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 전문가칼럼
[전문가 칼럼]의학의 장 단점을 파악하라
고정혁기자2008년 04월 05일 19:43 분입력   총 879793명 방문
AD

김태식 | 대한의사협회 지향위 보완의학전문위원. 샘안양병원, 동서신의학병원 보완의학 암연구소장(//lifenpower.co.kr)


현재 전체 암의 평균 5년 생존율은 40%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암이란 병은 5년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으나 일단 5년을 완치기준으로 삼고 있기에 그대로 인용합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미국 등과 달리 예쁜 암보다는 미운 암이 많아 5년 생존율 60%대의 미국과 차이는 있습니다.
예쁜 암이란 그런대로 예후가 좋은 암으로 갑상선, 전립선암 등이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암입니다.
미운 암이란 진단당시 대부분 전이가 되어있거나 매우 성장이 빠른 동시에 침윤성이 강하고 공격적이어서 주로 2년 내에 결정이 나는 소위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폐암, 간암, 담도암, 췌장암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1기에서 4기까지의 병기로 보아 1,2기의 5년 생존율은 환우와 가족에게 만족이 될지 모르나 결국 3,4기 암의 예후는 아직 열악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암과의 싸움에서 패한 경우가 훨씬 많다는 뜻입니다.
만약 국내 암환자를 50만으로 추산했을 때 40%에 달하는 20만 정도가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완치에 이르며 나머지는 힘들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첫째, 치료 가능한 40%를 뺀 나머지 60%에 해당하는 30여만 명의 암환자는 어떤 치료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가? 입니다.

이중 특히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완화적인 의학만 할 수 있는 대상(호스피스 대상으로 Well-dying이 목적)을 제외한 20~30만 명의 방황하는 암환자의 Well-being에 대한 앞길입니다. 누가 이들을 도와드려야 합니까?

더구나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도 없이 암에 좋고 암을 낫게 한다는 각종 요법과 제품과 제제들이 이런 분들의 얇은 귀를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현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발상으로 옥석을 가려주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예후가 불확실한 이런 분들이 남은 시간을 과연 어떻게 어느 곳에 얼마만큼 투자해야 가장 효율적인 투자가 되는가? 도 중요합니다.

현대의학에서 포기한 암환자들은 대개 2가지를 찾고 있습니다.

하나는 나와 같은 병이면서 병기가 같거나 더 심한 분 중 과연 나은 분이 있는가? 또 하나는 현대의학에서 포기한 암환자를 진짜 많이 살린 곳이 있는가?
있으면 어디인가?입니다. 사실 이를 찾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사실 그런 환우를 살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 이렇게 제게 질문하는 분도 있습니다.
“꼭 암이 낫지 않아도 삶의 양도 연장되고 삶의 질(수면, 식욕, 기분, 통증, 수행능력 등)이 향상된다면 되지 않습니까?”

물론 이것이 목적이라면 환우와 가족이 만족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우리 주위에 이렇게 했더니, 저렇게 먹었더니, 낫더라 하는 솔깃한 정보(요법, 제제, 제품 등)가 너무 많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삶의 질과 연장은 개인마다 다 다르고 주관적인 성향이 많으므로 자료화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 것이 있다면 지구상 어디든 달려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거의, 의학적인 통계는커녕 제대로 나았다는 사례도 정확히 실제 의학적 검증을 통해 확인하기 힘들었습니다.
누가 봐도 분명히 이곳에서 이 방법으로 나았다는 뚜렷한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반면 포기 암환우와 가족에게 무조건 다른 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고, 강한 반대는 차후에 혹 원망도 각오해야 합니다.
이들이 무엇을 먹던지, 하던지 무조건 나무랄 수가 없으며 오죽하면 그럴 수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현대의학의 도움에 한계를 이미 가진 분들의 암 치료에 대한 한방의학, 보완(대체)의학, 자연의학, 민속의학의 적극적인 검토를 중립적인 시각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자료나 통계 등으로 따지면 현대의학 이외의 의학이 살아남을 길은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므로 속히 제도권에서 인정할 수 있는 연구와 결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여기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현대의학 이외에 현대의학만큼 치료율을 증명한 제제나 요법이 과연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은 다른 의학에 비추어 객관성, 합리성, 논문과 통계 등등의 자료, 재현성, 과학성, 경험성이 아직은 가장 탁월하고 우수합니다.
즉 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지름길임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오랜 시간의 경험축적과 연구에 의한 과학적인 분석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암환자들은 환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현대의학 암 치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히 현대의학을 이용할 수 있는데  고의적으로 피하는 것은 마치 이미 그려져 있는 횡단보도를 마다하고 사고가 빈발하는 육교 밑을 일부러 건너가는 어리석음과 같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은 걸어서도 갈 수 있고 승용차로도 갈 수 있습니다만 고속철도나 비행기로 가는 것이 훨씬 수월한 것과도 비교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결과가 미흡하고 수십 년간 수술, 방사선, 화학요법으로 이어지는 현대의학도 문제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런 점에서 보면 보완대체의학을 비롯한 다른 장르의학의 문제점은 더욱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수술도 몸의 기능과 형태가 과도하게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필요한 부위만 절제하는 기술이 발달되었고 항암제도 표적중심으로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가 개발되기 위해 많은 의학자가 노력하고 있고 신생혈관억제물질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도 세기조절방사선치료, 정위적방사선수술, 양성자치료 등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현대의학적인 면역요법, 암 백신, 유전자공학, 분자생물학도 하루가 다르게 발달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현대의학 각 분야의 이런 열정적인 헌신과 연구노력이 결실로 다가와 속히 환자들에게 실제 적용되는 시기가 앞당겨지길 소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암 치료의 메인(Main)은 결코 현대의학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줄곧 관심을 가져온 보완의학적인 면역요법만으로 암을 제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보완적인 측면에서 생긴 암도 중요하나 암이 생길 수밖에 자랄 수밖에 없는 내부, 외부환경을 가진 사람을 청소도 하고(해독, 제독) 기초공사를 다시 해주어야 암 환경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낡고 허름한 집에 생긴 무수한 벌레를 없애려면 태우고 약 뿌리고 잘라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을 다시 수리 즉, 리모델링하는 것도 더불어 꼭 중요합니다.
따라서 물, 공기, 영양, 운동, 휴식, 제독(해독), 예술, 영적 정신적 치유에 대한 고려를 꼭 해주어야 하며 생활습관과 환경의 개선은 필수입니다.
가능하다면 의료인들도 이들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암 치료가 끝났다고 암이 나은 것은 아니며 더구나 암 투병이 끝난 것으로 착각해선 안됩니다.

