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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법] 방사선치료의 모든 것
고정혁기자2007년 12월 27일 23:02 분입력   총 89789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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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란 방사선, 엑스선, 감마선을 이용하여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의 종양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의 목적은 암의 치료, 국소적으로 질병을 제어하거나 암조직의 성장을 제한, 고통스러운 증상 완화, 특정 신체부위에 재발하는 질병 예방 차원에서 실시된다.
방사선치료는 화학치료보다 특수하며, 일반적으로 전이되지 않는 암의 치료에 쓰인다.

방사선을 조사해서 세포가 죽게 되는 것은 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기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현재까지는 그 기관이 DNA와 세포막이라고 알려져 있다.
방사선 조사는 정상 조직과 암 조직 모두 방사선으로 인한 장애를 일으키는데 증식 속도가 빠르거나 악성인 세포들은 휴식중인 세포들보다 방사선에 더 민감하며, 치료할 세포가 주위의 정상 조직보다 방사선에 더 민감하다는 사실을 기초로 방사선 치료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

화학치료나 수술과 마찬가지로 방사선치료 역시 암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에도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통증과 출혈을 완화시키거나, 암이 퍼지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여 나중에 제거 수술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피부를 통해 암세포에 방사선을 쬐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시간은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아주 작은 방사성 ‘씨앗(바늘)’들을 종양 근처나 속에 심기도 한다.
이 방법은 구강암이나 구강 인두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에 흔히 이용된다. ‘씨앗’을 심는 방식은 주위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화학치료와 마찬가지로 방사선 치료의 횟수와 기간 빈도는 암의 종류, 위치, 진행단계 같은 몇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요인들에 따라 치료가 한 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몇 주에 걸쳐 주당 다섯 차례씩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에게 방사선 치료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 부위는 보통 아닐린 염료로 표시를 해 놓는데, 그 표시가 지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워지면 다시 표시를 해야 한다. 치료할 때는 방사선이 신체의 다른 기관을 손상시키지 못하도록 종양 주위의 정상조직들을 납으로 보호하기도 한다.
엑스레이 촬영이나 CT촬영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치료 절차가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기계의 관이 치료 부위 위쪽에 위치하며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몇 분 동안 혼자 남겨지는데 기계 작동하는 소리만이 치료 중임을 알려준다. 이 때 의사와 기사는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면서 인터폰으로 환자와 이야기한다.


방사선 치료의 빛과 그림자

방사선은 「양날의 칼」이다.
방사선이 원자폭탄에서 뿜어져 나올 때는 생명을 앗아가지만, 양성자 치료기에서 발생될 때는 사람의 몸을 치료한다.
방사선은 암을 제거하지만, 정상세포를 함께 공격해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의 장점

방사선 치료는 아프지 않다.
엑스레이와 마찬가지로 방사선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고 몸이 방사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 어둠 속에서 몸이 빛을 내지 않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로는 미칠 수 없는 곳의 종양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
신체 변화가 수술이나 화학치료보다 적다.
즉 외관상 보이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는 머리를 치료하지 않는 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초기 단계의 임파종, 호지킨씨 병, 전립선암, 초기 단계의 유방암은 치료 후 5년까지 재발이 없는 경우가 70~90%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주의할 점

화학치료처럼 방사선 치료도 태아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므로 임신을 해서는 안 된다.
인체의 특정부분에 방사선 치료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이가 썩을 수 있고, 골반에 하면 폐경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남녀 모두에게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화학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나중에 인공 수정을 받기 위해 정자나 난자를 채취해서 보관해 두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머리가 드문드문 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 질 수 있다.
치료가 끝나고 한동안 치료받은 부위가 화끈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든지 모자를 쓰고 부드러운 옷을 입으며 문지르거나 긁지 않아야 한다.

의사나 간호사에게 어떤 비누, 크림, 탈취제, 파우더를 써야 하는지 물어 봐야 한다. 그런 것들이 피부에 막을 남겨 치료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면도칼로 면도를 하지 말고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치료 부위가 넓으면 혈구 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언제라도 수혈을 받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피로감과 무기력 때문에 오래 휴식을 취해야만 한다고 호소한다. 이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나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속이 메스껍고 입맛이 없어진다.
또 복부 치료의 부작용으로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전혀 부작용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미리 걱정을 하면 안 겪어도 될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즉 속이 메스껍고 피로할 거라고 미리 생각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환자의 이해가 중요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조관호 박사는 월간조선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고 있다.
“외래진료에서 보셨지요? 우리나라 국민들은 방사선 치료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요. 공포감을 갖고 있어요. 의료 선진국에선 환자의 50% 이상이 방사선 치료를 받아요. 우리나라는 30% 미만이죠. 방사선 치료의 효과에 대한 홍보가 너무 부족해요. 암 부위를 수술로 잘라내면 그 기능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를 하면 기능을 유지하면서 완치가 가능해요. 예를 들어서 유방암 환자는 유방을 보존하면서 완치가 가능해요.”

