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투병수기[투병이야기] 전립선암 3년을 넘어서고정혁기자2008년 01월 26일 20:08 분입력 총 884637명 방문
-
정재운(57) | 전립선암 3기로 3년 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죄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2003년 6월 전립선암 3기 진단.
2003년 8월 12일 수술.어느 날 직원들과 담소 중 전립선 얘기가 나왔다. 남자 40이 넘으면 전립선 암이 많다더라, 검사 비용이 얼마 안드니 모여서 한번 가보자 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별 생각 없이 우르르 몰려가 검사를 했는데 나만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하라고 한다.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때 처음 PSA 수치를 알았다.
피를 뽑아 검사를 하는 것인데 전립선암에서 특이하게 나타는 항원인 PSA를 검사하는 것인데 이 수치가 4ng/ml을 넘으면 전립선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염려할 정도는 아니니 6개월에 한 번씩 와서 검사를 받으라 했다.
그 당시 외국출장도 잦았고 업무도 몹시 바쁜데 여기에 병원까지 가려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6개월 간격으로 검사할 때마다 수치가 계속 변했는데 다행히 점점 내려갔다. 3.5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걱정되는지라 의사에게 음식은 어찌해야 하나, 술 담배는 끊어야 하나 등 물으니 의사가 다 괜찮다, 술도 괜찮다고 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검사 때문에 외려 스트레스가 심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조직검사를 해서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겠다고 판단해서 2003년 7월 초 조직검사를 했고 검사결과 악성종양으로 나왔다.
전이는 없고 0기~1기 사이로 암세포가 순하니 괜찮고 경과를 지켜보자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후에는 3기로 확정되었지만.또? 검사, 또 검사. 수술하겠다는 말에 평생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 할 수도 있고, 성기능 장애로 부부생활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계속 검사를 받으며 도저히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조직검사 한 것을 가족에게 숨긴 채 집에서 쉬고 있는데 소변을 보니 피가 흘렀다.
아내 몰래 팬티를 버리고 통증이 와 속으로 끙끙대는데 쇼핑을 가자고 한다. 딸이 구두를 고르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니 아빠, 하나 사세요, 하는데 사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 그땐 끝이구나 싶은 마음에 그래, 너희들은 다음에 신을 구두도 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러운 마음까지 들었다.수술날 8월 12일, 최저 4~6시간 걸리며 피주사 2팩을 맞아야 한다는 소리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어 마음을 단단히 하려 마인트 컨트롤 테이프를 간호사한테 부탁해 수술 전까지 들었다.
다행히 수술은 2시간도 안 걸려 끝났다. 당시 아내는 너무 일찍 불러 아무래도 열어보니 잘못됐구나 싶었다고 한다. 나중에야 여태껏 환자의 몸이 의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너무 몸이 잘 따라줘서 피 주사를 쓸 필요도 없었다, 정신력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도 처음이고 등의 말을 의사로부터 들었다.
실은, 수술 전 1달 10일 가량, 도시락을 싸서 저녁이면 관악산에 맨발로 올랐다.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4시쯤 퇴근해서 늦도록 밤 1시까지 산에서 지냈다.
밤에 누으면 발바닥이 후끈하는 것이 점점 올라오더니 아랫배까지 후끈한 기운이 올라왔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다녔다. 수술 전에 나름대로 대비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그리고 수술 뒤에 찾아온 통증. 위암이나 대장암과는 달리 전립선암은 수술 후의 회복이 쉽지 않다.
1센치의 턱을 넘으려 발이 올라가지를 않고, 처음 일어나 4, 5발짝을 떼는 데 속된 말로 너무 아파 죽는 줄 알았다.그때부터 죽기 살기로 움직였다.
7남매의 맏이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동생들을 키웠는데 내가 죽으면 두 딸이 똑같이 부모 없이 자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니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퇴원해서 아내의 어깨를 짚고 걸으면 소변이 바지 아래로 줄줄 흘러내렸다. 어른 기저귀를 차고 걷고, 또 걷고.지금은 다시 직장에 다니고 건강하다. 그동안의 3년 세월이야 말하면 뭣하랴. 암환자라면 누구나 겪는 것을.
다만,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지만 마음이 질까봐 걱정이다. 미지의 고통이 너무 두렵다.
정기 검진 전이면 두려움을 잊으려고 산에 마구 다닌다.
정신력이 강하다지만 가장 약한 것이 정신력이기도 하다. 잘 버티고 견디다가도 한순간 변화에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는 걸 수없이 경험한다.그래도 내게는 한마디 불평 없는 착한 아내와 두 딸이 있는 한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살게 하는 가족에게 더없이 감사하고 사랑한다.
뒤로월간암 2007년 1월호
-
암을 치료하는 현대적인 방법 5가지
과거에 비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술이나 항암치료 그리고 방사선치료가 전부라고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 방법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중입자 치료기가 들어오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중입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독일 등 중입자 치료기가 있는 나라에 가서 힘들게 치료받았지만 얼마 전 국내 도입 후 전립선암 환자를 시작으로 중입자 치료기가 가동되었습니다. 치료 범위가 한정되어 모든 암 환자가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는 없지만 치료...
-
깨끗한 혈액 만들기 위해 생각할 것, 6가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을 먹는다 현대인의 생활을 고려해 볼 때 육체노동자가 아니라면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자체가 과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살아온 300만 년 중 299만 9950년이 공복과 기아의 역사였는데 현대 들어서 아침, 점심, 저녁을 습관적으로 음식을 섭취한다. 게다가 밤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거나, 아침에 식욕이 없는데도 ‘아침을 먹어야 하루가 활기차다’라는 이야기에 사로잡혀 억지로 먹는 경우가 많다. 식욕이 없다는 느낌은 본능이 보내는 신호다. 즉 먹어도 소화할 힘이 없다거나 더 이상 먹으면 혈액 안에 잉여물...
-
[에세이] 사유(思惟)를 만나다
글: 김철우(수필가) 가벼운 옷을 골랐다. 늘 들고 다니던 가방을 놓고, 가장 편한 신발을 신었다. 지난밤의 떨림과는 무색하게 준비는 간단했다. 현관문을 나서려니 다시 가벼운 긴장감이 몰려왔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전시였던가. 연극 무대의 첫 막이 열리기 전. 그 특유의 무대 냄새를 맡았을 때의 긴장감 같은 것이었다. 두 금동 미륵 반가사유상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두 반가사유상을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잡지의 발행인으로 독자에게 선보일 좋은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 우리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하고자...
-
나를 위로하는 방법, 한 가지
우리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 죄를 저지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서는 전체 인구의 3% 정도가 범죄를 저지르며 교도소를 간다고 합니다. 즉 100명 중에 3명 정도가 나쁜 짓을 계속하면서 97명에게 크게 작게 피해를 입힌다는 것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시냇물을 흐린다는 옛말이 그저 허투루 생기지는 않은 듯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97%의 사람들이 모두 착한...
- 월간암 - 정기구독신청
1년 5만원 정기구독료를 납부하시면 매월 집에서 편하게 월간암을 접할 수 있습니다. - 고려인삼공사 - 문의전화: 02-862-3992
시베리아 자작나무에서 채취 관리, 러시아 정부가 인증한 고려인삼공사 최상급 차가버섯 추출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