물론 저는 한의사가 아니므로 한의학 암치료분야는 제가 평가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분야에서도 포기된 암환자에 대한 좋은 사례가 나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성은 있습니다.

또한 ‘암 치료에 1톤의 노력이 든다면 예방은 1g의 노력이 들면 된다’ 는 말이 있듯이 암 예방 사업과 조기진단사업에 매스컴과 의학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암 치료에는 전인의학, 전인치유, 통합의학의 시대가 속히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셋째, 매스컴이나 인터넷 분야입니다.

현재 현대의학자가 운영하는 암에 관한 사이트를 제외한 그 밖의 대부분 인터넷사이트는 거의 현대의학의 치료범위를 벗어난 분들이 단골로 찾아옵니다.
이들 중에는 거의 현대의학을 하다 결국 포기하고 온 분, 애초부터 현대의학 불가의 암 진단을 받은 분, 현대의학자에게서 부정적인 예후를 들었던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즉 5년 생존율에서 제외된 분들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현대의학을 보는 그분들의 시각은 병원과 의료인들에게 거의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경험으론 저에게 찾아온 환자 중 80% 이상이 현대의학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심경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러나 40%대의 생존율을 기록한 의학은 현대의학 뿐입니다.

그런 인터넷 매체에 실린 현대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글과 생각들이(물론 거의 현대의학에 매달렸으나 치료불가 판정이 나온 분들의 글) 자칫 이런 생각이 마치 암 치료의 주류가 되는 것으로 오해하여 현대의학 암 치료의 장점이 희석된다면 오히려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현대의학에 대한 애증이 심히 교차하는 곳이 바로 암 분야” 입니다.

이미 병원에서 포기하신 분이나 예후가 별로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환우나 가족들은 무언가를 찾아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쉴 새 없이 하루에도 열 차례 인터넷을 검색하다 “암”이나 “치료”, “대체”, “기적” 등의 단어를 보면 바로 찾아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인터넷 쇼핑, 메디컬 쇼핑이란 단어가 새삼스럽지가 않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정말 암에서 나을 수만 있다면 집이라도 팔겠다는 절박한 심정이며 어떤 자그마한 실낱같은 끄나풀도 잡고자 합니다. 그러니 암이 낫거나 도움이 된다면 고가제제나 제품도 서슴없이 사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암환자에 대해 무언가 해드리겠다는 최선의 사랑과 관심의 표시이기도 하며 향후에는 결과를 떠나 환자에게 최고의 정성을 쏟았다는 간접적인 자위감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최소한 10년 이상 되었고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 생긴 결정체가 암인데 그것도 최첨단의 현대의학이 포기한 상태에서 식품류를 포함해 몇 달 무엇을 먹고 낫는다는 것은 기적이며 그런 Magic, Miracle한 제제를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암치료제와 암보조제는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암환자들은

1)현대의학은
우수성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분야이기도 하며 지금도 암 정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은 투자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간이나 신장 기능을 고려하면서 병행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불어 40%를 비껴난 현대의학 포기의 암환자에 대한 대책 연구도 긍정적으로 꼭 해야만 합니다.
특히 이들 중 호스피스 대상이 아닌 분들은 이러 저리 방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지금도 헤매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2) 현대의학 이외 분야는
거의 현대의학 포기환우이므로 이들 의학의 과학화가 꼭 필요하며 정말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찾고 연구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합리적으로 발견된 경우만 “대체”란 표현도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현대의학을 대체할만한 치료법이 아직은 없기에 보완 측면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현대의학에다가 전통적인 한방의학, 민속의학 그리고 보완(대체)의학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기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일을 위해 더불어 같이 노력만 해준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고통받는 암 환우들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뒤로월간암 2007년 3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