이처럼 방사선 치료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환자의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방사선 치료를 하면 부작용은 심하고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암 치료의 결정적인 방해요소가 되고 있다.
즉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말기 암 환자가 마지막으로 받는 치료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런 인식을 만들어 내지나 않았는지 반성해봐야 할 대목이다.
방사선 치료에 앞서 의사는 복잡한 치료과정에 대해 환자나 그 가족에게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것, 예상되는 급성 및 장기적 영향을 예견하고 증상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환자는 이와 같은 지식을 가짐으로써 일상생활에 최소한의 방해를 받으며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치료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의사는 방사선 치료와 일상의 생활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줘야 한다. 염색표시가 지워지지 않도록 비누와 연고제의 사용을 피하며, 태양광선과 열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등 피부간호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피부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충분한 영양섭취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피로를 다스리고 활력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암, 방사선치료의 오늘과 내일

방사선 치료는 그 기기의 발전과 함께 해 왔다.
1970년대 이후 장비가 개선되고 안전해지면서 방사선 치료의 성공률은 크게 높아졌다.
어떤 기계들은 정확도가 매우 높아서 주위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어떤 깊이의 종양에도 방사선을 쬘 수 있다. 또한 정확도가 높아진 장비가 계속적으로 개발되면서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감마나이프(Gamma Knife)
주로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선천성 뇌동정맥 기형, 뇌하수체 종양, 수막종, 신경초종, 전이성 뇌종양, 파킨슨병 등 뇌질환 환자의 시술에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소마취 또는 진정제만으로 시술이 가능한데, 201개 방사선 시준기를 통해 나오는 감마선이 한 점에 집중하여 병소를 제거한다.
또한 감염과 수술합병증의 위험이 없으며 평균 85~90%의 완치율을 보인다. 완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6개월~2년 정도이다.
때로는 언어장애, 지각장애 등의 합병증을 수반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한국에서도 1990년에 도입되어 뇌동정맥 기형 등에 시술되고 있다.

설치병원은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부산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대전을지대학병원 등이며 치료비용은 약 300만~400만 원 선이다.

*사이버나이프(Cyber knife)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방사선을 쪼이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없다.
마취나 다른 시술이 필요하지 않고, 치료시간이 짧기 때문에 다른 치료에 비해 환자들이 훨씬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컴퓨터로 조정되며 자동 추적장치에 의해 방사선이 투입되므로 오차범위가 좁으며, 치료 중 자세가 바뀌어도 자동으로 치료범위가 변경되므로 다른 부위에 방사선이 투여될 가능성이 낮다.
두경부 종양 치료시 이전 방사선 치료는 머리에 금속 고정 장치를 외부에서 고정시킨 후 치료하기 때문에 고정으로 인한 통증이 있었지만, 사이버나이프는 부드러운 마스크만을 착용하므로 통증이 없다.
이 치료는 악성 뇌종양, 비인두암, 이비인후과 종양, 척추암, 혈관아세포종에 이용된다.
그러나 사이버나이프로 다양한 부위의 암을 치료 할 수 있지만, 모든 암에 사용될 수는 없다.
최근에는 조기 암의 완치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우선적으로 기존의 치료방법(수술, 항암화학요법)의 시행 후 효과가 없을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머리와 뇌에 생긴 질환 외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목 이하에서 발생한 종양에서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1,000만 원 이상의 고가의 치료비 전액을 본인의 부담이라는 점이 흠이다.

현재 설치병원은 원자력병원, 강남성모병원 등이다.

*하이프나이프(HIFU knife)
60℃~100℃ 의 열로 암 종양을 태워 없앤다.
몸 밖에서 인체에 무해한 강력한 초음파를 제거해야 할 종양부위에 집중시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열로 암 덩어리를 괴사시키는 장비이다.
방사선피폭의 후유증이 전혀 없어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 시 불가능할 수 있는 반복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가능한 암으로는 간암, 유방암, 신장암, 악성뼈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등이 있다.
치료시간은 1~2시간으로 약간 길며 치료비용은 1,200~1,700만원으로 의료보험 적용대상이 아니다.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과 호남병원 등에 설치되어 있다.

