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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법]복수, 어떻게 다스리나
고정혁기자2008년 04월 08일 16:01 분입력   총 91131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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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성 복수는 위험을 알리는 신호

부종을 암에서는 악성삼출(惡性滲出)이라 하는데
①가슴에 물이 고이는 흉수(胸水-惡性胸膜流出),
②배에 물이 고이는 복수(腹水)
③손발이 붓는 증상
④얼굴, 목, 팔 등의 상반신이 붓는 증상들로 구분될 수 있다. 여기서는 복수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복수는 배에 물이 고여 오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혈액 중의 액체성분의 일부가 혈관벽으로부터 누출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결코 가벼운 증상이 아니다.
뱃속에는 복막이란 장막이 있는데 2개의 막으로 되어있다.
한 겹은 복벽을 싸고 있는데 이를 벽측복막이라 하고, 또 다른 한 겹은 복강 속에 있는 장기를 덮고 있는데 장측복막이라 부른다.

복막은 윤활유로 작용하는 액체를 생산해서 복부의 장기들이 부드럽게 서로 미끄러져 움직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암으로 인한 복수는 대개 횡경막 아래의 림프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어떤 경우에는 암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간암, 진행성 간 전이암, 간경화증 등으로 체액이 쌓인다. 복수는 간암 이외에도 난소암, 자궁암, 유방암, 기관지암, 폐암, 나팔관 암, 결장암, 위암, 췌장암에서 나타날 수 있다.


  복수가 와도 차분히 대처해야

복수는 암 환자가 매우 위중함을 알리는 신호라 볼 수 있다.

배에 물이 고이기 전에 대비를 해야 하지만, 집에서 투병하다 보면 복수가 오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복수가 차기 시작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복부팽만, 식욕부진, 호흡곤란, 조기 포만, 보행곤란 등이 나타나며 환자는 배가 불러 먹지도 못하고 기운이 점점 빠지며 독이 차서 쉽게 지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복수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암성 복수의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가 매우 위중한 상태이므로 복수를 제거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비록 위중한 상태이긴 하나 환자에 따라 복수가 쉽게 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차분히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복수가 오기 전에 각종 데이터 점검해야

집에서 투병하는 경우 복수가 오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으므로 암 환자나 그 가족은 항상 의무기록 사본을 발부받아 각종 데이터를 체크해야 한다.
복수와 관련하여 체크해야 할 항목은 알부민(albumin)(3.8~5.1g/㎗), 총 빌리루빈(total bilirubin)(0.2~1.2㎎/㎗), 혈청GOT(10~30U/L), 혈정GPT(6~37U/L), 감마GTP(r-GTP)(남:5~55U/L 여:2~20U/L), ALP(alkaline phosphatase:알칼리성 포스파타제)(70~250U/L), 나트륨(134~142mEq/L) 등이다.
위의 항목에서 알부민과 총 빌리루빈이 가장 중요하다.

알부민의 수치가 3g/㎗ 밑으로 내려가면 저 알부민 혈증으로 복수가 올 것을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2.5g/㎗이 되어도 복수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는 화학요법을 하면서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이거나 효과 좋은 자연요법을 하고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복수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므로 항암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간과 신장의 기능을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

총 빌리루빈은 황달의 정도를 알기 위한 것이며 황달이 있으면 복수와 함께 치료해야 한다.

현재의 증상이 너무 심하여 호흡곤란까지 올 정도이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기미가 보일 때 사후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수가 차서 날로 배가 불러오는데 집에서 옥수수수염이나 달여 먹고 있어서는 안 된다.
 

  복수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병원치료와 자연요법 적절히 병행해야

▶기본원칙

①복수가 심해서 입원을 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대량 복수천자(치료를 위해 4~5ℓ의 복수를 한 번에 뽑아 주는 것)를 시도해 본다.

말기 암 환자의 일부에서는 복수천자 후 다시 빠르게 복수가 차오르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복수(Refractory ascites)를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대량 복수천자를 반복 시행하는 방법을 이용하면서 복수에 도움이 되는 자연요법을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②간장과 신장의 기능 저하로 발생하므로 이 기관의 기능을 높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③영양장애, 즉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므로 균형 잡힌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④짠 음식과 단 음식을 피하고 수분섭취를 줄여야 한다.

나트륨은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부종을 악화시키며 단맛의 음식은 배설 기능의 중심이며 수액대사(水液代謝)의 근본이 되는 장기인 신장의 기능을 약화시켜 몸을 더욱 붓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⑤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다.

고품질 단백질이 복수가 찬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백질이 지나치면 뇌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즉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 같은 것이 효과는 있지만 지나치면 뇌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복수가 차오르게 되면 단백질이 줄어들기 때문에 단백질을 보충하여 영양 손실에 의한 환자의 체력저하를 막아야 한다.
콩은 훌륭한 단백질 보급원이며, 대부분의 복수현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육류의 섭취가 해로운 점을 감안하여,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기름기가 적은 흰살 생선 등은 간혹 허용되기도 한다.

