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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소금! 알고 먹읍시다
고정혁기자2008년 04월 05일 19:42 분입력   총 88103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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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 | 민속한의원 원장(//www.minsock.com) 문의 063-221-0113


짜게 먹으면 위장병, 고혈압 같은 병에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짜게 먹어서 위장병이 생기고 고혈압이 생기고 기타 질병이 생기는 것이 맞는 말인가요?
이 이론은 100년 전에 서구에서 주장한 것인데 정설이 아니고 가설입니다. 현재 서구에서는 이 설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은 소금이 매우 흔하여(정제염, 꽃소금 등) 천대받는 세상이지만 옛날에는 황금과 맞바꾸었고, 어느 곳 어느 때를 막론하고 소금 값은 금값처럼 비쌌습니다.
소금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중요한 소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짜게 먹으면 위장병, 고혈압, 기타 질병이 생긴다고 여겨 싱겁고 맵지 않고 자극성이 없고 밋밋한 음식이 식탁에 올라가는데 이것이 건강을 위하는 것일까요?

소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소금의 성질과 약성을 제대로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소금에 대한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적인 관점으로 본 소금은 ‘세포 안에서 생긴 낡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체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산과 알칼리의 평형을 이루게 하는 작용’ 입니다.
자연의 입장, 한의학적인 관점에서의 소금은 좀 더 다양합니다.


첫째, 소금은 썩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부패와 염증을 방지합니다.

염증이나 궤양, 종양 등은 결국은 썩는 것입니다. 염성이 약하면 모든 것은 빨리 썩게 되는 것입니다.
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염, 장염, 장궤양 등 염증성 질환은 싱겁게 먹는 것보다 조금은 간이 맞게 먹는 것이 치료효과가 큽니다.
상처가 났는데 바닷가에서 놀다보면 염증이 생기지 않고 가라앉아버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둘째, 소금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통증을 없애는 것입니다.
음식이 체한다는 것은 음식이 뭉친다는 것이고, 단단하다는 것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며 염증, 궤양, 종양, 암 등은 주위가 딱딱해지므로 통증이 있고 근육이 뭉쳐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위경련이나 장 경련 시 죽염이나 구운 소금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통증이 감소되거나 없어집니다. 물론 이때 설탕이나 꿀을 드셔도 통증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셋째, 소금은 탁한 것, 끈적끈적한 것을 맑게 해줍니다.
생선이나 육류를 만질 때 끈적거리는 것을 없앨 때는 소금이 제일 효과적입니다.
염증이나 궤양, 상처 등에서 나는 진물은 탁하며 끈적끈적합니다.
따라서 위장이나 장에 염증이 있으면 배에서 꾸르륵꾸르륵 소리가 나며 속이 울렁거리며 메스꺼운 증세가 있게 됩니다.

이럴 때 죽염이나 소금을 먹으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는데 탁한 물질(염증에서 분비하는 물질이나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생긴 이물질)이 희석되어 양이 많아지므로 일시적으로 오는 현상이고 적응기간은 일주일 전후로 해서 없어지게 됩니다.


넷째, 소금은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해줍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소금은 해독, 항균, 항진균, 청혈, 청열, 진통작용이 있고 위나 장의 이물질과 열독을 제거하고, 소화제이며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으로 인하여 자연의 오염(농약, 살충제, 색소, 화학유기물, 방부제, 성장호르몬, 항생제, 생활하수, 공장 폐수, 축산 하수 등)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바다가 오염됩니다.
그러므로 소금 속에는 인체에 필요한 성분이 있는 반면 해로운 성분(독소)이 생기는데 이로 인하여 병이 생기는 것이지 소금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소금속의 독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고열을 가하면 독소가 제거됩니다.
볶을 때 반드시 천연소금을 사용하고 이 삼년 묵혀서 간수가 완전히 제거된 소금을 씁니다.
이 소금도 최소한 1시간 이상 센 불로 볶아서 사용합니다. 소금을 볶을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볶아야 합니다.
밀폐된 곳에서 볶으면 유독가스에 중독될 수도 있습니다.
장이나 고추장을 담글 때도 천연소금보다는 볶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서너 번 구운 죽염을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옛말에 ‘음식을 잘 먹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먹은 것이 잘 먹는 것일까요?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음식을 먹은 것이 잘 먹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은 첫째는 기분 좋게 먹어야 합니다.
기분이 상했을 때나 화가 났을 때 근심걱정이 있을 때 음식을 먹으면 체하게 되어 있습니다.
둘째는 간이 맞아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싱겁거나 아주 짜거나 아주 자극적이면 맛있게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음식은 간이 맞아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짜게 먹고 맵게 먹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료하는데 소금과 죽염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무리 영양가가 많고 맛있는 음식일지라도 소화가 안 되면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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