*토모테라피(Tomo Therapy)
방사선 치료과정은 치료계획 수립, 치료실 내 환자위치 조정, 방사선 조사 등 3단계로 이뤄진다.
기존 방사선 치료법들은 시ㆍ공간적 차이로 방사선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토모테라피는 3단계 과정을 한 기계에서 모두 시행할 수 있게 해 각 단계로 이동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정확성을 효과적으로 막아 치료계획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또 방사선을 쪼이는 부위가 정확하기 때문에 정상조직에 불필요하게 방사선이 축적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고압전위 컴퓨터 단층촬영(CT) 장치가 내장돼 있어 매번 방사선을 조사하기 직전에 영상을 찍어 치료부위와 일치시키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을 거쳐 계획된 이미지와 당일 촬영된 실제 표적 이미지를 서로 융합시켜 치료효과를 높이게 된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토모테라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 범위는 상당히 넓어 신체 어느 부위에 있는 암이라도 가능하다.
기존 방사선장비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척추종양, 전신 원발성 암, 전이 암은 물론 재발된 암과 종양이 불규칙하거나 병 부위가 크고 개수가 많을 때도 치료할 수 있으며 3차 신경통이나 간질, 파킨슨씨병도 고칠 수 있다.
특히 방사선에 민감한 조직 때문에 많은 방사선 조사가 어려운 뇌종양, 두경부암, 전립선암, 폐암, 간암, 췌장암 등에서 기존 치료법보다 더 높은 치료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보통 토모테라피와 사이버나이프는 두 종류 모두 선형가속기를 방사선 발생장치로 사용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삼차원 공간의 한 점에 방사선에너지가 집중되도록 하는 정교한 암 치료용 장치다.

토모테라피는 요리할 때 무를 칼로 썰어 놓듯이 종양의 삼차원 구조를 CT영상으로 얇게 조각(slice)낸 다음 각 조각에 나타난 표적에 대해 방사선 발생장치가 360도 회전하면서 방사선 세기와 모양을 연속적으로 조절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하기 어려운 다발성 종양뿐만 아니라 머리부위를 포함한 신체 어느 곳에 있는 종양도 한 번 조사로 치료가 가능하다.

난치성 혈액암과 일부 고형암들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인 조혈모세포 이식에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이식 전 강력한 면역억제가 필요해 이때 주로 고용량 항암제와 전신방사선조사(TBI)를 하는데 토모테라피는 역플레닝 기능으로 기존 폐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어 미국 여러 병원에서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척추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림프조직들에 대한 선택적 방사선조사(전신림프절조사, TNI) 때도 강력한 면역억제 조치를 하게 되는데 토모테라피를 이용해 효과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토모테라피 설치병원은 성모자애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일산 2007년 가동 예정), 삼성암센터(설치 계획 중) 등이다. 치료비는(비급여) Planning금액 600백만 원에 1회 치료시마다 65만 원씩 추가된다.

*미래의 암 치료기 중입자치료기

탄소 입자가 암세포를 잡는다.
중입자치료기는 양성자치료기에 사이버나이프의 기능을 합한 것이다.
기존의 양성자 암치료기처럼 양성자가속장치를 이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치료효과는 최소 10배, 최고 50배까지 우수하다. 탄소 원자를 거의 빛의 속도로 쏘아 몸속의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입자가속기다.

기존 방사선 치료에 이용하는 감마선, X선, 중성자선은 피부와 뼈 등을 거쳐 암세포까지 도달하는 동안 정상 세포를 많이 죽이는 부작용이 있다.
처음에는 빛이 세고 몸 속에 들어가면서 점점 약해져 정작 암세포에 도달했을 때는 비실비실 해진다.
암 세포 살상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다. 중입자 가속기는 초당 10억개 정도의 무거운 탄소 등의 원자 핵 알갱이를 암세포에 퍼붓는다.
너무 속도가 빨라 살을 뚫고만 들어가고 속도가 느려지면 방사선을 대량으로 내뿜는데 이 방사선 폭탄이 터지는 지점을 맞춰 마치 암 세포에서 폭탄이 터지듯 방사선이 일시에 뿜어져 나와 암 세포의 DNA 사슬을 끊어 죽게 하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설치된 병원이 없다.

뒤로월간암 200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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