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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최신정보] 암도 진화한다
고정혁기자2008년 01월 26일 20:31 분입력   총 87835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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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와 진화생물학자들에 의하면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암 역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진화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암 생물학과도 관련이 있어서 기존의 암 치료방법이 왜 흔히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지 또 왜 전혀 다른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해야 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종양세포군은 자연선택을 통해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즉 암세포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그로 인해 종양이 악성화하고, 또 치료에 대해 내성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종양세포군에 항암제를 투여하면 수십억 내지 수조개의 암세포 중에서 돌연변이로 내성이 생긴 암세포가 생길 가능성 높고, 따라서 암을 완치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그런 내성이 있는 종양세포를 선택하기 때문이며 그런 이유로 이 문제는 종양학의 핵심적인 문제로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윈스타연구소의 말리박사에 의하면 자연선택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종양세포군에 3가지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이들 세포군에 변이가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그런 변이가 유전되어야 하며
세 번째는 그런 변이가 세포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미쳐야만 한다.

그런데 종양에는 유전적으로 다양한 돌연변이체가 존재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 세포가 분열하는 경우 돌연변이를 그대로 물려받은 2개의 자세포가 생기고, 또 이들 세포가 암세포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연선택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모두 충족된다. 결국 암세포는 끝없이 진화하고 따라서 거기에 맞추어서 적절한 치료방법을 끝없이 개발해야 된다는 말이 된다.

생태학자와 진화생물학자들이 암의 진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그런 진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인간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종양 내에서도 세포들이 서로 경쟁하고 포식하고 기생하고 공생한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세포들은 필요한 영양분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면역체계는 종양세포를 공격해서 죽이기도 하고 종양세포는 나름대로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일부 종양세포는 화학물질을 분비해서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영양분을 확보하는데 그 주변의 다른 세포들은 이에 편승해서 영양분을 확보하기도 하고, 또 종양세포들은 서로 협력해서 섬유아세포란 발판을 구축해서 그 곳에서 종양세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다.
생태학자와 진화생물학자들은 이와 같은 암 생물학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암을 퇴치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생태학자와 진화생물학자들은 나름대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양성 세포를 촉진시키는 신약을 개발해서 암의 진화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종양 내의 양성세포의 생존을 촉진시켜 악성세포를 제압해 버리는 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항암제에 민감한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켜 종양 내의 내성이 생긴 세포를 제압한 후 항암제를 이용해서 종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출처:
L. M. Merlo et. al., "Cancer as an evolutionary and ecological process" Nat Rev Cancer. 2006 Nov 16

뒤로월간암 200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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