치료할 때마다 일정한 수의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비율로 암세포를 없앤다. 즉 항암제는 매 치료 시 암세포 수를 없애는 비율이 일정하다.
예를 들어 암 덩어리의 크기가 10g(암세포 수 100억 개)되는 환자에게 90%의 항암력을 가진 항암제를 투여했다면, 1회 코스에서 90%가 파괴되므로 없어진 암세포는 90억 개이며 남은 암세포는 10억 개이다.
다음 코스에서 남은 암세포의 90%가 파괴되므로 9억 개의 암세포가 없어지고 1억 개가 남는다. 5회 코스치료를 하고 나면 10만개의 암세포가 남게 된다.

남아있는 암세포가 10만 개 정도면 면역요법으로 체내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 11회 코스치료를 하고 나면 이론적으로 남아있는 암세포는 하나도 없게 된다. 의학적으로 암세포를 전부 사멸했다고 하는 것이다.

항암치료의 치료기간과 횟수는 암의 종류, 항암제의 종류,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에 따라 각각 다르다. 보통 몇 시간에 걸쳐 투입되는 정맥주사는 매일, 매주 또는 매달 간격으로 받게 되며, 치료 중간에 쉬는 기간을 두어 환자가 회복한 후 반복 투여한다. 흔히 실시하는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3~4주를 1코스로 하여 보통 6코스, 즉 6개월 이상 치료를 받게 된다.


항암화학치료의 문제점과 향후 대책은?

전통적 항암요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함께 죽임으로써 정상세포의 기능저하와 부작용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항암제의 효능이 저하되는 주된 이유를 들어보면
①약물 치료시에는 호전되다가도 중단하면 나빠지는 현상(Low therapeutic index)
②약의 내성
③각각의 세포에 도달하는 능력의 저하
④부작용(toxicity) 등이다.

항암제의 반복사용은 암세포로 하여금 항암제를 피해 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
즉, 처음에는 항암제의 효과로 암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임상적으로 호전되는데, 치료횟수가 거듭되면서 항암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되며 결국 치료에 실패하게 된다.
이는 항암제에 예민한 암세포는 다 제거되고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 된 암세포만이 남아 번창하기 때문이다.

항암화학요법은 대부분 암 환자들이 피하기 힘든 치료 과정인데 인체에 대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고통스럽고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점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고 할 수 있다.
종래에는 악성종양에 대하여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재발하거나 전이(轉移)가 생기면 항암제를 사용하였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암의 치유율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한계성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근치적인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재발의 방지 또는 완전치유를 위하여 미리 예방적 화학요법을 실시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암을 약물로 치료하려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으나, 최초의 성공을 거둔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독가스로 사용하였던 머스타드라는 화학무기에서 비롯되었다.
이 독가스의 유도체가 무한정 증식하는 백혈병 세포를 저지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의 경험을 토대로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항암제들이 개발되었고, 그 중 40여 종만이 효능이 인정되어 암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암은 전이를 일으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이나 방사선을 가지고 암이 발생한 국소를 아무리 완전히 치료하여도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숨어 있던 암세포가 다시 발육하여 재발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따라서 암을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전이하여 전신에 퍼져 있는 미소한 병소(病巢)까지도 박멸할 수 있는 전신요법인 약물요법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현재 새로운 항암제가 속속 개발되고 효과적으로 사용됨으로써 이미 전신에 퍼진 암일지라도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진단 후 3개월 이내에 거의 모두가 사망하였던 소아백혈병은 지금은 반수의 환자가 완치되고 있으며 융모상피암, 림프종, 고환암 등 10여 종의 암은 근치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고, 다른 종류의 암에 대해서도 종양의 축소, 증세의 개선, 생명연장이 가능하게 되었다. 항암제에 의한 화학요법은 앞으로도 계속 암 치료의 핵심적 구실을 담당하게 될 것이나, 다만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 없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골라서 파괴할 수 있는 이상적인 특효치료제의 개발이 과제이다.


효과 없는 항암제는 가라

신선한 종양조직(약 0.5g 정도)을 수술 시 떼어내어 하게 되는 항암제 저항성 검사가 도입되어 효과가 없는 항암제를 가려낼 수 있다. 이 검사는 가장 효과가 좋은 항암제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효과가 전혀 없는 항암제를 선별해 주는 데 주로 이용된다.
그렇다면 왜 효과가 가장 좋은 항암제를 알려주지 못하고 효과가 전혀 없는 항암제만 선별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 현대의학의 기술로는 인체의 복잡한 생명메커니즘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현재로서는 효과가 전혀 없는 항암제만을 선별해 줄 수 있는 기술만이 개발되었다고 보면 된다. 언젠가는 효과가 가장 좋은 항암제를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될 수도 있다.

항암제 저항성 검사를 받으려면 수술 전에 검사를 의뢰해야 하며 항암제를 처방하는 주치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항암제 저항성 검사를 할 수 있는 병원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산백병원, 울산대병원, 분당차병원 등이다.
항암제 저항성 검사는 99% 이상의 정확도로 비효과적인 항암제를 선별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의 견해이다.

뒤로월간암 200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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