-단백질 공급원 : 대두, 달걀(유정란), 흰살생선, 스피룰리나, 클로렐라 등


▶식이요법

언제나 배가 불러 있으니 정상적인 식이요법을 따르기는 힘들다. 이때에는 영양섭취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다.
혈액속의 알부민은 점점 더 적어지고 빈혈도 심해지기만 한다. 이때에는 응급처치로 영양주사를 맞아야 한다.

또한 사과식초즙을 한 모금씩이라도 계속해서 마시게 해야 하며 입원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소화기관의 점막이 약하여 사과식초즙을 마시지 못하면 사과즙만이라도 먹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사과와 연근, 양배추를 섞어 1,000ml로 만들고 이를 약한 불에 1/5로 졸여 한 술씩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복수에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 먹을거리

녹즙(오이, 미나리, 돌나물, 엉겅퀴, 민들레 등), 율무와 현미가루를 섞어 만든 죽이나 미음, 현미오곡가루 죽이나 미음, 구운 감자, 감자스프, 감자보리밥, 수박, 사과즙, 늙은 호박 삶은 물, 옥수수수염, 차전자(질경이 씨), 팥, 민들레, 수수, 가물치에 미나리 달인 물, 청국장, 효모 등 상황에 따라 과하지 않게 적절히 조절한다.
좋다고 하여 지나치게 이것저것 섭취하는 것을 삼간다.


▶ 커피관장

관장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신체상황인지를 먼저 체크해 본다.


▶ 찜질요법

①파뿌리 배꼽찜질

대파의 흰 뿌리를 잘게 썰어 잘 으깬 다음 거즈에 싸서 배꼽위에 붙여두면 잠시 뒤에 소변이 나올 때가 있다.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아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효과가 나타나면 떼어 둔다.

②갯벌황토찜질: 복수가 찬 사람은 물론, 복수가 차지 않았다 하더라도 간이나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좋다.

③된장찜질/메밀찜질: 된장찜질을 하면 열이 빠지고 변통이 생기며, 호흡이 쉬워지고, 소변이 잘 나오며, 복수가 빠진다. 된장 냄새가 싫다면 된장대신 메밀가루나 메밀 찧은 것을 사용해도 된다. 된장찜질이나 메밀찜질은 복수가 조금 고인 때라면 바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많이 고였을 때는 빠진다는 느낌을 느끼기 힘들다. 왜냐하면 된장찜질이나 메밀찜질을 통하여 뽑아낼 수 있는 복수의 양이 100㏄를 넘기 힘들기 때문이다.

④파 찜질/옥수수 찜질/마늘찜질 요법

옥수수수염 1kg을 찐 다음 아픈 부위에 대고 찜질한다. 이뇨작용과 함께 해독작용, 소염작용이 있어 복수에 도움이 된다. 파를 이용한 찜질도 해볼 만하다. 파의 하얀 밑을 짓찧어 배꼽에 대고 찜질한다. 또한 파의 흰부분과 뿌리 50~60g으로 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 땀을 나게 하고, 독을 푸는 작용이 있으며, 오줌이 잘 나가게 한다.

⑤마늘과 우렁이/질경이씨를 이용한 찜질요법

마늘 5개, 우렁이 4개, 질경이씨 12g을 같이 짓찧어 배꼽에 약천을 펴고, 그 위에 붙이고 떨어지지 않게 싸매는 것이다.


▶야채 죽/야채스프 요법

복수가 차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칼륨과 나트륨의 길항작용이 깨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야채 죽이나 야채스프는 야채 속에 들어있는 칼륨을 이용하여 나트륨을 몸 밖으로 끌고 함께 나가는 요법으로서, 복수가 찼을 때 좋으며, 염분을 제한하여야 하는 환우에게도 참 좋은 방법이다.


▶발물요법

전신이나 국소에 부종이 발생하였을 때는 따끈한 물에 자연염인 천일염이나 천일염 볶은 것, 혹은 죽염을 한줌 풀고 발을 담가주는 발물요법을 실시하면 체내의 수분이 소금의 삼투압 작용에 의하여 밖으로 배출된다.

※ 발물을 하는 물의 온도는 40~41℃정도의 따끈한 정도로 하고 두 발을 발목까지 잠기게 하여 20분 정도 담구기를 매일 한두 차례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복수를 다스리는 기본적인 요소로는 복수천자, 수분과 염분섭취의 제한, 적절한 영양섭취, 천연이뇨제(주로 식물류) 등의 사용이다.
기본적인 요소로 복수를 잡지 못하게 되면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자연요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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