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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유방 조밀도와 유방암
고정혁기자2008년 04월 04일 14:56 분입력   총 88320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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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조직이 조밀한 것이 암과 관련 있는 점은 이미 1970년대에 밝혀졌다.

유방조직은 주로 유선엽과 유선관 즉 유관조직과 지방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유방이 지방조직이 아니라 주로 유관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유방조직이 조밀하기 때문에 조밀형 유방이라고 부른다.

유방의 지방세포는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적고 따라서 유방에 지방조직이 많은 경우에는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유관조직세포는 암세포가 될 가능성이 크고 그 결과 유관조직세포가 많은 조밀형 유방은 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즉 여성의 몸속에서 호르몬은 매달 주기적으로 변하는데 그에 반응해서 유관세포가 분열 증식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런 이유로 조밀형 유방인 경우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나이가 유방의 조밀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폐경기 전의 여성인 경우 76-80%가 조밀형 유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에는 유방이 덜 조밀해지고 그 반면 지방이 더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50대 여성의 약 45%와 60대 여성의 40%만 대체로 유방이 조밀하다.
또 조밀형 유방인지 혹은 지방형 유방인지 확인하려면 유방엑스선 사진검사 즉, 매머그램을 해보면 대체로 알 수가 있다.

그 이유는 조밀형 유방인 경우 엑스레이로 찍으면 완전히 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관조직이나 유방암조직은 둘 다 조밀하기 때문에 똑같이 흰색으로 나타나게 되어 유관의 세포가 정상세포인지 암세포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문제점이 있다.
이와 달리 지방형 유방은 엑스레이로 찍으면 회색으로 나타난다.

요약하면 유방의 크기가 같아도 주로 지방조직으로 구성된 유방보다 유관조직으로 구성된 조밀형 유방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따라서 유방의 조밀도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된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1970년대에 이미 유방조직이 조밀한 것이 암과 관련 있는 점이 밝혀졌지만 최근까지도 그런 점이 유방암 발병 위험요인으로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무시되어 버렸다. 그 결과 개인력과 가족력을 수집 분석해서 특정한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측정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게일모델에 유방의 조밀도가 최근에야 포함되게 되었다.
또 최근에는 유방의 조밀성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06년 11월에는 온타리오 암연구소의 노먼 보이드 외 7인이 체격과 유방의 조밀도와 유방암 발병 위험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체질량지수와 함께 유방의 조밀도도 유방암 발병 위험의 독립변수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런 결론의 근거는 조밀형 유방을 가진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지방형 유방을 가진 사람보다 거의 3배나 높기 때문이다.

유방의 조밀도가 유방암 발병 위험요인으로 인식되면서 유방의 조밀도를 보다 정확하고 쉽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 중에 있다.
예를 들면 2005년 10월에 대규모로 연구해 본 결과 디지털 매머그램(유방 엑스선 사진검사)을 이용하는 경우 조밀형 유방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밝혀졌고, 현재 보다 정교한 디지털 매머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유방암 조기검진을 받으러 가는 여성이 늘고 있다.
병원에서 유방엑스레이를 찍은 후 추가로 초음파검사를 하자고 하는 경우 여성들 대부분 당황하여 유방암일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조급하게 유방암을 미리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한국여성은 유방조직이 서양여성보다 치밀해 지방이 적고 섬유조직이 많다. 위에 밝혔듯이 조밀도가 높은 유방일 경우 엑스레이로는 모두 희게 나와 판독이 힘들어 초음파로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초음파는 액체와 고체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낭종성 병변인지 아니면 고형 병변인지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은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운동량을 늘리고 음주량을 줄이는 것과 같은 생활습관 변화가 유방의 조밀도를 낮추어 주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매일 햇볕을 30분씩 쬐고, 브래지어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가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연구한 바에 의하면 매일 12시간 이상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경우 즉, 낮 시간에만 착용하고 야간에 벗는 경우에는 7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는 것을 발견했다.
또 매일 24시간동안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은 4명 중 3명이 암에 걸리는 것도 밝혀졌다.
그 반면 브래지어를 전혀 혹은 거의 착용하지 않는 여성들은 168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브래지어 착용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유방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암의 발견보다는 예방이 중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뒤로월간암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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